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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9월 6일부로의 인사였습니다. 기획조정팀(안전여행팀)으로의 발령이었죠.

  어리버리하고 있었는데 사장님 별동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장님의 별동대란? 사장님의 의중을 파악하여 그 분이 원하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래경영전략실 같은 역할? 제가 여기저기서 들어서 나름대로 내린 정체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부터 해야할지 과제가 주어지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모호한 정체에 대한 의구심과 비난으로 출발했으니까요.

 

  그러다 2.5개월만에 과제를 하나 받았습니다.

  '문화융성'

 

  5차례에 걸쳐 보고를 하면서 시즌1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1 중 많은 경험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선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때문에 오른쪽 얼굴 마비가 왔구요.

  구안와사라는 무서운 병의 초입까지 가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매일매일은 학습의 장이고, 내가 얼마만큼 성장하기로 마음먹었느냐에 딸라

  배울수 있는 내용과 질이 달라진다 하였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스트레스로부터 그리 예상했던것보다 강하지 못한 약한 존재임을.

  결국은 어려움에 처하니까 기도밖에 답이 없다는 현실을

  또한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원한 나의 지지자 빈첸시오로부터의 진심어린 헌신과 충고..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얻은건 육아휴직에 대한 동력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은 제게 인생 후반부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줄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손미나씨의 특강을 들었는데 "지금 자리에서 멈추고 늦게가라"는걸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학습은 소울이와 빈첸시오와 함께 예전에 가봤던 태국 남부 무인도 섬에

  휴직기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여행노동자가 아닌 본능에 충실한 여행'

  제가 이후 생각해봐야 할 개념이었습니다.

 

  잠시후 시즌 1을 마무리 하기 위해 16층으로 올라갑니다.

 

  제안에 있던 무능력, 자책, 리더십의 부재, 열등감 이 모든것을 통해 제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시즌1 학습의 부산물이었지만, 리더십은 조금 향상될 것 같습니다.

  더 능력있는 후배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배우기, 안좋은 것은 제가 먼저하기,

  무엇보다 저 보다는 저의팀을 앞세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깨달음...

 

  주님 감사합니다. 항상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무리 잘 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겠습니다.

  몸과 맘이 지친 저희 가족들, 특히 엄마께 축복하여 주시고 은총내려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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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을 쓰면서 노회해진 로마나는 과거의 경험상, 어려운 시기에 이곳에 머물다가 다시  상황이 나아졌을때 다시 방문하여 흐뭇해했던 과거의 상황을 학습한 기억에 의존하며 현재의 고단함을 나누고자 들렸습니다.  

제가 지금 겪고있는 혼돈과 어려움, 열등감과 부적응 이 모든것들이 버거운 하루였습니다.  

통계 퀴즈에서 당황해하며 답을 못쓰던 내 모습, 나를 쳐다보고 있을 사람들한테서 전달되어 오는 의외라는 반응(제가 수학전공자라서 overestimated된 상황-아마 전 그나마 제 자존심을 그 그늘에서 놓아두고 편안해 했던거 같습니다. 그게 벗겨지니까 힘들었던게죠.. ) 그나마 나은게 통계라고 생각했엇는데 다음에 성적을 바닥칠 예정인 Accounting과 Ecomonics를 생각하니 혈압이 오릅니다. 마케팅 Write up 숙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제출한것에 대한 (IMG와 IMG DIrect를 구분치 못해 동문서답했습니다.) 수치심, 상처받은 자존심 이 모든것들이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서 자꾸 머리가 빠질지 모른다는 압박으로 머리를 달구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코는 막히고 머리는 아프고 이 모든 것이 저를 오늘 이곳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다행인게 있다면 이 모든 시련속에 저를 놓아주시는 그분의 뜻은 무엇일까를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한 일중에 가장 잘 한 일인것 같습니다.  MS워드 문서가 잘 호환되지 않아서 열 받아 남편한테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참은것도 잘한일이라 생각했고. 스스로 자격지심에 통계 성적 못나오면 어떡하냐고 동기들앞에서 진상떨지 않은것도 다행이지만 무엇보다 오늘 가장 잘한 일은 주님의 뜻을 이해해야 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한것입니다.  

참 칭찬할만 합니다.  

