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리학
ARTHUR BEISER / 교보문고(교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학교 때 전공이 물리는 아니었지만, 양자역학, 고체물리 부분은 필요에 의해, 나머지는 호기심으로 공부했던 책이다. 물론 혼자 공부하느라 제대로 이해한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한참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된 이유는, 요즘 현대물리에 관한 몇 개의 대중 과학서를 읽고 나니, 좀 더 알고 싶다는 지적 욕심이 생기기도 했고, 예전에 몰랐던 것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재확인해 보고픈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처럼 공부하는 자세로 본 것은 아니고 (이미 늦었고,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다 - 밥 벌어 먹고 사는 것과 관계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회상에 젖듯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이 두꺼운 전공 서적을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기에, 짬 날 때만 조금씩 보다 보니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다 봤는데, 애초의 바람대로 새로 배운 것도 있고, 몰랐던 게 무엇인지 깨달은 바도 있다. 그땐 숲은 보지 못하고 그 안의 나무들만 애꿎게 쳐다봤구나 싶다. ‘광전효과’에 대해 말해봐라 하면, ‘광자 에너지가 E=hυ 이니까, 최대 에너지는 K(max)=hυ-hυ(0) 인데...’라며 지도 모르는 공식만 써놓곤 눈만 껌벅거렸을 것을, 이제는 ‘광자에 의한 전자 방출 현상으로, 입사 광선의 진동수에 따라 전자 방출 여부와 그 에너지가 결정되며 이로써 빛의 양자화 즉, 광량자 개념이 도입되고 양자역학의 초석이 되었다’까지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과학적 소양이란 게 그저 많은 과학 용어와 과학자 이름들을 외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핵심 개념을 이해해서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 진정한 ‘앎’이 아닐까? 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과 호기심이었기에 예비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평은 안되겠다. 당연히 읽은 책도 위 교보문고의 2000년 판이 아니다 (하지만 4th ed.임엔 맞다). 전공 서적을 구입하는 데 서평을 참조할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혼잣말만을 주절거린 글에 대해 나름대로 변명을 한다. 이런 전공 서적에 별점을 매긴다는 것이 좀 어폐가 있지만, 물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 테이기에 그냥 무난히 5점으로 한다. 보통 이 책이 학부 2학년 정도의 전공 서적이니까, 비전공자라도 조금 열의가 있다면 시도는 해봄 직하다. 수식은 무시하고 전후의 개념 설명만 참조해도 얻을 게 많다. 보너스로, 별도 BOX에 물리학자들 얘기도 있다!!!

ps) 비슷한 페이지 수인데, 책 값은 왜 이렇게 비싸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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