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지문 - 화성 멸망의 수수께끼
그레이엄 핸콕 / 까치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그레이엄 핸콕의 책을 읽는 자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1.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다 받아 들인다. 그 주장이 황당해서 뒤통수를 치기는 하지만, 엄연히 과학적 근거와 추론에 의한 것이므로 거부할 수 없다. 소수 의견일 뿐이지 정통 과학의 한 줄기임은 맞다.
2.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받아 들인다. 다수에 의해 공인된 과학적 사실과 추론은 인정하고, 저자의 독단적인 추론과 주장은 걸러서 듣는다. 믿기 어려운 얘기는 그냥 믿지 않으면 그만이다. 가능성만 인정한다. 소설처럼 즐긴다.
3. 마음에 조금도 빈틈을 두지 않고 오류와 반박 논리를 찾는다. 정통 과학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사이비과학, 반과학으로 대중을 현혹하므로 타도 대상이다. 돈 내고는 못 본다.

그러므로, “화성에 물과 생명이 존재했었다 (흔적이 보인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인된 듯). 화성 시도니아의 유적은 인공 구조물이다 (AOC). 사람 얼굴 모양이며 피라미드에서 기하/수학의 원리와 상수가 발견된다. 이는 마치 지구의 이집트 기자,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처럼 천체 충돌에 의한 대재앙(화성을 멸망케 했던) 메시지를 지구 인류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등등은 읽는 사람이 알아서 받아 들이면 될 것이다. 고르시길; ‘어머나 세상에, 그렇구나’, ‘음.. 재미있군’, ‘뭐야, 말도 안되는 이 따위...’

개인적으로는 위 2.번 정도로 쭉 읽었지만 못내 찜찜한 것이, 황소자리 유성군의 혜성 파편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다. 그 내용이 재미로 읽기엔 좀 심각하고, 그렇다고 1.번으로 인정하자니 당장 내 목숨이 달린 일이고 (^^;), 3.번으로 치부하자니 꽤나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 듯 하고... 태양계 생성 초창기 격렬한 변화와 혹독한 환경으로 우주가 죽음의 세계였음은 기꺼이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라고 믿고 싶은데, 주기적인 (큰 걸로 2억5천만년과 6천만년) 충돌이 금세기에 근접했다는 것도 그렇고, 아직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은 1Km 이상 소행성들이 95%나 된다는 것도 영 걸린다. 태양계 소행성 중 5%만 그 존재와 경로를 확인해 놓고는 이제 넋 놓고 있는 형편인데... 저자는, 현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그 운명에 맞설 기술을 갖고 있으니까 이제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자고 설득한다. 그러고는 좀 엉뚱하게(?) 인간성 혁신을 언급한다.

ANYWAY, NOBODY KNOWS !!! 그저 착하고 성실하게 살다가 때(?)가 되면 받아 들이는 게지... 일개 인간으로서 우주의 신비 앞에 그저 겸손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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