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깜짝 놀랐다.
아직 스토리는 모르지만 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스팸메일도 많이 없던 시절, 그 당시엔 '어느 어느 사이트에서 수집된 이메일입니다' 라고 친절히 설명이 있던 스팸메일이 있었는데 (이러면 법망을 빠져 나갈 수 있었나?) 그 사이트는 처음보는 어느 개인의 홈페이지였고, 난 그 사람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스팸메일의 보낸사람 주소가 그 사람의 이메일 주소였다...)
오해를 풀자 하루키에 대한 메일이 오고 갔었고 (이메일에 midori가 있었다)
서로 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번은 꽤 진지한 어조로 만나자고 했었는데 당시 내가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그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없던일로 해버렸다. 그 후엔 가끔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상담을 요청해 오곤 했다. 얼굴 없는 친구의 장점.
그녀의 상담 내용들은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던 나에게 꽤 화려하고 신선한 - 그러면서 다소 비극적인 - 것으로 기억한다. 직장, 사랑, 불륜...
다시 책 속으로. 지금은 2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