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의 리뷰 글에 매혹되어 이 책을 손에 넣었다.
내 기대와 상상력을 뛰어 넘는 작가의 재치를 기대해 본다.
언제나 기대는 아쉬움을 동반하게 되는 가 부다.

[7월 24일 거리]는 차례가 모든 걸 말해 준다.
1. 인기 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아홉 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 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 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혹시, 이 소제목은 책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 가 분류한 게 아니고 번역한 김난주가 한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해 본다.

"자신이 무슨 색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을 내게 적용해 보게 된다.
블루, 빨강, 노랑, 보라
이 네가지 화려한 색을 적어 본 후 하나씩 빼 보자.
노랑, 환한 기운을 내게 북돋아 주지만 버릴 수 있겠다.
보라, 좋아하긴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거 같다.
이제 그럼, 블루 그리고 빨강, 두 가지 남았다.
이제 부턴 쉽지 않겠군.
블루는 내가 그리워 하는 색인거 같다.
하지만, 빨강은 왠지 내 몸에 맞는 거 같다.
확 타오르는 불꽃의 이미지도 그렇고
공산주의를 떠 올리는 색의 이미지도 맘에 든다.
앞으로, 난 빨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나, 이 도시를 리스본하고 겹쳐 놓고 혼자서 놀아요."

이 소설에서 나를 매혹시키는 멋진 상상력이다.
'일본의 소박한 지방 도시' 에서 '리스본' 을 상상하며 행동하는 여 주인공.

"안 와도 괜찮아요. 아무튼 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런 행동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내 자신을 위안하면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곳에 갈 수 밖에 없는 그 마음.
기다리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실수 한 번 해보려고."

이제 난 더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다.
아프고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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