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새 컬러링북 - 색연필로 칠하는
김선아 지음 / 밥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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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깃털 한 올 한 올 새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책

김선아 작가님은 이전에 아름다운 새 컬러링북을 출간하신 적이 있어서 새 위주의 컬러링북 위주로 하시는 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아름다운 새 컬러링북도 가지고 있는데 새들이 색감도 예쁘고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는데 이번 책 역시도 너무나 이쁜 새들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희귀 멸종 위기의 새들이라는 부제목답게 책 앞부분에 국제 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표가 수록이 되어 있는데요 약 15만 종의 동, 식물들의 멸종 위기 정도를 9등급으로 정리한 표인데요

종종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멸종 위기종이라는 게 바로 이 9등급의 기준에서 나오는 거라고 보시면 되고요 9등급은 멸종 - 야생 멸종 - 위급 - 위기 - 취약 - 준위협 - 관심 대상 - 정보 부족 - 미 평가 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34종의 새들이 모두 다 이 적색목록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멸종이나 야생 멸종된 새들은 아니고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 대상에 포함된 새들이라고 하네요



사실 컬러링북이든 그림이든 식물보다는 동물이 조금 더 표현이 어렵다고 느껴지고 실제로도 많이 어렵긴 합니다 털 같은 표현도 많고 아무래도 식물보단 생동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앞부분에 부위별 연습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간단히 존재해서 처음 동물 컬러링북을 접하는 분들은 한 번쯤 따라서 색칠해 보고 메인 도안 채색에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이라고 하지만 굉장히 간단한 정도의 팁이 담겨 있는데 이 팁은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유용한 팁이니까 한 번쯤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왼쪽에는 작가님의 채색 그림 오른쪽에는 도안이 나와 있는데요 도안은 깔끔하고요 간단한 식물이나 곤충들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도안은 진짜 단순해서 처음에 보고 막막해서 놀라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연한 밑색부터 천천히 깔아 올리면서 작업하면 금방 작업을 하실 수 있어요 화려한 색상을 가진 새들도 많은데 천천히 따라 하면 의외로 금방 예쁘게 채색을 할 수 있답니다

종이는 많이 얇지도 않고 적당했고 요철이 없는 재질이라 조금 미끄럽기는 했지만 색연필이 많이 미끄러지지 않았고 여러 색을 올리고 쌓기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보통 메인 작업을 할 때는 프리즈마 색연필을 사용하는데 4번 5번을 쌓아 올려도 발색이 괜찮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책의 재질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물꿩을 선택해서 채색을 해보았는데 제가 라섹 수술을 하고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들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 색연필 선들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없어서 평소보다 투박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차근차근히 따라 하면 정말 예쁘게 채색이 나오니까 천천히 천천히 작업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음이 급하면 급할수록 선이 곱게 깔리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확인할 때 미운 선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새들도 너무 예뻐서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보태니컬 아트 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컬러링북입니다 초보가 쉽게 선택하기엔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면 앞으로 다른 컬러링북들도 자신감 넘치게 작업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초보보다는 조금 다양한 컬러링북을 접해보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고요 컬러링북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 슬슬 창작 그림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도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전에 접해보면 좋을 법한 컬러링북입니다!

꽃이나 음식 위주의 컬러링북들이 많은데 이렇게 다양한 새에 대한 컬러링북이 나오니까 색다르고 너무 좋은 것 같고 다음에도 예쁜 새들이 가득한 컬러링북을 또 한 번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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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온 그녀
박은혜 지음 / 닥터지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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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기묘하면서도 불확실한 경계

최근에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었는데 다시 돌고 돌아 장르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장르소설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 가져온 책은 바로 닥터지킬 출판사에서 출간된 '꿈에서 온 그녀'라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닥터지킬 출판사의 책들은 현실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이 나는 소설이 많아서

읽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인데 이번에도 소설 자체가 기묘한 느낌도 나고 여운도 깊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두껍지 않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서 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감정 묘사가 좋았고 몰입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 자체가 어렵지 않게 흘러가서 한 번도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지훈이 꾸는 꿈이 단순한 선몽인지, 아니면 그것보다 훨씬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개입한 것인지, 단지 우연인지

처음엔 쉽게 확신하기 어려웠어요. 그것도 아니라면 정신적인 문제로써 받아 들여야 하나란 고민도 많이 했고요.

꿈속의 내용이 썩 기분이 좋은 내용은 아니라서 현실이라고 해도 그렇고, 하필 이런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혹시 직접 겪은 일이나 무언가 연루된 게 있어서 지훈에게 이런 꿈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계속되는 꿈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꿈에만 내용이 집중되진 않습니다.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지훈이가 된 것처럼 꿈과 기억의 안갯속을 걷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뒤로 가면서 혼란스럽고 복잡해지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서인지 지훈이의 심리 상태에 공감되는 부분이 좀 있었어요.

