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보통 생일을 꼭 만날 사람들 만을 만나고 큰 소란없이 보내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오랬동안 연락이 없었던 지인들이 생일을 즈음해서 다 연락을 해왔고, 덕분에 이번주는 매일 약속이 있다. 물론 이 모임 하나 하나는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약속들이지만 나의 은둔형 성향은 '내가 혼자 있을 시간' 이 없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예전에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외국사람의 인터뷰에서 '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란 질문의 답은 'isolation'. 진심으로. 공감한다. -.-)



- 지난 일요일엔 동네에 새로 오픈한 교보문고를 찾았는데 (네, 나는 이곳에 살아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찾은 '안젤리나 졸리의 아주 특별한 여행' 의 (이 책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다락방님. 색깔은 마음에 드시나요.) 재고가 9권이나! 있었음에도 책을 찾지 못하고, 책을 찾기 위한 다른 시도를 해보지 않고 '미안해요' 만 연발하는 북.마.스.터는 알라딘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쓰고 보니 사실 난 교보문고를 온/오프라인 모두 애용하는 편이다.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도 쓸수있는 적립금이 너무 유용해서? 내가 몇년째 자주 하는 말은 '알라딘에서 책을 찾고- 교보에서 주문해요'. 사실 알라딘에서 실제로 주문을 한건 올해가 처음이었고 (믿을수 없지만 몇 년전 나의 마지막 시도는 내 주민등록번호를 거부당했다. -.-) 그것도 자신의 애인이 친구가 알라딘에 있는 지인의 끈질긴 설득에 의해서 였다. - 갑자기 그 알라딘 직원분의 신상명세를 밝히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다시 돌아와서. 난 또 다른, 내가 수년간 애용해온, 동네서점에서 그 책을 찾아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서문과 100여 페이지! 를 보고 선물했다. 졸리는 멋지다. 언젠가 졸리가 치아파스에도 - 이들이 난민은 아니지만 - 갔다는 소식과 에세이를 보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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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7-1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고마운 사람으로 등장하는군요, 이 글에선. 문득 주이님은 무슨일을 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졸리의 책은 저도 선물받았는데, 졸리의 책을 선물하는 주이님이시라면, 정말이지 멋진 분이실거라고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주이님. 주이님의 글, 참 잘 읽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