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신비로운 사건들 -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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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언제, 왜, 어떻게 등 명확한 답을 알 수 없기에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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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신비로운 사건들 -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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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이 가득한 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해보는 상상. 저 멀리 어디선가 미지의 비행체가 오랜 친구처럼 찾아 올 것 같은 기대는 비단 어린 시절에 머물지 않는다. 환한 빛과 함께 언제든 갑자기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손님은 공상일지라도 즐거운 시간이 되기 마련이다. 아마도 아직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해,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미홀의 <UFO 신비로운 사건들>은 이같은 상상을 더욱 자극하는 소재로 가득하다. 여전히 의문 덩어리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시작으로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등 지구에 실존하는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라는 부제를 단 <UFO 신비로운 사건들>은 여러 미스터리한 소재의 근원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 혹은 보다 지성을 갖춘 존재에서 기인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 낸다.


피라미드와 하늘에서 온 신들, 인도의 고대 비행선 비마나, 나스카 지상화의 미스터리, 마야와 아즈텍의 하늘 신들, 수메르인과 아눈나키 전설, 성서와 중세 기록 속 UFO 등 총 6편으로 구성된 <UFO 신비로운 사건들>. 일부는 지금도 우리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나머지는 기록으로 알 수 있는 '사건들'이다.


"그 진실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지."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기술과 지식이 담긴 신비의 산물로 꼽히는 피라미드, 수천 년 동안 사막의 바람에도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페루 사막의 나스카 지상화, 하늘에서 내려온 깃털 달린 뱀 모양을 한 케차코아틀 등 모든 소재가 새삼 흥미롭다. 나스카 라인을 따라 걸을 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 때 마치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선 위에 서 있으면 이상하게도 방향 감각을 잃고, 어딘가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눈길을 느꼈다' 등 책에 등장하는 대화는 호기심을 더욱 증폭 시킨다. 거대한 선과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그 끝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UFO 신비로운 사건들>을 읽다보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추가 자료를 찾아보는 수고를 겪게 된다. 책에 삽화가 있긴 하지만 실제 사진이나 기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구체적인 위치나 연대, 출처 등이 부족한 면도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용의 모습을 지구 반대편의 케찰코아틀에서 발견하고, 그들의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인간에게 농사와 달력, 별자리 해석과 불을 다루는 기술까지 가르쳐준 존재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분명 갖게 된다.


지구에는 여전히 의문 가득한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가 무수히 존재한다.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등 하나도 명확한 답을 알 수 없기에 미스터리인 신비한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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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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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특한 구조를 지닌 작품이다. 미나토 가나에(湊かなえ)의 <인간표본(人間標本)>은 범죄를 단순히 추적하고 실마리를 찾아 해결해나가는 범죄스릴러가 아니라 하나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놓고, 이와 관련된 각자의 시각에서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해석하게 만든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와 이유, 그리고 엄청난 반전과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미래의 문이 열렸다. 열지 말았어야 할 문이......" 나비연구가 사사키 시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처음으로 나비를 채집하고, 표본을 만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인간표본'을 언급하면서 퇴출당한 천재적 화가인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던 그 당시다. 평생 나비만 생각하고 연구하는 삶을 이어가던 시로의 수기 형태로 <인간표본>은 시작된다. 아름다운 소년을 나비와 함께 표본으로 만드는 과정, 제작의도, 촬영기법 등을 담담하게 전하는 출발부터 뭔가 당혹스러운 세상이 펼쳐진다. 


