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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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RHK출판사에서 출간된 에세이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를 가지고 왔어요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젊은 나이에도 암에 걸리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더라구요

주위에도 그렇고 건너 건너 알던 사람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다더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

정말 놀라고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사실 30대에 들어선 저 스스로도 몸상태에 대해서 걱정을 하게 되고요

젊은 사람들은 연세가 많은 분들에 비해서 암에 대한 사망률도 높은데

젊은만큼 암세포의 전이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암세포도 세포라서...

어쨌든 암이란 건 젊은 사람이든, 나이가 많은 사람이든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암과 동거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스물여섯해의 기록을 담은 손혜진 작가님의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작가님이 정신적으로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화책과 같이 깔끔한 푸른색 표지에 일러스트가 인상적입니다

어둡지도 그렇게 밝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가 이 책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제일 먼저 나오는 프롤로그에서는

사람은 몇 번 태어날까?

라는 말로 작가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8살에 찾아온 소아암부터 시작해서 고등학생 때 처음 찾아온 희귀암인 GIST까지...

서른세 살의 어른이 될 때까지 작가님은 3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으며 여전히 항암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해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얼마나 많은 공포를 겪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작가님은 여전히 살아있고,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펼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작가님의 일기장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일상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감정적인 것까지 정말 거짓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물여섯해의 기록을 보여주고 계시더라구요

담담한 듯,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공포와 불안과 여러 감정들이 느껴집니다 작가님의 스물여섯해는 과연 어땠을까요?

 

 

첫파트에서는 8살 시절, 소아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픈 순간에도 엄마를 생각했던 어린 아이, 과연 그때의 작가님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찾아온 소아암, 말을 들어도 알 수 없었겠죠 이게 어떤 병인지, 수술은 또 뭔지, 얼마나 아픈지...

어른들도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것들을 8살의 몸과 마음으로 오롯이 견뎌야 했을 작가님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 당시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표현을 세세하게 해두셔서 정말... 너무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에 짠했어요

엄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코 끝이 찡해지더라구요...

작가님뿐만 아니라 가족분들은 또 얼마나 아팠을지까지... 감정이 와 닿았습니다

 

 

어린 아이가 자라면서 다시 새로운 암에 걸리고, 또 수술대에 오르며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까지....
이야기는 작가님의 시간에 맞춰서 흐르면서 진행됩니다

 

두 번째로 희귀암이 발병했을 때의 작가님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요?
하지만 이야기 속엔 작가님의 삶에 대한 열망도 아주 잘 보였어요

마음을 다잡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미래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준비도 하는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못하겠더라구요

저 였으면 이미 멘탈이 나가서 회복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술과 치료로 인해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소외나 따돌림 등의 이야기들도 적혀있어서 마음이 많이 짠했어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더라구요 제가 아팠던 건 아니지만

학기초에 반마다 아픈 친구가 있으면 선생님께서 그 친구를 심부름 보내고
어디가 아프니 조심해라 괴롭히지 마라 친하게 지내줘라며 말씀 해주시곤 했는데....

지금에와선 그런게 진짜 배려인지 아니면 숨기고 싶은 사실을 맘대로 밝히는 침해인지 조금 헷갈리네요...
어쩌면 그 친구는 그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지도 몰랐을테니까요

생각해보니 학창시절 내내 그 친구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파서 괴롭히면 안되는 애"라는 시선을 받고 지냈어요
진심인지 연민인지 모를 친구들의 행동과 시선 속에서 그 친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작가님의 죽음에 대한 인식의 변화,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들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있었고,
성인이 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적혀있어요

학창시절 때완 사뭇다른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암은 아니지만 오랜 심장병을 앓다가 20살 되던 해에 결국 먼 길을 떠난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7년을 함께한 친구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혹시 친구도 이렇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과 고통을 숨기고 있었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괜찮다고, 건강하다고 했던 친구였던지라 마지막이 될지 몰랐던 그때도
안부차 했던 연락에 병원이지만 괜찮다고 곧 퇴원한다던 그 말이 마지막이 되었네요

 

