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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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정도 끼고 살던 책을 기여이 다 보았다.

756페이지에 6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들(홍상수,봉준호,류승완,유하,임순례,김태용)과

밤새 수다 떨었던 흔적을 고스란히 기억해 놓았을 뿐 아니라

김혜리기자가 저자 이동진 인터뷰까지 담았다.

 

무엇보다 형식주의자 이동진기자의 꼼꼼함과 성실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감독들의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나름의 게임의 규칙에

맞춰 일일이 작품들을 리와인드 해 가면서 보았을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되는 건 두번째 이야기.

박찬욱감독과의 인터뷰를 이 책에 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뭐, 이창동감독과의 대화도 궁금하긴 하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기억과 맞닿아 있는 임순례감독편을 정확하게 읽은 거 같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촬영장 언저리에 있었던 터라 더욱 그러 했으리라

어쩌겠는가,

내 이십대 가을과 겨울의 순간 함께 한 영화인걸.

조만간 DVD로 다시 봐야 겠다. 어설프게 연기하는 20대의 나와 인사도 할 겸. 

 

류승완감독의 진솔한 답변들 또한 인상적이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환호 속에서 자신이 겉 멋들었던 순간을 고백하는 그의 말은

어른 스러웠다. 직업인 영화감독으로 살아남고 싶은 소망을 들을 때는 그의 불안을 볼 수도

있었다. 부지런히 영화를 만드는 류승완의 차기작이 궁금해 진다.

 

유하감독의 인터뷰를 재미있어 하는 선배의 추천으로 먼저 찾아 읽었다.

영화 라는 매체에 대한 유하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답변들 이었다.

올 가을 차기작 촬영을 목표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까?

 

내 생각에는 매너리즘의 영화를 찍고 있는 듯한 홍상수감독

그에 대한 이동진기자의 애정이 느껴지는 질문들로 가득차 있더라.

지식인의 영화를 찍는 홍상수 감독에 걸맞는 호응같다.

마치 정신과 삼담의사와 환자의 상담같이 보일 지경이었다.

여러가지 의문를 해석한 이동진 기자의 긴 질문에 홍상수 감독의 간단한 답변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검토하고 있는 작품의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는 김태용감독

그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읽었다.

다행이다,

아직까지 흥행작이 없는 김태용감독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태도가 있었다.

 

예술가 영화감독으로 무장한 봉준호감독

개인적으로 그는 재능있는 장르 영화감독으로 보이는데 그의 욕심은 홍상수감독 같아 보인다.

누구보다 헐리웃에서 영화 만들기를 잘 할수 있을거 같은데

작품 전체의 권한을 가지고 예술 흉내를 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다.

설국열차 라는 그의 차기작이 궁금한 건

봉준호감독의 영화가 무엇보다 영화적 재미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읽는 게 즐겁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서 서로 숨박꼭질하는 하는 모습을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모든 질문에 다 솔직하게 대답하는 건 아닐테니 말이다.

게다가, 운이 좋을때면 행간을 읽을 수도 있다.

질문자가 원하는 걸 숨겨 놓고 질문할 때,

진실을 숨기고 빙빙 말을 돌리고 있다고 느낄 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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