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웨스트윙
부수석 보좌관으로 정무를 담당하다 훗날 상원의원 매튜 산토스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캠프에 뛰어드는 조쉬 라이먼은 사실상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참고로 산토스는 오바마를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드라마 제작 당시엔 비록 민주당의 유망주이긴 했지만 확실한 대선주자는 아니었다. 전국구에 막 모습을 드러낼 시기였는데 작가들이 오바마의 연설을 눈여겨 보고 산토스도 명연설가로 만들었다)
아무튼, 조쉬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순수주의자의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으며 주로 정무적인 일을 담당하다보니 마키아벨리적 성향도 자주 나타난다. 의회 표를 위해 의원들을 구슬리고, 협박하고, 니편 내편 가리지 않고 회유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 때문. 조쉬에게선 손발이 오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땐 민주당의 진보파나 녹색당, 페미니스트들을 냉소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는데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타협하는것도 주로 조쉬가 담당한다.
영상은 여성리더쉽연합(Women's Leadership Coalition)의 에이미와 처음 부딪히는 장면. 조쉬가 주로 압박당하지만 둘은 곧 사귀게 된다... 에이미가 우리가 너네를 위해 투표하는데 신경 좀 쓰라고 밀어붙이자 "Who else should you vote for?"로 냉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즉 민주당이란 정당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추후 애인관계가 발전하다 여성권과 관련된 의회표결에서 에이미가 백악관과 반대되는 로비를 시작하자 조쉬는 에이미의 직장에 로비해서 에이미를 해고시킨다. 이렇게 쓰고 보니 냉혈한의 아주 나쁜놈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