여전히 친구를 생각하면 슬프지만 친구에게 위안 대신 해주고 싶은 말은...
나는 여전히 너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어
그래도 다행이지? 이 세상에 너희 가족 말고도 너를 평생 기억해줄 존재 한 명이 더 있으니까라는 말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작가님 스스로가 밝히는 자신의 지난 시간 속의 의식의 변화가 잘 표현되어있었어요
이십대 후반에는 행복함을 자주 말하며, 엄마에게 진심을 담아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삼십대인 지금은 자신이 죽기엔 너무 젊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젠가 죽음이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미리 걱정하고 싶지 않다는 당당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건강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의 변화가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리 아픈 사람이라도 당장에 죽음을 걱정하기 보다

우리보다 더 당당하게 맞서 싸운다는 사실이 멋지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가 삶을 위해 처절하게 싸웠던 죽음과의 싸움의 기록들이
암만큼이나 무서웠던 소외의 기억들이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진실되게 적혀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나와있지만 작가님이 암이 무섭지 않을리가 없지요
오랜 시간 동안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되면서 덤덤해보이지만

죽음이라는 공포는 어느날 갑자기 작가님의 모든 감정을 잠식해버릴 수도 있고요


눈에 보이지 않은 이 공포는 뭐라 형용할 수 없었을 거에요

그런 감정들이 책 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고요

 

새삼 나는 아프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끝없이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힘겹게 자신과의

사투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절대 자기 자신을 잃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의 이런 응원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떤 사람들은 미처 겪어보지 못할 그런 고통과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과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게 인생이랬다.
암 병동에 머무는 사람들은 삶을 정리할 기회를 얻었기에
어쩌면 좀 더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세번 죽었습니다 258페이지 발췌

 

우리의 삶에는 결국 죽음이 어디에서든 존재합니다
작가님은 그런 죽음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빨리 알게 되었던 것일 뿐이고,
우리도 아직 겪지 못했을 뿐 언젠가 무조건 만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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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 일상 속 음식에서 발견한 철학 이야기
오수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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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철학

최근에 철학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발간되는 것 같은데요

아니면 제가 철학 책을 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책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던 학문이 대중적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조금은 기분이 묘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제 주위에도 철학을 전공한 분들이 계시는데 항상 전공 얘기를 하면 난감을 표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이제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오늘 가지고 온 철학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서도 철학이라는 학문의 장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것도 바로 음식 속에서 발견한 철학입니다

 

짠~ 바로 이 책이 오늘 저와 함께 살펴볼 철학 에세이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입니다
심플한 색상에 제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들어간 책이죠?
한 그릇의 요리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철학을 만난다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프롤로그를 통해서는 철학에 대한 작가님이 겪은 주변의 인식과

왜 음식을 테마로 철학을 풀어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관점들을 작가님도 똑같이 말씀을 하고 계셔서

역시 사람들 사이의 철학이라는 학문의 인식은 똑같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사실은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우리의 삶과 아주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요


 이어서 나오는 목차를 살펴보면 총 12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뭔가 재미있는 제목들이 많아요
다양한 음식과 레시피 그 외의 재미있는 주제를 버무린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어떤 식으로 음식과 일상 속에서 철학을 찾아냈는지 책 속의 이야기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제일 먼저 나오는 파트인 맛있으면 0칼로리에서는 어떤 식으로 책이 구성되는지 살피기가 좋았어요
처음에는 제목과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어떤 철학적인 요소가 나올지 넌지시 키워드를 던져줍니다
이 파트에서는 식욕에 관련된 이야기로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던졌고

이어서 정당한 믿음에 대한 철학적인 지식이 나오게 되죠

굉장히 쉽게 풀어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제일 처음 등장하는 인식론이라는 것을 실생활에서 잘 들어볼 수 없었는데
어렵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안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나오는 지식과 믿음에 대한 풀이도 좋았고요

 

 

철학적 지식으로 다양하게 버무려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음식과 관련된 책인 만큼 음식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 등장하는 음식은 홈메이드 치킨이에요!!! 철학적인 문체와 함께 등장하는 음식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고 일반적인 요리 레시피나 에세이보다 조금 더 재미있었어요!!
음식을 만드는 재료에 대한 이야기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솔직했고요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너무 제 취향이라서 따라 그리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야매 치킨도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


 

 

다른 파트에도 음식과 함께 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던가
짜장면 이야기를 하면서 공자와 한무제의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엄청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음식과 관련된 듯한 이런 이야기 덕분에 나중에 그 음식을 먹을 때 생각이 날 것도 같았고 오히려 더 맛있을 것 같았어요

