첨단 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 서울문화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평소, 종이가 어떻게 그 멀리까지 날아 가냐며 FAX를 너무 신기해 하는 와이프에게, 복사기+전화기로 생각하면 되지 않냐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잘난 척 했었는데, 나도 잘 몰랐다는 걸 인정하고 이번 참에 제대로 설명해줘야겠다. 핵심만 요약된 글과 눈에 확 들어오는 삼차원 해부도면 이해하는 데 충분하겠지? 더 거부하려나?

이렇게 첨단 기기에 대해 심각한 거부감이 없고 어느 정도는 그 원리와 내부 구조에 호기심이 많은 독자라면 (또는 그런 질문을 쉴새 없이 해대는 아이들의 부모라면), 딱 안성맞춤이겠다. 도시 하부 구조와 가정기기, 통신 및 전자 기술, 교통, 범죄와 보안, 에너지와 산업, 의학과 첨단 과학, 우주에 걸쳐 총 116개의 주제에 대해 딱 2 page씩 할당되어 있다. 글 보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총 천연색 그림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물론, 제록스社 직원이 본다면 복사기에 대한 2 page짜리 설명은 영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가 만물박사가 아닌 다음에야, 나머지 100여 개 주제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못할걸? 그래도 2 page가 너무 짧다고 느낀다면, appendix에 제법 많은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과학/공학 원리 설명과 용어 해설을 참조하면 되겠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잘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본문 중에 많은 그림 -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이 화려하기만한 비쥬얼 그래픽이 아닌 진짜 실속 있는 - 이 있고 appendix로 색인과 인용이 잘 정리된 책에는 무조건 점수를 더 주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색인에 그치지 않고 용어 설명까지 있으면 무조건 별 하나 추가다.

단, 비쥬얼과 편집으로 승부를 거는 이런 책에서 몇 개의 오자와 오류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p.239 액체수소 화살표 방향, p.226 마지막 설명은 SEM이 아니라 STM, p.194 주파수를 갔는 → 갖는. 앞쪽 page에도 서너 개 더 있었는데, 다시 못 찾겠다). 책 표지에 버젓이 들어있는 수많은 감수 위원들의 사진과 약력이 민망하다.

그런데 오자와 오류는 제쳐두고라도, 이만한 내용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과연 망설임 없이 구입할 수 있을까? 'NCND'이다!!! 저요? 상품권으로 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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