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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과학의 세계 1 - 대륙의 탄생에서 인간게놈프로젝트까지
리처드 플레이스트 엮음, 김동광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모 신문사 북리뷰 : 기존의 ‘백과사전적’ 과학책에 나오지 않는 흥미로운 사실들로 꾸며낸 ‘저널리즘적’ 과학 에세이집. 물론 담당 기자는 가치중립적으로 썼겠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상반되는 해석을 내릴 수도 있는 글이다. 이 서평에서는 ‘저널리즘적’이란 말이 그 한편에 가지고 있는 비판적 뉘앙스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말 그대로, 책은 저널리즘적이다. 그 글이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수준이란 얘긴데, 실제로도 뉴욕 타임즈 과학 섹션 ‘사이언스 타임즈’의 기사들이다. 그래서 각 컬럼의 제목들은 하나 하나가 독자의 호기심을 꽤나 자극한다. 원래 저널리즘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아무리 제목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치더라도, 그 내용은 현재 진행형의 논쟁들을 다루고 있기에, 명쾌한 결론이 있을 수 없고 뭔가를 기대했던 독자는 허탈하다. 그래도 ‘UP-TO-DATE’한 기사란 점에 위안을 삼고자 했건만, 괘씸(?)하게도 이 기사들은 10여년 전 태생이다. 번역판이 뒤늦게 2000년에 나온 거다.
한술 더 떠서, 도저히 관심조차 줄 수 없는 내용도 있다. 미국 대륙의 해안선이 매년 얼마씩 침식되어 가는지 그래서 보상을 어떻게 하는지, 미국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예산이 어떻게 설정되고 배정되는 지는 내 알 바 아니다. 편집자의 주장이, 일반 대중도 과학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과장 광고에 속지않고 정부의 과학정책을 올바르게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돈 얘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마음을 추스리고 편집자의 다른 말을 되씹어 본다. ‘무식하다는 느낌이 들어 과학기사를 멀리 하는 독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과학 기사는 독자들의 지적 사기를 높이고 지식을 주며 더 수준 높은 내용을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 그래... 그런 목적으로 널리 읽히고자 했다면 그럭저럭 적당한 글이었다고 해줄 수도 있겠다. 그걸로 별 한 개는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