한무제가 자신의 정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유교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좋은 지식이 되었네요
공자의 사상을 조작하고,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내면서

진짜 공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든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공자에 이어서 데카르트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데카르트의 이야기는 버터와 함께하는데요
어떻게 버터를 고른다는 저 이야기 하나만으로 데카르트의 철학적 사상을 적용해서

존재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것인지.. 재미있고 멋있고 감탄했습니다

가볍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 이어지니까 중간에 책을 끊을 수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가져온 파트는 샤부샤부에 대한 파트인데요
제가 레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샤부샤부도 좋아하다 보니까 선택한...
정말 음식 취향을 따라서 아주 개인적으로 고른 파트인데요
그림도 역시나 예쁘고, 작가님의 음식 취향이 저랑 너무 똑같아서!!! 공감이 많이 된 파트 중의 하나였어요

불의 힘에 대한 이야기와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결합해서 너무 멋진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쏭달쏭하지만 흥미를 끌었던 그의 철학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반박과 반박의 연속으로 발전되어 가는 그의 철학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하네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끓여야 하는 샤부샤부 또한 그의 사상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가 싶고요


 

 

에필로그에서는 작가님은 또 한 번 재미있는 비교로 철학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요
바로 게임으로 비교해주신 거예요 저는 게임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읽으면서 오~ 그렇긴 하네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현실도 제대로 말씀해주고 계셨어요
제 지인들도 철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하고, 부전공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에게 있어서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매우 매력적이고 많은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해주는 원동력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사회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려우니까...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지인들과 다시 이야기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될 것 같고, 그들에게도 해줄 이야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생각의 원동력이라면 굳이 지금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아마도 그날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네 일단 철학을 쉽게 풀어냈다고는 하지만 철학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려운 학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으면 언젠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하죠

 

삶에는 많은 순간들이 존재하고, 그 순간마다 철학이 모든 해답을 내려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힌트는 주고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어요

 

음식 속에서 찾은 이 철학들은 우리 삶에 철학이 얼마나 가깝게 존재하는지를 잘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내가 음식을 먹다가 철학을 떠올리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은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철학에 대해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누군가는 가볍게, 누군가는 무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저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만요

(그리고 예쁜 음식 일러스트도 있으니 읽는 재미는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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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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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도 처음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도 지난번에 읽었던 철학 책 덕분에 조금은 많이 철학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고 생각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철학 책을 가지고 왔는데요 바로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된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라는 책입니다

최근에 철학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철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는 뜻 같더라고요

고상한 철학가들만이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철학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일상에,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학문으로요 물론 여전히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만...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오늘 소개해드릴 책이 조금 더 특별한 것 같은데요

말 그대로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철학자들의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서 풀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역사책을 생각하게 하는 듯한 배경과 큰 글씨체가 눈에 잘 들어오고 예쁜 책이에요

색감도 크게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저런 표지는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총 6가지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파트마다 다양한 질문에 대한 철학자들의 해답을 연결해줘서 읽기가 편할 것 같았어요

바쁜 시간 중이라면 마음에 드는 질문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몇 개만 추려왔어요!

 

 

각 파트마다 이렇게 노란색으로 시작하는데 상큼하고 눈에도 잘 들어와서 보기가 좋았어요

또 파트마다 어울리는 명언들도 적혀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가져온 고민은 책의 제일 첫 고민인데요 바로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라는 고민입니다

솔직히 이 고민은 누구든 다 하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만큼 중요한 고민 같아서 가지고 와보았어요

미래가 걱정된다는 고민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맡아주었습니다

그의 철학적 사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받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요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다

이 말로 시작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초상화와 함께 기본적인 정보도 적혀있답니다

 

본격적인 고민 해결에 있어서는 '에네르게이아적 행위'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주면서 걱정과 고민에 대한 부분을 해소시켜줍니다

고민 해결의 끝부분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과 사인이 들어가 있는데 정말 독특했어요!!

그리고 뒤 페이지에는 고민 해결을 하면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각주 몇 가지를 가지고 재미있는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철학 스토리라고 하니까 한 번쯤 읽어보면 이 또한 재미있을 것 같네요!

