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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 본격 늦바람 아이돌 입덕기
원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책의 제목이 신선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확실히 책 제목이 책의 60% 이상을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이 책 또한 개인적인 궁금증이 증폭하여, 만지게 된 책이다. 처음에는 장난감, 게임과 관련된 오타쿠로 분류되어지는 오덕들의 개인적 신세 한탄 정도로 생각하고 펼쳐보았는데, 책의 내용은 일간지 기자로서 19년차 베테랑에 10년차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워킹맘이 "아이돌" 워너원 중 강다니엘 팬이 되어가는 일상을 담고 있는 책이다.
요즘 바쁘게 살면서 여유, 아니면 쉬어가는 타임이 없던 듯 하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현 경제 상황은 버블의 말기와 와 있고, 금리인상과 다양한 이슈들이 사회/경제/정치 면을 장식하고 있다. 나 또한 40살이 되면서 정신없은 허리 위치에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보니, 문득 나의 현재 위치는 어디이고, 나는 무언가란 생각이 드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별 내용이 없다. 그냥 하루하루의 일상, 그리고 소소한 주변과의 대화, 직장에서의 갈등들이 재미있게 녹아져 있다. 하지만 책의 끝 부분에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수 많은 일상들의 대화, 그리고 한 연예인에 대한 갈망, 덕질 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장치로 돌아온다.
"프로"라는 의미를 되묻게 하며, 무엇이든 완벽한 것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내가 해낼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는 것, 이런 것들이 진정한 프로가 아닌가란 생각을 저자는 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20대의 열정이 현재 40대가 된 우리들에게 "동경"으로서, 안정과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끔 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있어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무언가 대리만족을 통해, 내가 다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열정을 통해 다시금 내 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쉽게 쓰여진 책이란 생각으로 읽게 되었지만, 마지막에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저자를 다시 보게 된 책이다. 나도 주말에 아내와 딸과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하며, 책의 리뷰를 마칠까 한다.
우리에게 있어, 꿈을 향해 달렸던 상처들은 "아물지 않으면 흉터가 아니다"란 말로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