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부쩍 불감증에 걸린것 같습니다. 독서 불감증. 오로지 많이 읽고 빨리 읽어야 겠다는 병에 걸려서 도대체가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없네요. 요근래의 일이 아니라 몇달된 병이에요. 이책은 3시간여만에 읽었지만, 아.. 책값이 비싼걸 실감했네요. 150여쪽 분량(책도 조그맣고 여백도 많고)에 6,000원. 예전에 예약판매로 여덟권을 28천원에 사긴했지만 낱개로 샀다면 아찔하군요. 물론 작품의 질을 따지지 않고 가격만 두고 비싸네 값싸네 한다면 안되겠죠. (저는 작품의 질은 따지지 않고 말하였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이름은 요란하게도 종종 들었습니다. 뭔 바나나 냐고 처음들으면 생각하실겁니다(아닌가요?). 작가가 좀 응큼하나봅니다. 바나나 라니.. (19)하치의 마지막 연인 마오짱에 대한 이야기입죠. 그의 할머니가 한 유언에 맞춰져 소설은 전개되죠. 어쩌면 이 소설은 첫판이 이미 승부가 갈려졌습니다. 반전을 기대했다면 뒤통수 한대 제대로 맞은거죠. 하루키의 영향일까요 일본소설엔 남녀간의 정사에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 라는 공식이 제 머리속에 들어와있나봅니다. 바나나의 간결하고 깔끔한(단어가 너무 광범위하군..)필체로 보니 하루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어쨋든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부분은 재밌습니다.(아, 애인없는 자의 비애..)저는 이 책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고한 무언가는 찾지 못하였지만(어느정도 짐작은 가긴합니다), 예정된 이별에 대한 (내 딴에는)경험자로서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이제 그녀의 작품들을 섭렵해 볼까나-2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