 

두 번째 고민 상담은 바로 '한집에 사는 가족인데 너무 미워요'라는 것으로....

부모님의 싸움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마음이 응어리져있는 분의 사연이네요

이번 사연은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인 한나 아렌트가 맡았는데요

프로필을 읽어보니까 한나 아렌트는 철학자로 불리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또한 마르틴 하이데거의 제자라고 하네요

상처로부터 모두가 해방되는 길, 용서

이번 고민 해결은 이 말로 시작되는데 사실 용서라는 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막막한 생각이 들죠?

아니 누가 용서하는 걸 몰라?!라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화딱지 나고 벌써부터 고구마 먹는 느낌이 나시나요?

저 역시도 그런데요 이 고민 해결에서도 다른 변명은 하지 않습니다 용서란 행위가 쉽지 않다는 것도 말하고 있죠

하지만 결국 용서 밖에 답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이유를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용서를 결심하는 것부터가 의미 있는 행위이고,

용서라는 행위가 보복의 사슬로부터 상대와 나를 해방시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데요...

음... 여전히 이해는 되지만 만약 나라면 진짜 이 글만 읽고서 용서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ㅠㅠ

아무튼 중요한 것은 용서라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었던 고민 상담이 아닌가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지고 온 고민은 바로 외로움에 대한 고민이에요

완벽히 혼자이고 싶을 때가 많지만, 외롭고 싶지는 않다는 이 고민!!

어쩐지 나의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저 역시도 혼자의 시간을 즐기고, 혼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정작 외롭기는 싫거든요... 외로우면 우울해지고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바로 이 고민을 쇼펜하우어가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나서게 됩니다!!

쇼펜하우어는 워낙 유명한 철학가라서 말이 필요 없죠?

초상화도 굉장히 강렬합니다 머리 스타일이...

내면을 깊이 일구는 법

어쨌든 이번 고민은 내면을 깊이 일구는 법이라는 말로써

쇼펜하우어의 대표적인 사상인 염세주의를 바탕으로 깔고서 시작하는데요

고독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기 내면을 가꿀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것으로써

그 시간을 즐기라고 조언해줍니다

 

굳이 사람들 무리에 껴서 힘든 것보다는 고독을 즐기며 스스로의 내면을 즐기라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았어요

어떤 부분은 쉽지 않을 수도 있고, 명쾌한 답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스스로 느끼기에는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의 삶에 진짜 큰 영향을 주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된 책이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철학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삶에 대한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

조언 등이 필요한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

왜 철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한지, 왜 사람들이 철학을 배우며,

우리는 왜 철학을 한 번쯤은 알아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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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 젊은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
태재 외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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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가지고 온 책은 바로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라는 책인데요

어린 시절 누구나 처음 글씨를 시작했을 때는 연필을 사용했을 거예요 요즘 친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최근 첫째가 한글 공부를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연필을 사고

깍지를 끼워주는 저를 보면서도 연필은 우리에게 참 중요한 시작이구나 싶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필기구를 너무 좋아해서

볼펜도 많이 사모아 두고, 샤프들도 잔뜩 사두었는데 정작 연필은 그렇게까지 사모아 봤던 적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항상 제 필통이나 연필꽂이에는 연필이 존재했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적히는 그 느낌이 좋았고, 다른 필기구들로는 채워질 수 없는 연필만의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거기다 그림을 그릴 때도 제일 처음은 연필이라서 그런지 최근에는 더 자연스럽게 연필을 찾게 되었어요

오히려 학창시절이 아닌 지금의 저에게 연필은 조금 더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연필이란 것에서 얻는 것들이 너무 당연한 것이라서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접하면서 한 번 더 연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연필에 이런 것들을 도움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많은 창작자들도 저처럼 연필에 많은 감정을 싣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음... 말 그대로 이 책은 연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가득한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란색 표지에 귀여운 연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이 바로 오늘 함께 살펴볼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입니다

9명의 젊은 창작자분들의 연필에 대한 예찬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인데 깔끔하고 읽기도 좋더라고요

연필에 대한 책이라서 제 손에 잡히는 곳에 항상 있는 연필 중 세 자루를 꺼내서 함께 찍어보았어요

연필이란 참 깔끔하고 소박하면서도 예쁜 것 같지 않나요?

