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의 산문집을 읽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모아서 출간한 것이면서 내 느낌에는 독서 일기 처럼 다가 왔다. 실제로도 작가는 본인의 감명 깊게 읽었던 책 구절들을 들려 주는 형식이었다. 여 동생은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다면서 공지영 책 잘 읽히고 재미있다고 한다. 잔뜩 기대하고 나간 미팅에 갔다가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친구가 나왔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인생은 모두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을 재 인용하였다.                                                                            멍하게 그 문장을 쳐다 보며 인생의 아이러니를 바라본다.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이 문장을 기억 하는게 아니고 내가 실천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아 놓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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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binco 2008-12-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지. 살면서 우리는 가끔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가는 때가 있고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때가 있어.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다면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지혜'를 얻는 일이 되겠지. 그런데 이 세상은 말이야,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때를 훨씬 더 많이 준다. 소풍 가는 날 나빠지는 날씨하고, 나 싫다고 가는 사람하고, 엄마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네 마음하고, 어떤 때는 그걸 견뎌야 하는 내 마음까지.
 
아랑은 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2000년 김영하님의 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에 [아랑은 왜]를 연재했던 사실을 기억하며
책 꽂이에서 다시 뽑아 들게 되었다.

책 서두에는
"김영하를 좋아하는 준휘에게...
                                                 봄을 기다리며 수정이가"
라고 적혀 있더라.

그리고 보니 이 책은 선물 받았던 것이다.
물론, 나도 김영하님을 좋아해서 [아랑은 왜]를 구입했었다.
내가 산 책을 누군가에게 준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가물 .....,

"2001.3.2

책을 읽었다.
정성일 선생님이 어느 영화를 보고 인터넷 -쌍방향- 영화 같다고
혹은 오락갔다고 한 글이 기억난다.
이 소설 -아랑은 왜- 도 그 범주에 들어 갈 것이다.
작가가 길을 제시한다.
독자는 그 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챕터에서 멈추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 독자들은 작가가 어떻게 선택하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따라 가는 것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인 거 같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 상에서 읽은 "아랑은 왜" 덕분이다.
난 그걸 묶은 책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구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느낀
신나는 소설"

책을 일고 마지막 페이지에 감상문을 적어 놓았더라.
다시 읽어 보니 ㅋㅋ

책에 연필로 밑줄 그어 놓은 것과
다시 읽으면서 포스트 잍을 붙여 놓았는데 중복되는 문장이 있다.

"일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 일이 불러 일으키는 각각의 다채로운 감정이 일회용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이 문장은 내게 생각하라고 점찮게 따일러 주는 듯하다.
7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 라는 인간은 여전히 그 지점에 있는 듯하다.
인생은 스쳐 지나가는 우연이라는 말을 떠 오른다.

영주라는 미용실 스텝의 생활을 묘사한 글들을 읽으면서 한 때 품었던 로망을 떠 올리기도 했다.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 주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더듬는다.
내가 품었던 그 이야기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지금은 아무리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더라도 떠 오르지 않는다.

홍대 앞 오후의 홍차 라는 카페에서 아이 팟으로 팻 메스니의 "미주리 하늘 너머" 를 들으며
인터넷에 연재 되었던 그 글들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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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읽고 있는 데 역시 술술 잘 읽힙니다.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1편 다 읽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속속들이 소개 된 상태입니다.
물론 재미있습니다.
비속한 언어로도 이토록 다르게 사용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나름대로 분석해 소재로 사용해서 마치 신문을 읽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만약 불가피한 이유로 이 세상에 있는 거울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린다면 도대체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요."

성기태라는 사기꾼이 여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네요. ㅋㅋ
재미있는 발상이더라구요.
마치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장만옥 꼬실 때 쓰는 말
1분만 시간을 달랜 후 시계를 같이 쳐다 본 후 

"너랑 함께 한 1 분은 이제 다시 돌아 올 수 없다고 ..."

펼쳐 놓은 이야기에 비해 결말이 허술한 게 아닌가 싶네요.

"각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저절로 범죄도 사라져버립니다."

이 소설의 주제인 거 같습니다.

