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0년 김영하님의 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에 [아랑은 왜]를 연재했던 사실을 기억하며
책 꽂이에서 다시 뽑아 들게 되었다.

책 서두에는
"김영하를 좋아하는 준휘에게...
                                                 봄을 기다리며 수정이가"
라고 적혀 있더라.

그리고 보니 이 책은 선물 받았던 것이다.
물론, 나도 김영하님을 좋아해서 [아랑은 왜]를 구입했었다.
내가 산 책을 누군가에게 준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가물 .....,

"2001.3.2

책을 읽었다.
정성일 선생님이 어느 영화를 보고 인터넷 -쌍방향- 영화 같다고
혹은 오락갔다고 한 글이 기억난다.
이 소설 -아랑은 왜- 도 그 범주에 들어 갈 것이다.
작가가 길을 제시한다.
독자는 그 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챕터에서 멈추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 독자들은 작가가 어떻게 선택하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따라 가는 것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인 거 같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 상에서 읽은 "아랑은 왜" 덕분이다.
난 그걸 묶은 책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구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느낀
신나는 소설"

책을 일고 마지막 페이지에 감상문을 적어 놓았더라.
다시 읽어 보니 ㅋㅋ

책에 연필로 밑줄 그어 놓은 것과
다시 읽으면서 포스트 잍을 붙여 놓았는데 중복되는 문장이 있다.

"일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 일이 불러 일으키는 각각의 다채로운 감정이 일회용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이 문장은 내게 생각하라고 점찮게 따일러 주는 듯하다.
7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 라는 인간은 여전히 그 지점에 있는 듯하다.
인생은 스쳐 지나가는 우연이라는 말을 떠 오른다.

영주라는 미용실 스텝의 생활을 묘사한 글들을 읽으면서 한 때 품었던 로망을 떠 올리기도 했다.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 주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더듬는다.
내가 품었던 그 이야기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지금은 아무리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더라도 떠 오르지 않는다.

홍대 앞 오후의 홍차 라는 카페에서 아이 팟으로 팻 메스니의 "미주리 하늘 너머" 를 들으며
인터넷에 연재 되었던 그 글들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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