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치밀한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 같은 세대의 똑같은 '자유 직업을 가진 자' 로서 그녀가 말하려는 바를 왠지 모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우리들처럼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인간은 자신의 일을 하나에서 열까지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고,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다이어트든 신체 단련이든, 자신의 신체를 어느 정도 정확히 파악해서 방향성을 정해 자기 관리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하나의 고유한 체계나 철학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그 방법이나 철학이 보편적으로 타인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일상의 여백



어제가 생일이었던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거의 십년째 생일 당사자가 밥을 사고, 선물을 받는 행사를 반복하고 있는데 당연히 밥 값과 선물의 가격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다. 사실 그런척을 하며 농담하고 놀 뿐이다. 이게 95%정도는 진실.


고기를 먹고싶다고 전해주었다. 난 거의 한달째 고기를 못먹었다. 고기. 고기. 스테이크. 갈비. 생고기. 에그스크럼블이랑 베이컨 따위가 나오는 브런치는 개나 주라지. 스테이크를 먹을 줄 알았는데 삼원가든에 가자고 한다. 안되, 나 많이 먹고 싶은데 비싸잖아. 맘에도 없는 소리 약간.


....


그 후 미련하고도 참혹한 결과를 체험하고 난 후 생각난 하루키의 글. 하지만 에그타르트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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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2-1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연락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에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메일로 다시 말을 걸었던 적이 있어요. 그는 제게 문자메세지로 답을 주었었어요. 다시 연락해주어 고맙다고 했고, 그리고 끝에 이런 말을 덧붙였어요.

[과식하지 마요!]

라고. 오, 저는 그 문자를 받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그가 있나,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나 싶어서요. 왜냐하면 그 문자를 받았을 때 저는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미친듯이 퍼먹고 있었거든요!

오래전의 일이네요. 아 가슴아퍼.

에디 2010-12-13 22:26   좋아요 0 | URL
샐러드바에선 미친듯이 퍼먹는게 예의인데 눈치보지 마셔야죠! 근데 제가 한번도 해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말 같아요. 과식하지 말라니... 제가 들어본건 비타민 챙겨 먹어, 물건 잘 챙겨... 주로 챙기는 거구나..


과식, 과음하지 마세요. 연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