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인 어떻게 살아야 하나
토니 캠폴로 지음, 노기선 옮김 / 도서출판 누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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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신앙 강연인지 설교인지 모호하였다. 신앙 강연이라기에는 성구 인용이 너무 잦았고 설교라기에는 세상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나는 저자의 약력을 다시 살펴보고서야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저명한 사회학과 교수이자 탁월한 설교자였다. 저자는 당면한 사회 문제를 성경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읽다보면 이 당혹스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저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 빛을 비춰주는 선지자이었다.

 

나는 이 설교가 이야기 설교인지 주제 설교인지 혼동되었다. 설교가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경의 세계로 진입할 때는 스토리 지연처럼 보였고 하나의 주제를 심화 발전시킬 때는 주제 설교처럼 보였다. 나는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한 이탈리아계라는 배경을 알고서야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민감한 주제를 딱딱한 논리가 아니라 부드러운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저자의 설교를 듣다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중심사상을 담아내는 이야기꾼이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한 답변이 진보적인지 복음적인지 혼란스러웠다. 사회 문제에 대해 참여를 촉구하거나 개방적인 사고에 이를 때는 행동가의 양심을 발견하였고 신앙 체험을 언급하거나 성경적인 결론을 내릴 때는 신비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복음주의적 침례교 목사라고 고백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접하다 보면 신앙을 변질시킨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육과 영을 통합시켰고 개인 구원을 사회 구원으로 승화시켰다. 저자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실천적인 신비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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