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권세와 하나님의 교회 - 교회의 참된 소명은 무엇인가
마르바 던 지음, 노종문 옮김 / 복있는사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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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뉴스후'가 설날을 전후하여 한국교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누리꾼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인터넷에 흙탕물을 튀기고 있고, 교계는 한국교회를 일방적으로 폄훼했다고 격앙하는가 하면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크리스천 언론인들은 조심스럽게 보도 태도를 문제 삼는다. 역사는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영웅도 만들고 역적도 만든다. 내가 보기에 MBC는 미디어의 권세를 악용하여 정치적 권세와 밀접한 한국교회에 공영방송이라는 경제적 권세를 지키려고 악마적 권세를 행사하고 있다. MBC처럼 악의적으로 한국교회를 흠집 내려는 언론사가 있는가 하면 마르바 던처럼 애정을 가지고 교회를 갱신하려는 선각자도 있다. 던은 예수님이 세상 권세를 물리치셨지만 우리는 타락한 세상에 오염됐다고 한탄한다. 목사님들은 어떻게 하면 이웃을 도울까를 논의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교세를 확장할까를 고민한다고 개탄한다. 던은 교회의 고유한 사명은 약함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에는 약함이라는 주제가 널리 퍼져있다고 예증한다. 예수님은 영광의 메시야가 아니라 고난의 메시야다.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등등. 그러나 우리는 약함을 부끄러워하고 강함을 자랑스러워한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호화 생활을 하는 것도 미흡한 자녀에게 교회를 승계하는 것도 어쩌면 강함에서 나온 오만한 처사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강하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채찍을 드시지만 우리가 약하다고 고백할 때 하나님은 능력을 펼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던 것도, 엘리야에게 떡과 고기를 날라다주셨던 것도 약함을 통해 얻는 은혜이리라. 던은 지금은 전투중이라고 경각심을 불어넣는다. 마귀는 굶주린 사자처럼 우리를 노리고 있다. 우리는 혈과 육이 아니라 정사와 통치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 권세보다 약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전신갑주는 단순한 방어용 무기가 아니라 마귀를 축출하는 공격용 무기다. 우리는 전쟁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 무장해야 한다.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우리는 강하다고 착각하게 되고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하시지만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약하다고 고백하게 되고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된다. 하나님이 내주하실 때 우리는 내 배를 불리지 않고 이웃을 향해 다가가게 되고, 하나님이 내주하셔야만 우리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적조가 아니라 세상을 정화시키는 황토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 안에서 강해지신다.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인 숫자가 아니라 약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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