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의 설교와 교육
류근상 지음 / 크리스챤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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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일 낮은 복음서를, 저녁은 서신서를, 수요일은 구약을 본문으로 설교하였다. 요즘은 수요일에도 서신서를 설교한다. 카이저 박사는 나에게 호통을 친다. '여 목사, 성경의 4분의 3은(77%) 구약이라네. 구약을 설교하고 교육하지 않고는 메시야이신 예수님께로 이를 수 없네.' 나는 변명한다. '박사님, 성경의 핵심은 예수님이잖아요. 예수님은 신약에 나와 있고요. 그래서 저는 신약의 조명아래 구약을 해석하려던 것뿐인데요.' 박사는 애처롭게 나를 바라본다. '자네는 방법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네. 자네, 예수님이 인용하신 성경이 무엇인줄 아나?' '구약성경이요.'  '그럼 제자들이 인용한 성경은?' '그것도 구약성경이요.' '그래 맞아. 초대교회에는 구약성경이 유일한 성경이었지. 거기에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주신 말씀이 신약성경이 되었지. 그러나 자네는 새로 생긴 말씀으로 이미 있는 말씀을 확인하려 하니 역사적인 오류에다 논리적인 오류까지 범하고 있군. 그뿐이 아닐세. 하나님은 신명기 13장과 18장을 통해 새로운 가르침은 이미 있는 가르침으로 권위를 확인하라고 하셨네. 신약으로 구약을 확인하면 성경적인 오류까지 범하게 되네.' '박사님은 구약 우위론 자시군요.' '나는 구약성경의 우선권을 믿네. 그래야 메시야가 누구인지 온전히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의 말대로 우리는 성육신한 그리스도를 구약성경의 본문에 역으로 적용해서는 안되네. 이것은 자기해석일세. 우리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신약적인 상황에서 설교해야 하네.' '그러고 보니 저는 거꾸로 비춰보았군요.'

'그렇다네. 자네가 내 말을 수긍하니 구약을 설교하고 교육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정말이요? 어서 가르쳐 주세요.' '서두르지 말게나. 이제부터 시작일세. 구약을 설교하고 교육하려면 본문의 장르부터 파악해야 하네. 롱맨(Tremper Longman)의 말대로 독서전략을 결정하기 위해서 지.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와 시를 읽을 때는 다르다네. 소설은 길게 서술되어 있지만 시는 짧게 압축되어 있지. 소설을 시처럼 읽고 시를 소설처럼 읽는다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네. 그렇듯이 구약도 장르에 따라 다르게 읽어야 하네. 해석 방법론을 알려면 피와 스튜어트(Gordon Fee & Douglas Stuat)가 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981,1993,2003]를 읽어보게나. 설교학 분야는 워더로우(Don Wardlow)가 편집한 [Preaching Biblically, 1983]에서 알렌(Ronald Allen)의 논문이 이 분야 최초라네. 한국에는 롱(Tomas Long)의 [성서의 문학유형과 설교, 1988]와 그레이다누스의 [성경해석과 성경적 설교, 1989]와 나처럼 구약성경학자인 골즈워디(Graeme Goldsworthy)가 쓴 [성경신학적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2000]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네. 그리고 나의 책이 소개되었지.' '위에 언급한 책과 박사님의 책은 무엇이 다른가요?' '각각의 책은 개성이 있지. 가장 다른 점은 위의 책은 자기만의 해석방법론을 소개하는데 그쳤지만 나는 장르별로 본문을 제시하고 설교나 강의를 수록한 점이지. 나는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까지 나아갔다네. 역자는 나의 대표작 [새로운 주경신학 연구]보다 진일보한 책으로 평가하고 있지.' '그렇군요. 박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책을 읽고싶어지네요.' '그래. 꼭 읽고, 양식이 없어 배고픈 것도 아니요 물이 없어 목마른 것도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굶주린 세상에 생명의 양식을 충만히 공급하게나.' '알겠습니다.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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