화가인 할아버지, 나비연구가인 아버지, 그리고 중학생의 아들로 이어지는 삼대의 기이한 능력이랄까, 예술에 대한 광기가 <인간표본>을 뒤덮는다. 그리고 이 가족과 연결되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할아버지가 인생작으로 여겨질 만큼 걸작으로 남은 초상화의 주인공인 대학동기 할머니, 화가가 된 딸과 손녀. 마찬가지로 삼대는 각각의 세대를 걸치고 이어지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인간표본>은 이들에 대한, 혹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작품 제목에서 이미 밝혀지듯 인간을 곤충처럼 표본으로 만들어낸 엽기적인 사건이 '나비'라는 매개를 통해 진행되는 것도 몰입도를 높여 준다. 사원색을 식별할 수 있는 사람, 이원색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 또는 나비처럼 자외색을 볼 수 있는 제 3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 서로 다르게 보이는 세상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일일 터. 그래서 예술로나마 전달하고 기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 지 작품을 탐독하고서도 제대로 분간되지 않는다. <인간표본>의 결말 이후에도 뭔가 개운치않은 여운이랄까, 묘한 감정이 여전히 남는다. 미나토 가나에가 자신있게 말했던 '작가로 살아 온 15년 동안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인정되는 이유도 되겠다.



"나비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아름답고 잔혹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당신 눈에 비치는 세상은, 타인이 보는 세상과 똑같을까요?"


책머리에 <인간표본>으로 이끌었던 작가의 말을 어렴풋이 다시 떠올리게 된다. 한가지 더. 옮긴이의 말에서 소개되는 사이트(kadobun.jp/special/minato-kanae/ningen-hyouhon)를 한번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만든 특별페이지인데 <인간표본> 작품 소개와 함께 등장했던 나비들의 사진과 이야기도 함께 올려져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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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아구스틴 코모토 그림, 이봄이랑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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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이 내뿜는 공포...명작과 일러스트의 만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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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아구스틴 코모토 그림, 이봄이랑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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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드거 엘런 포의 명작 <어셔가의 몰락>이 사실보다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일러스트와 더해지면서 더욱 확장된 공포를 만들어 낸다. 문학동네가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로 출간한 <어셔가의 몰락>. 아구스틴 코모토의 일러스트가 표현하는 어셔 주택과 등장인물은 명작의 분위기를 강하게 전달한다. 이유모를 어둡고 침침한, 그래서 이 음산한 저택을 어서 벗어나고 싶은 공포말이다.


"어셔가를 떠올릴 때 나를 그토록 불안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도저히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였다. 또한 내가 생각에 잠긴 동안 몰려들던 어두침침한 공상의 실체 역시 파악하지 못했다."


어셔가의 마지막 일원 로더릭 어셔로부터 초대를 받은 화자는 절친한 벗으로서 그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저택으로 향한다. 자신의 심각한 신체적 질병, 즉 정신질환을 언급하며 도움을 구하는 로더릭의 편지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어셔가는 방계가 제대로 자리를 자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그라니까 가문 전체가 직계혈족으로 구성돼있다.


<어셔가의 몰락>이 주는 공포는 이야기의 전개 혹은 등장인물의 기괴함보다 '어셔가의 주택'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작품에서 소개하는 건물의 실제하는 특징은 '지극히 고색이 짙다'는 것. 변색된 외벽, 거미줄처럼 엮어진 이끼, 낡은 돌벽 등 광범위한 부식을 드러내고 있지만 반대로 제 기능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는 부조화를 간직한 채 서있는 주택이다.


바로 이 건물-어셔 가문의 저택-이 로더릭의 정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저택의 회색 벽과 작은 탑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내려다보고 있는 어둑한 호수의 모양새가 어셔 가문의 마지막 일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텅 빈 눈 같은 창문들'이라는 건물에 대한 화자의 첫인상은 저택과 저택 안에 존재하는 로더릭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미 굴복해버린 상태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그런 과정.


"이곳에 들어온 자, 정복자가 되었음이라;

용을 해치운 자, 방패를 얻으리라.


작품에 등장하는 '유령 들린 궁전'이라는 시, 그리고 가장의 작품인 '광기의 회합'은 <어셔가의 몰락>과 절묘히 맞아떨어지면서 저택과 인간의 붕괴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역시 적확히 삽입된 일러스트는 이 과정을 보다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다. 명작과 일러스트의 절묘한 융합이 즐거운 문학동네의 <어셔가의 몰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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