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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장편소설 <퀴즈쇼>를 좃선일보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간하고
연극원 교수를 그만두고
라디오 진행을 짤린 그가
캐나다 연수 떠나기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여행을 갔다.
소설가로 등단한지 13년,
여러권의 소설과 수 많은 상들로 매너리즘에 빠져들 즈음
아내의 조언에 따라 글쓰기에만 매진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칠리아 섬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신화에 대해 들려 주고 있다.
고속터미널에 있는 영풍문고,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 책꽂이 사이에서 읽었다.
각각의 장소에 따른 사연이 남달랐던 탓에 상황에 따라 기분이 묘하게 달랐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서 찾아간 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고 찾아간 영풍문고에서 읽었던 부분은
마음을 가라 앉아 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내가 기대했던 김영하의 기발한 문장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등은 찾을 수 없었지만
기차로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그들 부부의 모습을 상상하며
시칠리아를 마음 속에 담아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여행을 통해서 글쓰기로 실천했던 <검은꽃> 처럼
시칠리아에서 상상한 이야기를 소설로 읽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