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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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

우연히 알라딘에 들어와 알게 되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맨 뒤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초판 1쇄 발행 2009년 11월 6일

그냥 초판을 산게 뿌듯하다 ㅎㅎㅎ

삼십대에 장정일을 읽는 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할까?
대체 뭐라는 건지.....,
하여간 장정일 신작을 주말에 읽어 볼 생각이다

옛 사랑에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장정일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이 소설이 그의 최고 걸작은 아니지만 다시금 창작세계로 돌아 왔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며 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의 명품을 알게 되고
그것을 가지고픈 욕망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던 내 성향상 <구월의 이틀> 을 읽고는
명품 혁대를 하나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반고경[전하경]이 좋아하는 취향에서다
장정일이 소설에 묘사한 문장은 이렇다.

"어떤 여자들은 남자가 바지를 벗을 때, 버클이 짤그락거리는 소리를 듣기 좋아한대."

장정일식 인생 역전은 이 소설에서도 계속 된다.
문학에 심취했던 "은" 이라는 청년은 정치에 빠져들며 뉴라이트의 일원이 되고
정외과에 진학해 정치인을 꿈 꾸었던 "금" 은 
 
"인간의 삶에는 정치나 사회와는 또 다른 층위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 다음에야,
정치가가 꿈이 될 수 없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습작을 시작한다.

두 주인공의 동성애적인 모습,
연상녀에 대한 남자들의 묘한 성적판타지 묘사,
새디스트로 빠지는 사람들의 어떤 한 순간 등
장정일식 일탈이 역겨울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내게는 매력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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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0-03-22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독, 열정을 말하다 인터뷰로 만난 SCENE 인류 1
지승호 지음 / 수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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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라는 작가의 성실함과 인터뷰를 준비하는 그의 열정을 읽힌다.

김지운, 류승완, 변영주, 봉준호, 윤제균, 장준환, 조명남  

7명의 감독들의 영화를 찾아보고 DVD 코멘토리를 듣고 그들과 관계된 기사들을 찾으면서
 
질문을 찾는 모습이 상상 된다.

어떨때는 영화에 대한 부족한 교양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과 한미FTA와 스크린쿼터에 관한 생각을 명확히 나타낸다.

 
혹, 위 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감동한 적 있다면 차분히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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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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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소설가의 책 중에서 나와 접점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읽고 난 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그녀의 작품보다 그녀의 사생활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한 없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녀의 표현대로 라면 난 그럴 이유도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말이다.

 

90년대 후반 신경숙,은희경,공지영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트로이카 작가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여성 작가라는 표현을 썻다가 검열 당했다 ㅎㅎ

개인적으로 은희경의 단편들에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신경숙의 <외딴방> 은 쉽게 책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20대에는 공지영의 매력을 알아 보지 못 했다.

그 시절 겉멋에 빠져 삶의 진정성에 다가서지 못 했던 시기가 아니였나 싶다.

2007년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라는 공지영의 산문집을 읽은 후부터

그녀의 소설이 궁금해 졌다.

 

소설가 공지영에 대한 변명이라기 보다 인간 공지영의 치열한 삶의 부연 설명인

이 인터뷰집을 흥미 있게 읽었다.

그녀는 대중들에게 환대 받은 댓가로 여성지 가십란을 도배 했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솔직하다는 거였다.

상처 받고, 불안해 떠는 예민한 작가 공지영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 받을 것이다.

그녀는 말로 위선 떨지 않고 실천하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게다가, 우리들에게 위로를 해 줄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작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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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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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정도 끼고 살던 책을 기여이 다 보았다.

756페이지에 6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홍상수,봉준호,류승완,유하,임순례,김태용)과

밤새 수다 떨었던 흔적을 고스란히 기억해 놓았을 뿐 아니라

김혜리기자가 저자 이동진 인터뷰까지 담았다.

 

무엇보다 형식주의자 이동진기자의 꼼꼼함과 성실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감독들의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나름의 게임의 규칙에

맞춰 일일이 작품들을 리와인드 해 가면서 보았을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되는 건 두번째 이야기.

박찬욱감독과의 인터뷰를 이 책에 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뭐, 이창동감독과의 대화도 궁금하긴 하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기억과 맞닿아 있는 임순례감독편을 정확하게 읽은 거 같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촬영장 언저리에 있었던 터라 더욱 그러 했으리라

어쩌겠는가,

내 이십대 가을과 겨울의 순간 함께 한 영화인걸.

조만간 DVD로 다시 봐야 겠다. 어설프게 연기하는 20대의 나와 인사도 할 겸. 

 

류승완감독의 진솔한 답변들 또한 인상적이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환호 속에서 자신이 겉 멋들었던 순간을 고백하는 그의 말은

어른 스러웠다. 직업인 영화감독으로 살아남고 싶은 소망을 들을 때는 그의 불안을 볼 수도

있었다. 부지런히 영화를 만드는 류승완의 차기작이 궁금해 진다.

 

유하감독의 인터뷰를 재미있어 하는 선배의 추천으로 먼저 찾아 읽었다.

영화 라는 매체에 대한 유하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답변들 이었다.

올 가을 차기작 촬영을 목표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까?

 

내 생각에는 매너리즘의 영화를 찍고 있는 듯한 홍상수감독

그에 대한 이동진기자의 애정이 느껴지는 질문들로 가득차 있더라.

지식인의 영화를 찍는 홍상수 감독에 걸맞는 호응같다.

마치 정신과 삼담의사와 환자의 상담같이 보일 지경이었다.

여러가지 의문를 해석한 이동진 기자의 긴 질문에 홍상수 감독의 간단한 답변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검토하고 있는 작품의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는 김태용감독

그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읽었다.

다행이다,

아직까지 흥행작이 없는 김태용감독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태도가 있었다.

 

예술가 영화감독으로 무장한 봉준호감독

개인적으로 그는 재능있는 장르 영화감독으로 보이는데 그의 욕심은 홍상수감독 같아 보인다.

누구보다 헐리웃에서 영화 만들기를 잘 할수 있을거 같은데

작품 전체의 권한을 가지고 예술 흉내를 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다.

설국열차 라는 그의 차기작이 궁금한 건

봉준호감독의 영화가 무엇보다 영화적 재미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읽는 게 즐겁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서 서로 숨박꼭질하는 하는 모습을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모든 질문에 다 솔직하게 대답하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

게다가, 운이 좋을때면 행간을 읽을 수도 있다.

질문자가 원하는 걸 숨겨 놓고 질문할 때,

진실을 숨기고 빙빙 말을 돌리고 있다고 느낄 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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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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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퀴즈쇼>를 좃선일보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간하고
연극원 교수를 그만두고
라디오 진행을 짤린 그가
캐나다 연수 떠나기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여행을 갔다.

소설가로 등단한지 13년,
여러권의 소설과 수 많은 상들로 매너리즘에 빠져들 즈음
아내의 조언에 따라 글쓰기에만 매진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칠리아 섬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신화에 대해 들려 주고 있다.

고속터미널에 있는 영풍문고,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 책꽂이 사이에서 읽었다.
각각의 장소에 따른 사연이 남달랐던 탓에 상황에 따라 기분이 묘하게 달랐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서 찾아간 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고 찾아간 영풍문고에서 읽었던 부분은
마음을 가라 앉아 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내가 기대했던 김영하의 기발한 문장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등은 찾을 수 없었지만
기차로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그들 부부의 모습을 상상하며
시칠리아를 마음 속에 담아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여행을 통해서 글쓰기로 실천했던 <검은꽃> 처럼
시칠리아에서 상상한 이야기를 소설로 읽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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