제일 처음으로 목차를 살펴보자면 9명의 작가분들 각각의 순서대로,

각자가 생각하는 연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두신 걸 알 수 있어요

그것이 진짜 연필에 대한 감정이나 예찬이 아니라 그냥 연필과 관련된 간단한 일화일지라도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연필 가게 '흑심'분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감이 커졌어요

물론 다른 공동저자 작가분들의 이야기들도 매우 기대가 되었지만요~

그럼 몇 가지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도록 할게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태재님은 이 책의 원고도 연필로 작성하셨다고 해요

연필은 어른스럽지 못하고 샤프가 세련되고 멋있어 보였던

어린 시절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반가웠어요

아, 내가 왜 그 시절에 그렇게 샤프에 열광했던가?에 대한 해답도 얻게 되었고요

연필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깔끔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재수의 연습장으로 유명한 만화가 재수님의 이야기도 좋았는데요

역시 연필이라는 주제는 학창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주제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보니 제 친구 중에도 연필을 들고 싸우다가

심이 손바닥에 박혀서 그대로 점이 되어버린 친구가 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분이다 보니까 제가 공감되던 이야기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연필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있거든요

싫었던 시간, 즐거웠던 시간, 괴롭고 생각이 많던 그 시간들 속의 무수한 감정들...

                            

'이 한 자루의 연필 속에는 얼마나 많은 그림이 들어 있을까?'

 

연필 속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한 만큼, 지금까지 닳아 없어진 흑심만큼이나 많은 그림이 담겨있겠지요?

그렇게 닳고 닳아 더 이상 깎을 수 없는 몽당연필이 되면 그걸 잘 모아두고 싶어요

그럼 그동안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겠죠?

 

한수희 작가님은 연필보단 샤프를 주로 쓰신다고 해요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연필도 샤프도 똑같이 아날로그 형식의 친구이고

흑심을 사용하고,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감정은 비슷하겠죠?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샤프보다는 연필에서 느껴지는 나무의 감촉이나 느낌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연필에 대한 일화와 함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연필이라는 존재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게 참 좋지 않나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작가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나의 아빠와 엄마에 대한 생각도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사용한 연필이나 색연필을 깎아주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도로록 도로록 돌아가는 연필 깎이의 소리도 좋고, 그 시간은 어쩐지 굉장히 고요한 느낌이거든요

굳이 혼자서 다른 걸 하지 않아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듯한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어요

작가님의 아버지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있지 않으셨을까요? 연필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을... 기다리진 않으셨을지..!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연필 가게 흑심을 운영하는 두 분의 이야기를 가지고 와 보았어요

사실은 저는 세상에 연필은 많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 비슷 비슷한 일반적인 연필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얼마 전 SNS에서 흑심의 계정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 정말 다양한 연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연필마다의 이야기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수집도 하고 판매도 하시면서 다양한 연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데

어떻게 연필을 사고팔게 되셨는지도 궁금했고, 어떤 의미인지도 정말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궁금증이 많이 해결된 것 같아요

                           

'시대를 담은 디자인, 화려하고도 클래식한 형태,

고도의 기술력이 담겨 있는 연필들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대를 담았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던 내용인데요

두 분은 수집한 연필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해 무조건 써보신다고 해요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연필들은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뽐내고 있겠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해서 점점 성장해가는 '흑심'

두 분의 시도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연필에 대한 생각을 바꿔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저조차 기분이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더욱 좋은 공간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저도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연필은 쓰는 만큼 닳고, 사라지는 정말 솔직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구해온 예쁜 연필을 보고 있으면 쓰기가 너무 아까워서

그냥 주야장천 연필꽂이에 꽂아놓고 매일 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너무 아깝고 써봤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었어요


이제는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연필이 생기면, 그 연필만큼 좋은 이야기들을

연필로 종이에 꾹꾹 눌러 적어서 남겨두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디지털 시대에 연필을 대체할 물건들은 참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연필을 쓰고 있는 그 시간을 대신할 것은 없더라고요

사각사각 연필의 소리는 고요하고, 손에 닿는 감촉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연필을 쓰면 보통 때보다 머릿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더 빠르게, 자신감 넘치게 종이 위에 펼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연필을 옆에 놔둔 채로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쓴 많은 글들 중에도 연필로 원고를 쓴 후에 타이핑된 글들이 많을 거예요

이 습관을 보고서 누구는 귀찮은 짓을 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게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연필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할 예정이에요

연필을 좋아하는 분,

연필을 써봤던 모든 분들,

그리고 아날로그 시대의 이야기가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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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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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기적이라도 괜찮아 나를 위해서라면-.

