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지난 글들을 읽었다.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나를 맡겼다. 나의서재는 꽤 오랜시간 버려져 있었다. 지금 와서 보니 나만이 눈치 챌 수 있는 코드들이 숨겨져 있어서 반가왔다. 나는 그 시간 이후로도 별반 변하지 않았고, 변했다면 평생 할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하고 있다는 눈물겹도록 감사한 상황의 나날 속에 있다는 것이다.

 

방황은 사는 동안 지속되겠지만 열정은 흔들림 없이 갈 것을 알기에. 매일 아침이면 여는 메일을 오늘도 별 생각없이 열었다. 다른점은 알라딘에 리뷰를 남겨보세요라는 메일을 바로 삭제하지 않고 눌렀다는 것.

 

리뷰를 쓰고 보니 나의서재도 한 번 둘러보게 되었는데, 메인 사진 윗쪽의 화구박스와 캔버스가 눈에 띄었다. 지금은 저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만큼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 그리움을 키울 시기에는 저렇게 내 키보다 높은 곳에 두었는데, 지금은 손에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좋은 점은 더 이상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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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성당여행 - 아름답고 오래된 우리 성당 여행하기
김용순 외 지음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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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오기전 부터 시작된 전국의 오래된 성당 야외스케치,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성당을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어느 날 우리도 전시회도 하고 책도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갈 즈음, 혹시 성당 관련 책이 있나 하고 서치를 했더니 따끈한 성당여행 책이 나와 '아 한발 늦었구나'하며 아쉬워 했다. 하지만, 지금도 책을 준비할려는 마음은 있다.

 

하루쯤 성당여행은 무엇보다 성당여행이 초점이어서 그곳의 역사와 배경지식을 얻기에 좋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다녀 온 성당을 다시 한번 되새김하는데 좋았다. 여러명의 저자가 다른 성당을 다녀와 글을 썼지만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지식을 얻기에 편리하고, 주변 관광지와 맛집까지 정리되어 있어서 성당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좋은 참고서가 될 정도다.

 

 옆의 그림은 바람에 날려 간 캔버스를 찍은 사진이다.

울산의 언양성당은 찾아 가는 길부터 멀었다. 초겨울로 접어 든 야외스케치여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갔지만 언덕위의 성당은 가까운 곳의 바다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했고, 심지어는 이젤이 넘어지고, 캔버스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가죽장갑을 끼고 그림을 그렸다. 속도의 문제였다. 한손으로는 캔버스를 누르고 한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4시간 남짓 달려 와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후에는 상주의 퇴강성당까지 그리려 가야 할 계획이어서 마음은 더 바빴다. 어떡하든 마무리를 짓고 돌아왔다. 책 소개에는 성당 뒷편의 십자가의 길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는데, 우리의 여행은 성당을 그리고, 성당주변을 돌아본 정도여서 감상은 뒤로 미뤘다. 아, 저곳은 바람의 언덕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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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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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그의 글은 언제나 감동과 사색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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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 개정판, 원문 영어 번역문 수록 현암사 동양고전
노자 지음, 오강남 풀어 엮음 / 현암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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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작가의 쉽게 풀어쓴 `도덕경`을 읽고 `도덕경`을 읽고 싶었는데, 바리스타과정 배우러 가서 옆의 책꽂이에서 꺼내 읽고 구매를 결정했다. 순간 순간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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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라 - 김수환 추기경의 영원한 메시지
전대식 엮음.사진 / 공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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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첫페이지를 펼쳤다. 추기경도 엄마가 그립구나. 모두의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엄마구나 하며 인간적인 면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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