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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CEO
김영모 지음 / 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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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만원을 받으며 뱀 머리가 되기보다 박봉을 받는 말단 직원이라고 좋으니 배울 것이 많은 곳을 선택해야 했다.-80p쪽

누군가 또 내게 이렇게 묻는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고나면 지겨워지지 않나요?" 내 대답은 "아니오"다. 빵은 내 삶의 질리지 않는 테마이다. 빵은 지금도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늬우치고 깨닫고 배우게 한다. 빵 만들기를 통해 나는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134p쪽

물론 공짜 빵의 대가는 돌아온다. 하지만 대가는 바랄 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무 기대 없이 그저 베풀 때 돌아온다.-147p쪽

이 자리에서 나는 멋지게 차려입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정찬과 고급 와인을 대접한다. 김영모 과자점의 직원들은 최고의 직원들이므로 한 해를 시작하며 경영자인 내가 찬사를 보내는 의미로 그들을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것이다. -207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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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CEO
김영모 지음 / 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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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하면 그냥 동네 크라운 베이커리나 파리바게트의 곰보빵 슈크림만 생각했지 빵에 대해서는 그 이상을 생각해 본적도, 그 이상이 있을 것으로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빵에 대해 말하면서 결국은 인생과 사람과 정성과 나눔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결국은 김영모씨의  장인정신에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그의 인생에서 모든 것은 '빵'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그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은 그 '빵'의 중심과 핵심에 인간을 두었다는데 있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구워 놓은 노릇노릇한 빵을 모두다 쓸어버리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배합비율을 찾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아파트 전세라도 얻을까해서 부인이 모아놓은 돈은 기계에 쏟아붓고 통하지 않는 언어에도 불구하고 외국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히는 자세로 김영모씨는 자신이 만드는 '빵'을 스스로 숭고하게 만들었다.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빵의 노하우를 스스로 체득했을 때 그것을 남김 없이 남들과 공유했다는 것이다. 결국은 나 혼자 독식하지 않을 때 남들과 나눌 때 내 것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몸으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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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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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고 깨끗한 느낌. 비온 뒤 마음이 착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 소나기 온 뒤 물기를 머금은 나무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많이 울어버렸다. 눈물이 날 만큼의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책의 감동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했는데 영화가 담기에는 소설의 감동이 너무나 컸다.

기억이 8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 나약한 수학자와 수학자의 수학에 대한 끝없는 사랑. 수학자의 세계를 이해해주는 가정부와 그 아들 루트.

상처를 안고 사는 인간들(미혼모인 가정부와 아들 루트, 기억을 잃은 수학자와 사랑을 잃은 형수)이 서로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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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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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제목으로 예상되는 내용과는 달리 위악적이면서 영악한 쌍둥이 형제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 

그리고 딱딱하고 재미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상당한 재미가 있다.

그냥 재미가 아니라 읽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의 재미다.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 순서만 다를 뿐 철자가 같은 이름의 쌍둥이 형제는 악마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한다.

자신들을 보살펴 주는 성당의 소녀가 길거리의 전쟁포로들에게 빵을 줄 듯 말 듯 놀리자 형제는 군인의 시신에서 발견한 폭탄을 장작에 숨겨 소녀를 죽이려 하는 장면이 그렇다. 

형제의 행동은 세상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 듯하면서도 구할 수 없는 미묘한 지점에 서 있는 것이다.

소년을 둘러싼 인물들, 돈 밖에 모르는 할머니와 모자란 소녀, 동성애 장교, 알코올 중독 서점 주인 등은 전쟁이라는 상황을 더욱 부각시킨다.

정상궤도에서 일탈한 인물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탈을 더욱 보편화한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책장이 넘어갈 수록 쌍둥이 형제의 삶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기분이 든다.

소년들은 성장하고 헤어지게 되면서 유년 시절과 내용상 상당한 간극을 벌인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세 권으로 나온 이 책이 시간 차를 두고 발표돼 각 권을 별도의 소설로 봐도 무방하다는 점이 이유일 수 있겠지만 이 책이 전쟁이라는 참상 속에서 분절된 삶을 그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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