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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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단순한 인디언 멸망사가 아니다.

백인에 의한 인디언 '학살사'이다.

백인들의 끝없고 더러운 탐욕에 의해 희생된 이들이 이야기이다.

흑인들에게마저 참정권이 부여되던 시기에도 인디언들은 배신당하고, 살해당하고, 조롱당했다.

이들의 서러운 피 위에 세워진 미합중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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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SPF46/PA+++ - 35ml
시세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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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양이 좀 적지만 부드럽게 잘 발라지고, 베이스할 필요없이 피부톤 정돈도 돼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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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하이드로 스폰지(大)
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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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스펀지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몇년째 쓰고 있습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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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1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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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가 강렬하다. '가 보기 전엔 죽지 마라'니. 도대체 어딜 가보기 전에 죽지 말라는 걸까.

저자는 잘 나가던 대기업 영업사원을 때려치고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세계 일주를 감행한다. 알라스카에서 시작해서 남아메리카 대륙의 끝인 우수아이아까지, 거기서 유럽으로 날아가서 유럽 대륙을 돌고, 모로코에서 시작해서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까지, 그리고 다시 중동을 거쳐 아시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꼬박 7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여행 루트를 세세히 기록한 책은 아니다. 7년간의 여행을 한 권의 책에 집어넣는 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런 기록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 가이드북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신 저자는 세상을 돌면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농축된 경험담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무엇이 되었든 '세계 최고'를 찾겠다는 목표로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유적을 만난다. 유콘강, 오로라, 모뉴먼트밸리, 블랙 아프리카의 사바나, 피라미드, 그리고 저자가 세계 최고라고 느낀 티칼 유적지 등.  

하지만 저자는 여행을 마치며 문득 깨닫는다. 자신이 찾은 세계 최고는 자연이나 유적지가 아닌 바로 함께 살아숨쉬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라는 것을. 자신이 뛰어나서 무사히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남루한 모습의 여행자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던 현지인들의 친절과 배려가 그 긴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었음을 고백한다. 보통 사람은 하기 힘든 자전거 세계 일주를 해냈지만 결코 자만하거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마 혼자서 여행을 했다면 외롭고 심심한 여행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함께 자전거 바퀴를 굴리던 세이지, 기요타, 다케시, 준 등이 있어 이야기가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다. 결국 여행은 여행지의 추억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추억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법이다. 자전거로 여행한 것도 대단하지만 현지 언어에 적응하고, 루어 낚시를 하고, 요리도 잘하는 저자가 결코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긴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자전거로 세계 일주도 할 수 없었겠지. 

이 책은 부작용이 상당하다.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떠나고 싶게 만드는가 하면 기차나 버스로 여행하는 걸 시시하게 만든다. 우선 자전거부터 장만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저자가 자전거 여행의 낭만 만을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무방비 상태로 강도를 당하고, 쿠르드족으로 오인받아 총알받이가 될 뻔 하고, 엄청난 체력 소모를 견뎌내고, 말라리아를 극복해야 했던 경험담도 나온다. 하지만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의 추억만으로도 평생 만족스러울 것 같아 부럽기 그지 없다.

가 보기 전에 죽지 마라. 그래. 이 넓은 세상을 만나기 전에, 그 세상 속의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보기 전에 죽지 마라. 용기를 가지고,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는 것에 미련을 버리고 떠나라고. 저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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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05-2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 한비야 씨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이랑 상당히비슷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 누구나 여행을 꿈꾸고 희망하긴 해도 이렇게 훌쩍 떠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ㅋㅋ

클레이오 2006-06-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큘라 전설은 실존 인물인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체페슈를 모델로 하고 있다. 투르크와의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특유의 잔혹한 성품으로 인해 자신의 가신들까지 말뚝에 박아 처참하게 죽였던 블라드. 체페슈는 '꼬챙이로 찌르는 자'라는 의미이다.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로 유명해진 이 흡혈귀는 수많은 변형을 거쳐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랑받고 있다. 흡혈 전설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블라드 체페슈 뿐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처녀들을 잡아다가 그들의 피로 목욕을 했던 헝가리의 귀족 엘리자베스 바토리도 흡혈 전설에 한 몫을 한 인물이다. 

나는 뱀파이어 스토리를 좋아한다. 산 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은 자도 아닌, 어두컴컴한 중세 고딕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들이 주는 이미지는 꽤 매력적이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 문구를 보고 매료되어 덥썩 집어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드라큘라의 존재를 쫓는 역사학자들이라니!

저자는 드라큘라를 1477년에 죽은 존재가 아니라 50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살아 있는 존재로 그려낸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중세 풍의 용 문양이 그려진 기이한 책을 습득한 폴은 자신의 지도 교수인 로시 교수를 찾아간다. 뛰어난 역사학자로 이름을 날리던 로시 교수도 젊은 시절 그 책을 얻었고, 그 책이 블라드 체페슈와 관련된 책임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로시 교수는 폴의 방문 이후 실종되고, 폴과 로시 교수의 딸인 헬렌은 로시 교수의 행방을 찾는 도중 현실 세계에 흡혈귀가 존재하며 블라드 드라큘라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마치 한 권의 동유럽 여행 안내 책자같다. 지금의 루마니아 지방에 뿌리를 두고 있던 드라큘라의 행적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은 터키의 이스탄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루마니아의 왈라키아, 불가리아의 소피아와 릴라 수도원, 바치코보 수도원, 프랑스의 르 뱅에 이르기까지 매혹적인 장소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고 있다. 여기에 드라큘라의 시신의 행방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비록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중세의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풍긴다. 저자는 정교회와 메메드 2세 시대의 오스만 투르크, 그리고 블라드 체페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드라큘라의 행적을 쫓는 로시, 폴, 헬렌, 휴 제임스, 스토이체프, 투르굿 등의 역사학자들의 열정과 모험을 그려낸다. 이들이 과거로 부터 단서를 찾아내어 미스터리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순간 순간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 

다만 긴장감 있게 잘 끌어오던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점이 아쉬웠다. 헬렌의 실종과 드라큘라의 최후는 전혀 개연성이 없었고, 드라큘라의 목적도 불분명한 채 그렇게 끝나버리다니.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서스펜스나 미스터리가 아니라 바로 '중세를 재현해 낸 분위기'이다. 중세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악마인 드라큘라와 그를 둘러싼 고서적들이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혹적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가 묘사해내는 동유럽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 때문일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문체는 거의 또박 또박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보통 소설 책을 읽을 때 거의 속독을 하던 것과 달리 천천히 읽느라 평소보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소설이 주는 오래된 과거의 향기는 충만히 느낄 수 있었다. 책장을 넘기면 나도 모르게 양피지로 만들어진 중세의 책들이 가득 들어찬 장대한 도서관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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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6-06-2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굉장히 흥미를 느끼면서 읽었는데 님 말대로 끝이 좀 그렇더라구요.
초중반에 유지해 온 긴장감을 너무나 어이없게 무너뜨린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큘라 존재에 대한 기존 틀을 깨뜨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근데 저는 중세 유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해서 읽는 내내 힘들었는데 님은 깔끔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박학다식하신가 보네요 ㅋㅋ
추천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