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 일기
체 게바라 / 이후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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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체 게바라평전을 읽기 전에 이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책을 접어두었죠. 그러다 올해 초 미뤘던 체게바라 평전 읽기를 끝마치고 이책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예전에 읽었을때와 달리 내용이 잘 들어 오더군요. 아마 체 게바라 평전에 나온 부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게바라 평전 1장이 바로 이 중남미 여행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겠죠)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가 떠난 6개월여의 여행에서 (이미 책에서나 다른 분들의 서평에서 나왔겠지만)우리는 20대초반의(아직까지는 혁명에대한 열정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하지만 다분히도 그 기운이 있는)게바라를 만나게 됩니다. 젊은이라면 누구나 꿈꿔볼만한 배낭여행ㅡ그러나 이제는 옛날처럼 그런식의 배낭여행은 힘들다고 생각하고,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 떠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진ㅡ이라는 점에서 젊은 게바라와 함께 호흡한다는것이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이책을 게바라의 혁명적 이념에 의거하여 분류할 지 아니면 게바라를 일반인으로 보고 여행기로 분류할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 그냥 평범한 젊은이의 여행기로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게릴라이기 이전에 젊은 학생이었던 게바라 라는 한 청년의 여행기에 한번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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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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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허함을 느끼고 책을 읽어버리고 말았다. 왠지 이 책만은 아침까지 끌고 가기가 싫었다. 도마뱀. 자꾸 생각하니 귀여운 단어다. 오늘 새벽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연거푸 3권 읽었다. 정신이 다 없다. 아직도 몇권 더 남았는데 겁이 난다. 이유는 김난주씨의 번역이므로..그리고 책이 좀 두꺼워서(물론,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은 다른것에 비해 엄청 얇다-)

내가 김난주씨의 번역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읽기가 겁나는것인지도. 도마뱀은 김난주씨의번역이 아니라 김옥희씨의 번역이므로 잘 읽어진게 아니지만. 김옥희씨는 유유정씨와 같이 역자 후기를 좋아하는것 같다. 미안하지만, 나는 역자 후기는 읽지 않는다. 이유는 나의 생각이 마치기 전에 남의 생각을 주입시키기 싫기 때문에. 하지만 저자의 후기는 읽는다.

바나나의 말중에 이책에서 가장 와닫는말이 있다면 세계의 중심에 내가 있다라는 문장과, 후기에서 말한 작품을 2년동안 집필하였다는 것.. 요즈음 (~카더라 통신 이긴하지만) 책을 몇시간만에 썼네 어쨌네 하는 글들을 보다가 그의 후기를 읽으니 새삼 생각할게 많아져 버린것 같다. 바나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좋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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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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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비싸긴 비싸네요. 물론, 작품을 두고 값어치를 논할 수 없겠지만 단편 2작품을 한권의 책으로 내놓았군요. 하루키의 단편집은 그럼 도매가로 처리되서 한권의 책으로 나온것일까요. 바나나의 책은 읽는데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책도 앙증맞게 작습니다. 양장이 읽는데 좀 불편하지만 그런것은 제쳐두고 (아무리 출간시기가 달랐다해도)이런건 단편집으로 묶어서 한권에 내놓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써 책장의 빈공간을 잡아먹은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볼만해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하드보일드 하드럭. 저는 책을 읽을때 소설에서는 한 문장 혹은 한 문단만 마음에 들면 잘 골랐고 잘 읽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 볼때 잘 읽은 책입니다. 좋네요. 두 작품 모두 읽고 나니까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요상한 그림들도 재미있었고요.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탈리아를 좋아하나봅니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 에서처럼 이번에도 이탈리아가 언급 되는군요. 이 작품에서 보여준 두사람의 죽음에서 어떠한 감정을 가졌느냐가 이 소설에서 작가가 보여주려했던 그것이 아닐까요. 저는 저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작가의 생각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떠올르셨습니까. 바나나는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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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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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부쩍 불감증에 걸린것 같습니다. 독서 불감증. 오로지 많이 읽고 빨리 읽어야 겠다는 병에 걸려서 도대체가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없네요. 요근래의 일이 아니라 몇달된 병이에요. 이책은 3시간여만에 읽었지만, 아.. 책값이 비싼걸 실감했네요. 150여쪽 분량(책도 조그맣고 여백도 많고)에 6,000원. 예전에 예약판매로 여덟권을 28천원에 사긴했지만 낱개로 샀다면 아찔하군요. 물론 작품의 질을 따지지 않고 가격만 두고 비싸네 값싸네 한다면 안되겠죠. (저는 작품의 질은 따지지 않고 말하였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이름은 요란하게도 종종 들었습니다. 뭔 바나나 냐고 처음들으면 생각하실겁니다(아닌가요?). 작가가 좀 응큼하나봅니다. 바나나 라니.. (19)

하치의 마지막 연인 마오짱에 대한 이야기입죠. 그의 할머니가 한 유언에 맞춰져 소설은 전개되죠. 어쩌면 이 소설은 첫판이 이미 승부가 갈려졌습니다. 반전을 기대했다면 뒤통수 한대 제대로 맞은거죠. 하루키의 영향일까요 일본소설엔 남녀간의 정사에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 라는 공식이 제 머리속에 들어와있나봅니다. 바나나의 간결하고 깔끔한(단어가 너무 광범위하군..)필체로 보니 하루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어쨋든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부분은 재밌습니다.(아, 애인없는 자의 비애..)

저는 이 책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고한 무언가는 찾지 못하였지만(어느정도 짐작은 가긴합니다), 예정된 이별에 대한 (내 딴에는)경험자로서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이제 그녀의 작품들을 섭렵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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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 Stories of Teachers Making a Difference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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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스밴드라는 가수의 '선생님 사랑해요'가 유행가였던 시절,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중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몇해가 지나 고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지금. 지독히도 안했던 공부가 새로이 하고싶어지는 지금, 현실(아무래도 돈이겠지요)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는 내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주유소알바를 할까 편의점 알바를 할까를 고민하였고, (언제나 그랬던것처럼)마음이 순식간에 바뀌어 다시 한번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연필을 손에 잡게 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선생님 이란 단어와 관련된 많은 것들을 접하였을 것입니다. 노래였을수도 있고, 영화, 도서, 연속극 등.. 학창시절 이라는 이현석의 노랫가사처럼 다시 돌아 갈수 없는 학창시절 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지는 않습니까. 이 책은 그 학창시절과는 어쩌면 어느정도 관련은 있습니다. 책이 선생님들을 말하는것이고 그들에 영향을 받은 제자들의 글이기 때문이지요. 이책을 읽으며 중고교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되고, 스승님의 모습도 떠오를 것입니다.

당신의 학창시절 스승에 대한 기억은 어떻습니까. 위엄있는 그분의 모습이었을수도 있고, 존경해 마지 않는 그분이었을수도 있고, 증오로 가득찬 그분의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이책이 주는 의미가 저에게는 상실되고 창학시절에 대한 추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해주는 다소 황당한 소감을 말했지만, 내 어찌 그분들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체벌 운운하고, 교권이 추락했다, 선생이 선생이 아니라는둥의 말들이 오르내리는 요즘의 현실에 비통한 감을 느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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