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허함을 느끼고 책을 읽어버리고 말았다. 왠지 이 책만은 아침까지 끌고 가기가 싫었다. 도마뱀. 자꾸 생각하니 귀여운 단어다. 오늘 새벽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연거푸 3권 읽었다. 정신이 다 없다. 아직도 몇권 더 남았는데 겁이 난다. 이유는 김난주씨의 번역이므로..그리고 책이 좀 두꺼워서(물론,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은 다른것에 비해 엄청 얇다-) 내가 김난주씨의 번역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읽기가 겁나는것인지도. 도마뱀은 김난주씨의번역이 아니라 김옥희씨의 번역이므로 잘 읽어진게 아니지만. 김옥희씨는 유유정씨와 같이 역자 후기를 좋아하는것 같다. 미안하지만, 나는 역자 후기는 읽지 않는다. 이유는 나의 생각이 마치기 전에 남의 생각을 주입시키기 싫기 때문에. 하지만 저자의 후기는 읽는다.바나나의 말중에 이책에서 가장 와닫는말이 있다면 세계의 중심에 내가 있다라는 문장과, 후기에서 말한 작품을 2년동안 집필하였다는 것.. 요즈음 (~카더라 통신 이긴하지만) 책을 몇시간만에 썼네 어쨌네 하는 글들을 보다가 그의 후기를 읽으니 새삼 생각할게 많아져 버린것 같다. 바나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좋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