"가난한 심장에 그대 이름 문신처럼 새기고 한 평생 빛 밝은 등불로 켜져 잇고 싶은 마음 입니다"

나도 이런 문자를 보내고 싶단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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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의 리뷰 글에 매혹되어 이 책을 손에 넣었다.
내 기대와 상상력을 뛰어 넘는 작가의 재치를 기대해 본다.
언제나 기대는 아쉬움을 동반하게 되는 가 부다.

[7월 24일 거리]는 차례가 모든 걸 말해 준다.
1. 인기 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아홉 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 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 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혹시, 이 소제목은 책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 가 분류한 게 아니고 번역한 김난주가 한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해 본다.

"자신이 무슨 색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을 내게 적용해 보게 된다.
블루, 빨강, 노랑, 보라
이 네가지 화려한 색을 적어 본 후 하나씩 빼 보자.
노랑, 환한 기운을 내게 북돋아 주지만 버릴 수 있겠다.
보라, 좋아하긴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거 같다.
이제 그럼, 블루 그리고 빨강, 두 가지 남았다.
이제 부턴 쉽지 않겠군.
블루는 내가 그리워 하는 색인거 같다.
하지만, 빨강은 왠지 내 몸에 맞는 거 같다.
확 타오르는 불꽃의 이미지도 그렇고
공산주의를 떠 올리는 색의 이미지도 맘에 든다.
앞으로, 난 빨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나, 이 도시를 리스본하고 겹쳐 놓고 혼자서 놀아요."

이 소설에서 나를 매혹시키는 멋진 상상력이다.
'일본의 소박한 지방 도시' 에서 '리스본' 을 상상하며 행동하는 여 주인공.

"안 와도 괜찮아요. 아무튼 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런 행동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내 자신을 위안하면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곳에 갈 수 밖에 없는 그 마음.
기다리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실수 한 번 해보려고."

이제 난 더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다.
아프고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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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 합본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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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확히 10년만에 이 책을 다시 읽었다. 21세기를 눈 앞에 둔 1998년 이 책이 처음 출간 되었을 때 읽었던 것이다. 당시, 중앙일보의 기획기사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 되던 걸 감칠맛나게 보곤 했던 터라 감회는 배가 되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세계여행기를 읽으며 다른 나라들이 몹시 궁금해졌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필요한 여권을 만든 것도 이 시기였다.

지금 다시 봐도 놀라운 점은 문화와 세계사에 대한 선생님의 깊은 안목이다.

현지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시각으로 그럴수 밖에 없던 환경과 이유까지 짚어 내시는 사유를 보여 주신다. 무엇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에 주목하는 시선이 아름답다.         다음의 문장들은 나를 멈짓하게 만들었다.

"진실이 아닌 위로는 결국 또 하나의 절망을 안겨줄 뿐입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남기신 말씀입니다. 영화와는 달리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공장에 고용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으며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사실을 알았었겠지만 영화의 감동을 위해 거짓 휴머니즘으로 치장한 것이었겠죠. 영화라는 기계장치의 매혹이면서도 한계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과정은 당신의 말처럼 상품화의 과정입니다. 도중에서 만나는 것마다 그것을 상품화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의 노동력은 물론이며 신체의 일부마저 상품화하고 사랑과 명예에 이르기까지 상품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더러운 역사를 이보다 쉽고 잘 설명하기도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 문장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페루 나스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야기를 듣고는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아직도 그 그림을 어떻게 제작하고 지휘했는지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 설명되지 못하는 미스테리한 일들과 마주칠 때마다 한 없이 초라한 인간의 지식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을 알기 위하여, 그의 과거를 묻는 것 못지않게 그의 꿈을 물어봅니다. 그의 꿈을 물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하고 싶은 게 명확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아무 생각 없이 뭐 할거냐고 묻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질문 자체가 폭력이더라. 초등학생 이후 꿈을 가져 본 적 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수 없이 많다.

"꿈이란 한 개를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몽매(朦昧)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은 크게 많지 않다. 먹고 살기 위해서 자신의 원치 않는 일이라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술 혹은 문화를 꿈꾸는 어설픈 창작자들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문화 백수 라는 타이틀로 반란을 꿈꾸며 오늘 하루도 버티어 나간다. 꼭 자기여야 하는 건 아닌데, 그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정상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됩니다. 그곳을 오르는 것은 마치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농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뒤통수를 치는 문장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농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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