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그림책 - 그림책을 선택하는 바른 지혜 행복한 육아 15
마쯔이 다다시 / 샘터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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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 그림책이 좋다는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그림책을 선물한적은 없었던것 같다. 어린왕자 책은 좋아하는 책이라 선물을 제법 했지만, 그들은 성인으로 진행중이거나 성인들에게 준 책이었으니까. 그리고 어린왕자는 그림책이 아니고 문학책이다.

일요일 또 빌려왔다. 오늘 저녁 읽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갑자기 그림책 하나 만들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하면서 부러워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시공주니어다. 출근을 하면 인터넷 서치를 해보고 전집을 구입할까를 생각중이다.

책속에 아기의 탄생은 엄마나 여자가 주연이지 남편은 조연의 대상이지만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중에 아기의 이름을 짖는 일과 그림책을 사주는 일이라는 부분에서 오빠에게 메일로 사실을 알려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제대로 된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올바른 독서 습관이 키워지는 무한이득의 순간을 모르고 지나치게 할 수는 없지^^

이 책은 90년대에 나와 많은 시사를 한 일본의 책으로 마쓰이다다시의 책을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명예교수이지 그림책 전문가인 이상금님이 번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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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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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 [미련하게 수퍼우먼이 되는 방식 대신 좀 더 영리하고 현명한 방법으로 승리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조카의 탄생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함과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되면서 삶이 살만한 것은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돌봐 주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었다. 나의정체성,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갖는다는것은....새롭고 축복받은 일임에 틀림없다.

소아정신과 의사로, 두아이의 엄마로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아이를 키우며 부딪치는 일상에서 일어난 일과 간단하지만 하기 어려운 인내를 요하는 일들을 나름대로 설득시키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 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이지만 결코 느리게 키우라고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관찰하고 부족부분을 메워주고 그것마저 약효가 먹히지 않을땐 내버려 두고 상황을 역전시킬 방법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대화를 한다. 저자 역시 아이키우기가 만만치 않음을 책에서 이야기 하지만 아이에게 접근하는 방식만은 정석을 따르고 있다. 그녀가 소아정신과 의사여서 혹은 정신과 공부를 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상황은 언제 바뀔지 모르는 변덕이 있기에 대처요령이 필요하다는거다.

[부모가 신이 아닌 이상 모든것을 감수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 부분에 공감한다. 자녀를 키우는것은 엄마의 일이 아니라 부부의 일이며 가족의 일이다. 이성과 감성이 일치 할 수 없는 무한능력을 요구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잘 인도할 것인가는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에 달려 있다는것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태어나자 마자 믿어야 할 존재인가의 탐색에서부터 충분히 사랑의 교류를 확인해야하는 나약한 자신의 존재를 충만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책임감 있는 사회구성의 일원으로 자라게 하는것은 대단한 이상 혹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오고가는 사랑이다. 조건있는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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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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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6권을 책을 사는데 기여한것 역시 알라딘 가입 독자들의'나의서재'다. 초보엄마를 위해 경험자들의 육아 추천서적과 신문에서 본 책을 4권 구입하고 나의서재 서핑중 알게 된 치킨을 구입하고 하나는 서점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를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같이 총 6권의책을 구입했다. 물론 실망스러운 책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를 만난건 10년도 훨씬 전이었다. 무라카미하루키를 만난후 요시모토 바나나를 만났다. 처음 읽은책이 그녀의 티티새였다. 두소녀의 우정과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사춘기소녀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그려나갔던 책으로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의 그녀가 쓴 책이었다. 그렇게 만났다가 난 다른 작가들에게 빠졌고 잊혀져 갔다. 그런데 나의서재를 다니면 제다 두사람의 소설과 글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내가 그들을 잊고 지낸 사이 그들은 또 다른 세대들에게도 우러러 보는 대상이 되어 있었다.

성장속에 만나는 죽음이 주는 무거움을 가볍지만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난 나와 공감하는 글에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기억해두었다. 두번째 읽을때와 느낌을 비교하기 위해서...최근에는 책읽기가 뜸해졌지만 '키친'은 가볍게 들어서 일요일 두시간 남짓 투자해 읽기에는 좋은 소설이었다. 슬픔도 깔끔하게 쓰내려가는 그녀가 그래서 요즘 코드에도 맞아 떨어지는게 분명한것 같다.

책뒤에 적은 간단한 후기를 옮겨보면 12월7일 일요일 오후 손에 들었다. 책 자체도 얇은 단편이긴 하지만 재미있다. 슬픔을 일상속에서 담담하게 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가슴속에 묻어두는 죽음을 통한 이별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튀지 않아서 경험한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하며서 몰입하게 했다.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계속 그것과 싸우면서 한자리에 조용히 자리하게 공간을 내어 주는 것 밖에는....그리고 그 슬픔 역시 언제 튀어 나올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살다 문득 문득 만나게 되는것과 하나가 될때는 조용히 빠져 실컷 울고는 제자리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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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
이명옥 지음 / 해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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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2003.12.07 일요일

다 읽고 퍼득 스친 생각은 '이 책은 잘 기획되고 포장된 책이다'라는 생각과 왜 이렇게 단숨에 읽혀 졌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갤러리 기획자에서 미술관 관장으로 변화를 했다고 한다. 갤러리란 그림을 팔아야하는 책임이 있지만 미술관은 기획해서 보여주고 본 사람 스스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유의 날개를 달고 이 책 역시 잘 기획해서 쉽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기획을 하기 위해 자료수집을 하고, 주제를 정하고, 주제를 뒷받침할 현실적인 근거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모으고, 하는 브레인스토밍과정을 통해 가장 강한 주제를 선정하여 주제에 맞는 분류를 하고 살을 붙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최종 메세지를 결정하고 주제에 맞게 하나 하나 풀어 나간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든 나의생각이다.하긴 그녀가 소설가가 아니니 당연한것 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빗나는 기획은 한편의 잘 기획된 책으로 그녀의 직업만큼이나 초보 미술 입문자에게 쉽게 다가서고 읽히게 만들었다.

