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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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시골로 가서 전원주택 한채 짓고 이웃들과 마당 귀퉁이 심은 채소들을 나눠 먹으며 사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이 그림책을 손에 쥔 순간 어쩌면 그러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지니며, 다듬으며, 가꾸며 살기를 원하는 집이다 싶었습니다.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졌는지... 작은 가마솥이 걸린 마당은 너무나 탐이 났구요, 빨래줄에 널린 알록달록한 이불들은 시골 아이들 할머니댁 장농속에 있는 이불을 대하는 것 같은 정겨움이 느껴지더군요. 흑백으로 그려진 부분을 본 딸아이가 잘못 인쇄된 책같으니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것을 보며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 작가의 재미있는 발상에 함께 즐거워 하기도 했습니다.

만희가 이사간 집을 직접 둘러 본 것만 같은 사실적인 그림들이 사진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 주네요. 참 좋은 집으로 이사간 만희가 부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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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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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벌써 우리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깨비들도 그렇지. 어떡하다 사람에게 잡혀서 목욕을 하게 되다니...^^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스스로 깨끗해 지기를 바라면서 몰려든 도깨비들을 향하여 힘센 엄마의 말 한마디는 한참이나 나의 부러움을 사게 한 것이었다. 엄청난 군중이 된 도깨비들을 기꺼이 빨아 주겠노라고 소리치는 엄마! 그렇게 집안을 씻고, 또 씻고 해도 지치거나 피로해 하거나, 짜증내지 않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니... 너무나 부러운 엄마였다. 그 넘치는 힘과,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우리 식구들 모두를 너무너무 즐겁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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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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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한 책입니다. 선생님의 부탁같은 명령(?)때문이라 할지라도 그 일을 충실히 해내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지요...

학년이 바뀌었고 도움을 필요로 하던 친구와 반도 달라졌지만, 그 아이를 도와 준 마음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청하여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남기로 결정한 너무나 멋진 주인공!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고, 친구들 보다 조금이라도 손해볼 것 같으면 하려들지 않는 요즘 아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기꺼이 봉사할 마음이 갖추어져 있는 예쁜 아이들도 많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제 아이들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도해 봅니다.

어른인 저를 부끄럽게 한만큼 저도 누군가의 가방을 기꺼이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강하게 결심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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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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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엔 눅눅한 기온과, 질척한 분위기가 싫어서 맑은 날을 기다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도 비를 기다릴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유치원 꼬마들처럼 제각각 표현할 수 있는 선명한 농도의 색을 가진 우산을 펼치고 거리로 나서서 빗방울들의 경쾌한 소리를 듣고도 싶어진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아파트에 사니까 가장 서글픈 일이 비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거였다. 정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서지 않고는 모르니 그것을 서글프다고 여길만도 하다 싶었다. 노란우산을 펼쳐놓고 음악을 들으면 삭막한 아파트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도 들려올까! 비소리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 것 같은 우산들의 행렬. 노란우산, 빨간우산, 파란우산.... 우산 쓴 아이들의 표정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학교를 향하여 종종걸음치는 경쾌한 발걸음과,반짝이며 빛나는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는 듯 했다. 빗방울들이 건반을 두들기며 소리를 내는 듯도 하고...

음악과 그림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글자가 없음으로 더 많은 글을 쓴 책이라 여겨진다. 날이 흐린 오늘 음악을 들으며(책과 함께) 비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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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다니엘라 쿨롯 푸리쉬 지음, 슬기샘 옮김 / 대원키즈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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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생인 저의 딸이 친구관계로 힘들어하길래 제가 도서관에서 골라온 책입니다. 자기의 틀에 맞는 친구를 기다리며, 고집했던 주인공의 이름에 우리 식구는 모두 매료되었지요.^^ 여행하는 나무라니... 자고 일어나면 다른 동네에 와 있는 나무를 우선 상상해 보세요. 그런 다분히 감상작이며 멋진 이름의 주인공이 친구에 관해서는 어찌 그리도 까다로웠는지... 친구를 잃은 후에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멋진 이름을 가진 주인공! 우정은,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갖추길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감싸안는 것임을 결국 깨닫게 되는 주인공!

저는 아무 말도 않고 책만 슬쩍 책상 위에 올려놓기만 했는데, 저의 딸은 친구에 관해 많이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내가 원하는 수준을 갖추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없는 것 보다는 좋은 존재가 친구라는 것을 제게 슬며시 알려 주더군요. 그때 그 기쁨이라니...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세요. 특히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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