이번에 가지고 온 책은 RHK에서 출판된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라는 책입니다!

일본인인 작가가 독일의 베를린으로 가서 정착하면서 보고 느끼게된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에세이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책 표지에 보이는 선인장이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데요

남들에겐 가시가 돋힌 무서운 선인장이지만 스스로에겐 그 가시가 굉장히 중요한 존재잖아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막에서도 맹렬(?)하게 살고 있는 선인장들과  독일인들은 얼마나 닮았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부러웠던 것들은 독일인들이 일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뭐 탄력근무제니 집중근무시간이니 하면서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독일처럼 일하고 싶은 방식을 선택한다니...

그게 가능하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또한 제목처럼 자기가 할 일이 끝나면 바로 칼퇴한다는 사실도요...

특히나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칼퇴가 가당키나 한가요? 꿈에서만 듣던 이야기네요 칼퇴라니...?!


또 휴가나 단축 근무가 일상적이고, 당연하게 사용하는 거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놀라웠어요

한국은 연차도 월차도 휴가도... 쓰려면 눈치가 보이는 일이 많은데 아주 당연한 권리로 생각한다는 것이 부럽더라구요

독일이 이렇게 일하는 방식이나 삶의 방식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건

사회의 시스템이 잘 정립되어서만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들의 마인드 자체가 어느정도는 본 받아야 할 것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서비스의 불모지인 만큼 불친절에 대해서는 좀... 고쳐야 할 듯 싶긴했어요

내가 대접받지 않아도 되니까 남들도 대접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라니...?!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

아니면 한국인들이 너무 예의가 있는걸까요?

 

이 책은 독일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작가님이 독일에서 정착하면서 집을 꾸미고, 음식을 먹고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도 담백하게 담겨있어요

사진들도 하나 같이 예뻐서 정말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로망을 불러 일으키는데요

하지만 로망은 로망일뿐 진짜 저렇게 떠날 용기를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죠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나이가 들수록 두려워지기 마련이니까요

저 역시도 젊다면 젊지만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떠나라해도 무서울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화장에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최근에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러면서

뭐라지.. 탈 코르셋이죠?  짧은 쇼컷, 노브라, 노메이크업 등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인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더라구요

저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화장에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여자라면 화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브랜드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해야한다는 말과 생각이 정말 너무 싫었어요

화장은 제가 하고 싶을 때 아니면 절대 하지 않거든요

 

가족들만 해도 화장품을 선물로 챙겨주는 경우도 많고, 스킨, 로션 등 기초라고는 하지만

발랐니 챙겨쓰니하면서 관심도 심각해서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었어요

 


 화장도 멋도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즐기기 위한 것.

 남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런 화장이라는 코르셋을 강요하는 사람이 오히려 매너가 없는 사람이고

화장을 강요하지 않고, 강제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너무 좋더라구요

어쩌면 저렇게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건지.... 저 같은 사람은 진짜 남의 눈치보기에 바쁜데...ㅜㅜ

 

 


 무엇이든 역시 최종적으로는 자신만의 기준과 사고방식에 따릅니다.

 

 

독일의 건강한 개인주의는 확실히 본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나 독일의 일에 대한 관념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시도때도 없이 일과 개인 삶의 경계의 선을 넘은 일도 많는데 그럴 때 딱 끊을 수 있다면,

아니 애초에 선을 넘지도 않는다면 정해진 일을 제외하곤 이기적이라고 할지 몰라도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다면 개인주의적이지만 나 자신은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탄력적으로 일을 하고, 내가 쉰만큼 남도 쉬고 그때는 나도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업무의 효율도 올라가고 그럼 회사도 좋지 않을까요?

남들의 시선은 필요없고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스타일과 기준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멋진 마인드...

물론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친절하면 더 저의 기준에 부합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한국인의 굴레ㅠㅠ...

어쨌든 그런 독일인의 마인드를 본받는다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서 부러움과 동경을 느끼게 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독일에 여행을 가서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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