한편의 논문처럼 사실성과 참고문헌을 참고하여 잘 기획되어 진 한권의 책, 미술 이해에 또 다른 관점으로 다가간 그녀의 시도가 참 싱그럽다. 재미있게 단숨에 그리고 이해 하지 못했던 고전 그림들 속에 숨어 있었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해가 갔다.

예술과 여자 뗄래야 뗄 수 없는 세상을 이끌어 가고 움직이는 존재들임을 확인하게 된다. 항아리, 뱀, 요부, 목욕탕, 거울, 강간, 발, 유방, 머리카락, 장미가 그림속에서 상징하는 의미를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 막연한 느낌에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새삼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림의 이해에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림속에서의 상징성 역시 그림을 이해하는 보조 수단으로 필요 했는데 이번에 쉽게 알게 된것 같아 소득이라면 소득인것 같다.

올 봄 밀레전을 갔었는데, 북적이는 사람으로 그리 편한 관람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예술가들의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오늘날에 비쳐 보면 우리의 그림보는 시야는 아직도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 더 기억에 남는건 밀레전을 기획하면서 텔레비젼에서 본 인터뷰중에 파리의 거리 화가들에게 밀레를 아냐고 했더니 하나같이 모른다는 말을 했다. 참 놀라웠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라면 위대한 화가고 우리 같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삭줍기' '만종'등 농부들을 그린 그 화가를 화가가 모른다니 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대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우리 교과서의 진부함을 생각했다는것, 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달리가 나와 동시대에 산 초현실주의 화가란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실감했다. 1989년에 죽었다니 내가 사는 동안에도 이 위대한 화가가 함께 숨쉬고 있었다니 얼마나 놀랍고 야릇한가.?

이책 말고도 몇권의 미술 관련 책들을 사서 읽곤 했지만 이 책만큼 빨리 읽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제목 만큼이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 내려간 이 책속에서 마지막에 던지는 한마디는 꽤나 솔직하고 고개가 끄덕여 진다. 우리속에 숨어 있는 관음증, 나르시즘, 욕망등에 대한 숨겨진 비밀들을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하고 마무리하는 맛이 이책의 포인트다. 나도 미학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인간의 두얼굴 그리고 표현된 그림, 그림을 그린 화가의 생각과 그림이 공개되었을때 또 달라지는 작품해석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속에서 살아 있는 그림으로 다가오기 위해서 나의 감성 키우기에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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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환상이다
기시다 슈 지음, 박규태 옮김 / 이학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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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구입해두고 1/2 읽다가 던져 두었던 책을 일요일 아침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앞부분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졌고, 책갈피가 꽂혀 있는 부분부터 시작된 읽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처음엔 다소 지루했었던것 같은데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 부터는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뒷부분으로 오면서 재미가 있다. 인간의 성이 고장나기 시작한 때를 작가는 자본주의를 합리화 하기 위해서 시작된걸로 이야기를 끌어 내는데 공감이 간다.

서구와 일본의 성을 비교해가면서 근대 이후로 고장나 버린 성에 대해 나름의 논리가 맞아 떨어진다. 서구는 절대적 순수의 자리를 '신'이라는 기준에서 결혼이외의 성에 대해서는 죄로 여겼기에 남녀가 섹스를 할 수 있는건 결혼하여 아이를 나을 때에만 가능하고 그외의 것엔 비난과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에 비하면 일본은 근대이전까지만 해도 매력적인 남녀가 마음에 맞으면 자유로이 교재를 할 수 있었는데, 그건 매춘이나 헤프다는 것보다는 매력적인것이었고, 결혼과 무관했다. 하지만 근대에 서구의 사상이 들어 오면서 달라져 버렸다.

자본주의가 성을 상품화 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좀더 좋은 값으로 팔기 위해서는 문란한 성은 통제 대상이었고, 가치를 높히기 위해서는 희소가치가 있어야만 한다. 이때부터 처녀성이라는 포장이 시작되고 돈을 받고 하는 매춘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 근대후기 자본주의 사회로의 전환과정에 발생한 문제를 성욕구 불만으로 본것은, 억압된 성으로 인한 귀부인들의 상담이 많아졌고, 프로이드는 자연히 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것이고, 프로이드가 연구하기에 좋은 조건에 둘러 쌓여 있었을 뿐이었다 라고 하면 억지일까^^

성은 환상이다(이학사)는 말초적인 성관련 이야기가 아닌 철학적,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본 성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성을 사회의 변화와 비교하면서 근대이전과 이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작가 나름의 논리적 귀결을 이야기한다. 서구의 성에 대한 생각과 일본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기존의 성에 대한 환상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이것 또한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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