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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낭만의 공간 프랑스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9 ㅣ 세계인문기행 9
이규식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프랑스 기행문이다. 유명한 관광지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도시들까지 문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단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번역으로 인한 껄끄러움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도시에 얽힌 프랑스 문화와 문학을 자세히 설명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 외에는 사진이 적은 편이라 아쉬웠다. 도시의 특색을 나타내 줄 사진이 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여행의 시작은 당연히 파리와 일 드 프랑스 지역부터 시작한다.
화려한 문화의 도시 파리를 거쳐 아름다운 고성들이 즐비한 루아르, 화가들을 매혹시킨 노르망디의 에트르타, 와인의 향기에 흠뻑 취하는 부르고뉴와 보르도, 도자기로 유명한 리모주, 아름답운 빛의 도시 리옹, 운하로 둘러싸인 그림같은 안시, 메종카레로 유명한 님, 강렬한 프로방스의 햇살과 고흐의 흔적이 담긴 아를, 연극제로 유명한 교황의 도시 아비뇽, 휴양의 도시 니스, 중세 성곽을 간직한 카르카손, 샴페인의 본고장 샹파뉴, 랭보가 태어난 샤를르빌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발길은 프랑스 전역을 훑고 있다.
러시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고, 스페인, 벨기에, 독일, 스위스 등의 여러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각 지방의 문화가 독특한 프랑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가 각 지방별 특색없이 서울공화국이란 별칭으로까지 불리는데 반해 각 지역별 특성을 잘 살려서 그 독특한 매력을 지켜나가는 프랑스의 도시들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지방자치 시대라는 미명하에 아무런 특색도 없는 행사만 치르기보다는 특성 없이 죽어가던 도시를 만화라는 아이템으로 활성화시킨 앙굴렘을 벤치마킹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