주님 저를 왜 이 상황에 놓으셨는지요? 저는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저를 사랑하여 주소서..그리고 제가 힘들어 하는 그 순간에 꼭 당신을 기억하는 은혜를 청하옵니다. 회사에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하면서 편안하게 보낼수도 있었는데 이 길을 선택한 저의 결정에 은총함께 하여주소서. 자비를 내려주소서.. 저는 진실로 당신께 자비를 청합니다. 제가 부적응자로서의 열들감과 소외감, 지적능력이 대단치 못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면서 교만해했던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저를 위해 도움 주었던 엄마, 아빠, 동생, 남편, 그리고 대리들, 계약직직원들까지 모두 생각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소울이가 저를 위해 환하게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면 제스스로의 능력으로 진행한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다 제가 했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소서...눈물을 흘리며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초심으로 돌아가 살고자 하오니 주여 가엾게 여기시어 당신이 저를 쓰시려고 하는곳에 제가 잘 부합되는 제목이 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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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나는 고향에서 휴가 보내기를 좋아한다. 아버지께서 느티나무 아래 지어놓으신 정자에서 바라보면 드넓은 초록 들판과 그 뒤로 맞닿은 뭉게뭉게 다정한 산들, 그사이로 하얀 두루미들이 날아다니는 광경은 한마디로 천국이 따로 없다.
어느 날 읍내 성당에서 저녁미사를 마치고 동생에게 들렀다가 집에 가려고 나서니 밤 10시였다. 칠흑 같은 밤에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산길을 지나는데 근처에 인가도 없었다. 룸미러를 보면 뒷좌석에 누가 앉아 있을 것 같고, 당장이라도 앞에 뭐가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두려움으로 차를 급하게 몰다가 하마터면 논두렁에 빠질 뻔했다.  


다음날, 밤이나 낮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지난밤 내가 느낀 두려움은 무엇인지 의문이 생겼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없는 것처럼 착각한 데서 기인한 어리석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밤에 그곳을 지나갈 때 두려움이 생기려고 하면 상향등을 켜 어둠에 덮인 산과 들을 보았다. 분명히 그들은 아름답게 그 자리에 있고, 어둠이 잠시 가린 것뿐임을 확인하고 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두려움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사실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한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절망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 것처럼. 잠시의 어둠에 가려 마음이 불안해지고 평화를 잃어버리거나 그 어둠이 전부인 양 착각할 때, 믿음의 전조등을 높이 켜보자.  

아직 날이 새지 않아 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는 그 배려의 때, 희망의 때를 확신하며 갈 때 우리는 주님의 평화를 비는 인사 앞에 고개 끄덕이며 삶의 힘든 밤길을 기꺼이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양옥자 수녀(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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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 늙어버릴 것을 저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에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을 향해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제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제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가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들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 주는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수는 없사오나 제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저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 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는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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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이레 2009-03-2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9년 내가 새롭게 맡은 보직중에 KTO Business School 이라는 것이 있다. 누가봐도 성공하기 힘든 프로젝트. 그렇지만 꼭 해내야 하는 일...나는 빨리 추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부터 물러서지 말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점심시간에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최근 급증한 공사 내 Uptown Girls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 갑자기 그들의 시각에서 내가 얼마나 주제넘고 다른 이해할 수 없는 구차한 세계의 늙은여우로 보일까라는 생각에 순간 움츠러들었다. 또다시 다른 사람의 시각에 나를 맞추려는 무력한 자의식으로의 회귀본능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다른차원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것. 말수를 아낄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애달픈 자기고백으로 인해 다시 이곳 17세기 늙은수녀의 기도에 발걸음을 멈춰본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아멘.
 



비행기가 하늘 높이 솟아 오르기 위해서는 순풍과 역풍이 필요합니다.
순풍은 앞으로는 나아갈 수 있지만
역풍은 위로 날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고통은 인생의 역풍이 됩니다.
고통의 십자가를 뛰어넘는 부활은 인생의 비상체험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변화되었습니다.
막달라여자 마리아와 엠마오의 제자들은 가던 길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했고,
사도 바오로는 일생동안 복음을 선포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서 안에서 부활을 체험하고 변화된 제자들의 삶을 보지만
일상에서 내 자신이 부활을 체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힘있고 즐겁게 서울에서의 생활과 부활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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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이레 2009-03-2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기도를 하면서 나는 어떤 부활을 맞아야 하나 순간 멈추어 생각을 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오늘이 끝나기 전에 바로 왔다. 빈첸시오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일이 첨부터 삐그덕거린다. 처음에는 안좋은 비보를 아무 여과없이 내게 전달하는 그 사람이 짜증스럽고 유치하다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반차를 내고 달려가서 면전에다 대고 마구 외치고 싶었다. 왜 그런식으로 일을 처리하느냐?(비난) 또는 네가 그러면 그렇지?(멸시) 지금이라도 빨리 손들자(포기) 아이구 내 팔자야(자의식) 이런 것들을 내뱉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것이다.
그러나 이젠 좀 차분해졌다. 특히 야훼이레 블로그를 찾아와 수년전에 남겼던 기록들이 내게 새로운 숙제와 맘의 여유를 준다. 부활숙제와 함께...지금이 윗글에서 이야기하는 역풍이고 난 고통의 십자가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인가? 위기가 기회라고 이야기 해줄수도 있겠다는 맘의 여유가 생겼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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