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전파 아트 라이브러리 12
팀 베린저 지음, 권행가 옮김 / 예경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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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전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린 베아트리체 그림들에 관심을 가졌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라파엘전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라파엘전파는 말 그대로 라파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중세에 대한 향수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로세티의 그림은 라파엘전파의 특징적인 그림이라기 보다 거기에서 떨어져나온, 로세티 개인의 개성이 더 담긴 그림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로세티의 그림만으로 라파엘전파의 그림이 모두 그와 비슷할 것이라고 상상했던 것과 달리, 초기 라파엘전파의 그림은 중세 기법의 복원과 극대화된 사실성을 추구하고 있더군요. 특히 밀레이의 <오필리어>의 세부묘사가 그 정도로 정교한 지 몰랐던 저로서는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좋았습니다. 저자는 라파엘전파의 초기 형성부터 후기 이들의 작품세계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줍니다. 화풍의 방향 뿐 아니라 화가 개개인의 삶까지 살짝 곁들이기 때문에 더 이해가 쉽더군요.

번역도 깔끔한 편이고, 도판도 풍부해서 약간은 학술적으로 라파엘전파에 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이 재밌고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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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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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책 정보 어디에도 종주기라고 되어 있는지 않은데 말이죠.

저자는 기자 출신답게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대해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자신이 걸었던 트레일에 대한 경험담은 오히려 부수적이라는 느낌이고, 그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건 사라져가는 숲에 대해 특유의 재밌는 입담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겁니다. 트레일을 걸으며 부딪치는 난개발, 오히려 숲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안일한 산림청의 태도 등을 고발하고 있는거죠.

종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인지 트레일에서의 일보다 트레일 중간중간에 숲을 떠나 문명세계로 들어가 문명의 혜택에 감격하는 저자의 태도에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저자에게 동감하기도 했구요. 숲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를 부르는 숲'이라는 제목과 내용이 별로 부합하지는 않는 것 같군요.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얼마나 축복받은 곳인지, 애팔래치아 트레일 만으로도 얼마나 풍요로운 자연환경인지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트레일을 사랑해서 책을 낸 저자의 모습도 보기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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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떠나는 회계여행
이형래.황석하 지음 / 조세통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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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회계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해서 접근조차하기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 관심조차 없었는데요. 얼마전에 업무가 바뀌면서 회계 업무를 알아야하는 상황이 되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게 만화를 섞어서 회계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전공분야가 아니다보니 아예 처음 듣는 단어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빠르더군요. 회계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생각들을 어느 정도 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깊게 파고들어가면 어렵겠죠. 대강의 개념만 잡거나 회계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하면 흥미를 잃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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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건축의 역사 시공 아크로 총서 7
조너선 글랜시 지음, 강주헌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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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사진 부분입니다. 책의 크기가 큰만큼 사진이 크고 아름답게 나와서 보기가 좋거든요. 건축의 역사를 논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진들을 첨부해놓아서 이해도 빠르구요.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아쉽구요. 서양의 건축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아프리카의 건축에 대한 소개도 있어서 좋긴 하지만 저자가 영국인이기 때문인지 영국 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책이 큰 편이긴 하지만 사진이 많기 때문에 정작 건축의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만 소개되는 점도 아쉽습니다. 책 한권에 모든 것을 소개하기는 힘들겠지만 좀 더 많은 건축물들과 역사적 사실들이 소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거장들이 이루어낸 아름다운 건물을 소개하고, 사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건축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하던 저에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더 봐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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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살아있는 오천년의 문명과 신비
정규영 지음 / 다빈치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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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집트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기술한 책은 아닙니다. 유명한 유적지를 중심으로 유적지의 역사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기술되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기행문은 아니구요, 이집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시대순으로 쓰인 책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텐데요. 이 책은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면서 결코 부실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특히 파라오 시대로 대표되는 이집트의 역사 뿐 아니라 이슬람, 기독교 시대의 이집트 역사도 소개하고 있어서 다양한 이집트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점이 좋더군요.

왠만한 유적지의 사진도 모두 실고 있어서 마치 저자와 함께 이집트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집트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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