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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극장 -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8년 1월
평점 :
부모님의 자서전을 대필한 책이라는 소개글에 매료 되어 서평을 신청하고
운이 닿아 출간 전 서평단에 뽑혀 출간 전
가제본 판을 읽고 서평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대한뉴스, 문화영화를 모르는 세대들은
L.P, 삐삐를 체험해 보지 못하고 글로 접한 사람들일꺼 것이다.
다음백과사전에 따른 정의에 따르면 대한뉴스는
"1940~1990년대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했던 극장 상영용 16㎜ 뉴스 영화."
1945년 해방 후 미군정 시절에 시작되어 1994년 12월 31일 2040호를 끝으로 종영되었다.
대한뉴스는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전 국민들이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상물이 영화이던 시절에 「대한뉴스」는 영화를 보러온 국민들에게 국내외 뉴스를 전해주기도 했고, 정부의 방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국민들을 단속시키기 위한 정책 수단의 하나로 중요하게 활용되었다.
이렇게 장황하게 대한뉴스에 대한 정보들을 나열하는 까닭은
[인생극장]을 이해하기 위한 예비 과정이다.
저자는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해 당대의 대중영화들을 적극 끌어안았다.
그 이유로는 당시 국민학교만 졸업한 부모님들은
책과 신문을 통해 사회를 이해했던 것이 아니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정보를 얻고 꿈을 키워 나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생극장]을 읽으며 이 점에 완전히 매료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고 극장에서 영화 체험하기를 즐기는 나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비정전]을 통과해 청춘을 느끼고
[화양연화]를 보며 사랑이라는 엇갈리는 타이밍을 가슴아프게 배웠다.
저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모님의 출생과 성장과정, 그리고 청춘의 시기를 느껴 보기위해
필사적으로 쫓아간다.
아버지가 태어나신 고향에서 다녔던 국민하교까지의 길,
만주에서 사진 기술을 배웠던 시기
징집되어 나고야에서 해방을 맞았던 그곳을 찾아간다.
그러면서 박정희와 삶과 겹쳐 놓으면서
우리의 왜곡된 근대화를 미러링하는 것이다.
[인생극장]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점은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1950년 ~ 1970년 흥해에 성공한 대중영화에서
욕망을 읽는 지점이다.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문장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
"대중성은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의 말처럼,
어떤 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 특정한 문제를 바라보는 두려움, 함께 흥분하며 설레는 상상력 등을 이야기 속에 녹여낼 때 생기는 현상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인생에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의 인생 궤적을 발결할 수 있다. _에필로그 :미래라는 순간, 428Page
개인의 잠재 능력은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날 때에만 현실이 될 수 있다. _1장 창신동 산동네, 그들만의 세상, 16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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