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이야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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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중반에 태어난 저는 일곱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방이 비좁았던 관계로 막내딸이었던 저는 아버지의 발밑에서 자곤 했지요. 그 시절에는 내 방 한칸 갖는 것이 소원이었고, 그 소원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이루어졌지요. 물론 나만의 공간도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 방에 처음 입주(^^)하던 날의 기쁨이란...

집이 작다는 것은 아마도 외형적인 모습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이 책의 저자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기억속에 존재하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작은 집을 배경으로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면서 어떤 일로 속상해하며, 어떤 일로 웃음짓는지를 알아채기 쉬웠던 것은 공간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서였을 것입니다.

요즈음에야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면 어떤 일로 힘들어하는지 말을 하지 않으면 다 알지 못하는 세태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 싶습니다. 한사람에게 부여된 공간의 크기가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도 크게 벌려 놓은 것 같구요.

이 책을 보면서, 읽으면서 아버지 발밑에 잠들면서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단칸방 그 시절이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첨단으로 달리고 있지만 내 가슴에 남아있는 작은 집에 대한 추억이라도 잘 간직하렵니다. 내 아이들이 자라서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작은 집도 만들어 주고 싶구요. 그것은 바로 사랑과 따뜻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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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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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읽히려고(권장도서목록에도 올라 있기 때문에)구입을 했다. 그런데 처음 몇 장을 읽는데 괜히 답답하고 분위기 또한 어두운 것이 싫어서 도로 책꽂이에 꽂아 두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도에게도 굳이 읽으라고 권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읽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일면서 다시 집어 들었고 막힘없이 다 읽게 되었다.

몽실이라는 한 여자 아이가 전쟁을 겪고, 어머니가 바뀌고, 엄마 다른 동생,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을 두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을 아릿하게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사람에게는 시련이 찾아 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런 시련 앞에서 꿋꿋하며,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우울증 환자가 그렇게 많다지 않은가! 몽실이는 너무나 어렵게 자라면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절망하지도 않았다. 주변을 보듬어 안는 사람으로 자란 몽실...

별로 궁핍을 모르고, 풍부하게 자라는 요즈음 아이들(내 아이들까지도 포함해서)이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몽실이가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른 사람이나 현실을 원망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이들을 감싸안고 함께 헤쳐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했듯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최선을 다하련다. 주어진 지금의 삶에 감사하며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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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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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선생님을 만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다. 어쩌면 그리도 따스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수가 있으며, 또 어찌 그리 잔잔한 마음으로 죽음에 대해 얘길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가 모리 선생님처럼 그런 넓고 따뜻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도 한걸음 떨어져서 결코 겁내거나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고서...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 올 죽음. 아마도 각기 다른 모습일 것이지만 분명 우리 각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처럼 어두운 그늘이 많은 세상은 아닐 것이다. 모리 선생님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것이고, 그 변화는 주변을 서서히 물들이면서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진지해 지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보도록 하리라...

나는 모리 선생님으로 인해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결코 물러서지 않고 깊이 들여다 보게 되었다. 가벼운 두께의 책에 실린 내용은 무겁지만 전혀 무거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 확실한 모리 선생님을 다들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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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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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를 낳아서 처음으로 집에 데려왔을때 나는 엄마라는 역할을 어떻게 감당해야하나 하고 화장실에서 남편 몰래 울었다. 배 속에 있을 때 그렇게 각오하고, 계획하고, 다짐했던 결심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남은 것은 두려움 뿐이었다.

책 속에서 말한 것 처럼 정말 '빨간불'이 켜진 집이 된 것이었다. 나는 아팠다. 몸도, 마음도...가까이 도와줄 누구도 없었기에 더더욱...아이들로 인해 행복할거라고 기대했던 것을 날마다 무너뜨리는 것은 잠과의 전쟁이었다. 어쩌면 그렇게도 낮이고 밤이고 잠들지 못하는지....한 아이씩 담당(?)하고 그 아이가 잠들면 어른도 함께 잠들기를 한달...절대로 친정에 보내지 않고 키우겠노라던 남편의 맹세의 끝은 산후조리 한달, 그리고 또 한달이 지나자 세여자의 친정행으로 결말지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 거기다가 이 사회가 요구하는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 얼마나 엄마라는 역할에 대해 두렵게 했는지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아이가 4학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엄마라는 역할이 두렵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련다. 아이보다 엄마가 더 아파서는 건강하게 아이들을 기를 수 없음을 인정하기에. 좋은 엄마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기에. 아이들이 자라면 자랄수록 엄마라는 역할이 힘들어진다. 직장을 가진 엄마이든, 그렇지 않은 엄마이든 아마도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은 공감하리라 여겨진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엄마라는 자리!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여, 기쁘고 즐겁게 이 역할을 감당해 나가기를 원하며 속삭여본다. 나 자신에게... 힘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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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떠나는 영화여행
하정완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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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 속에 기록된 영화들 중에서 30%도 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반드시 영화를 봐야겠다는 결심이 일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시각으로 보게 될까도 생각하니 재밌고... 나는 학생회원들을 지도하는 교사이고, 또한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이기도 하기에 요즈음 아이들의 문화를 알고 싶었다. 아이들의 문화 가운데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교사라면, 그네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 속에서 기독교적인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성숙한 눈을 길러주는 역할은 교사의 몫이라 여겨진다. 물론 부모의 몫이기도 하고.

이 책은 쉽게 말해준다. 어떻게 한편의 영화 속에서 숨겨진 메세지들을 찾아내는지를...
이제는 영화를 편안함 가운데서 관람하면서도, 눈에 비추어지지 않는 대화들을 꼼꼼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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