가끔 꿈에서 본 듯한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칠 때의 데자뷰 같은 기분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생생한 꿈을 꾸고 난 뒤 하루 종일 그 여운이 남아 있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훈이가 겪는 혼란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특히 꿈속에서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하거나, 꿈이 단순한 허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들은

마치 제 경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어도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꿈에 그렇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요....


작가님은 과한 설명 없이도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았어요.

대사나 묘사가 과하게 무겁거나 난해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야기 자체가 주는 여운은 꽤 깊었습니다.

꿈이란 것이 단순한 무의식의 산물인지, 혹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세계인지에 많은 질문도 남았고,

마지막에 결론에서도 지훈이의 상황과 이야기의 끝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모든 것의 연결 고리들이 참 복잡하고 무섭더라고요 나비 효과라는 것이 이런 이야기의 표현에 적합할까요?

아무튼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추천하고 싶습니다. 설정이나 세계관이 광대하진 않지만, 짧게 읽고 생각을 하기엔 괜찮은 작품이라고 장담합니다.

다음에도 닥터지킬에서 나오는 좋은 작품을 꼭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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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3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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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시작하는 일본어 필사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영어나 일본어 말고도

성인이 된 이후에 중국어와 태국어를 따로 공부했고 나름 말도 조금 할 줄 알고, 당연히 기본적인 단어들은 쓸 줄 알고 있었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만 하고 쓰는 걸 많이 피하게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아날로그적으로 글을 쓰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도 한글로 쓰는 건 좋은데 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알던 단어들도 써보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시작했고, 단어를 까먹기도 하고 공부를 했던 것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려서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어가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렵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꽤 괜찮은 필사책을 한 권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지고 온 '빨간 초와 인어'라는 책인데요 세나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세나북스라는 이름이 익숙했고, 무엇보다 어린왕자 필사북을 서점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일본어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동화를 외우게 시키신 적이 있어요.

그땐 당연히 수행평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달 외웠습니다. 그리고 17년? 18년? 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그 내용을 읊을 수 있죠

그 내용까지 정확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등장하는 문장과 단어도 안 외운 거 같은데 뜻도 정확하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를 배울 때 교본을 통해서 기본 단어를 외우고, 기본 문장 구조를 배우고 하는 것보다

일본어 음악을 듣는다거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는 게 더 빠를 때가 많잖아요?

저는 암기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셨던 그 방식이 그게 저한테 딱 맞는 공부법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필사책이 지금 저한테 딱 맞는 공부 방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문제점이 바로 외국어를 직접 글로 쓰는 습관이 없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관을 잡아보고 싶어서 이 필사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은 크게 특별할 것이 없고 깔끔합니다. 필사할 내용과 필사할 페이지가 존재하는 게 끝이죠.

필사책이기 때문에 오가와 미메이라는 일본의 동화 작가분의 작품을 직접 필사하며 따라 써 본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본 동화를 접하기가 쉽진 않은데 이 기회에 일본 동화를 접해본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오가와 미메이라는 작가님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요.

일본어 문장과 함께 아래엔 한글 번역이 함께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읽으면서 해석하기도 좋았고,

사용된 단어들도 하나하나 따로 적혀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도 했어요.

책을 필사하다 보면 문장의 흐름과 표현 방식을 빠르게 배우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공부할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단어들을 다양하게 자주 접할 수 있기도 하고요.

책을 한 장 한 장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한 필사와 일본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 작품 자체의 내용에 빠져서 그걸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단어를 쓰면서 입으로 따라서 읽게 되고, 조심조심 쓰다 보니까 한 번 더 그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표현력이 참 이쁜데 이게 일본어로도 저렇게 똑같이 표현이 되는 것인지,

한국어라서 번역이 더 서정적으로 표현이 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었습니다.



동화라서 어렵거나 너무 길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니까

필사를 하고 나면 목이랑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처음엔 원래 알고 있던 단어도 버벅 버벅거리면서 많이 틀렸는데 몇 번 쓰다 보니까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이젠 글씨 같은 글씨가 적혀지긴 했어요.

여전히 예쁘게 쓰진 못하고 있기도 하고 한자를 워낙 못 쓰다 보니까 한자로 된 단어들도

히라가나로 풀어쓰고 있지만 나중엔 한자로도 예쁘게 쓸 수 있게 되겠죠? 앞으로도 일본어를 손으로 자주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일본어 쓰는 게 낯선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저도 듣거나, 읽는 건 가능한데 쓰는 게 안되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따라 쓰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저희도 일본어를 잘 쓸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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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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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따라 읽는 이야기



오늘 가지고 온 책은 김서령 작가님의 '화들짝 지구 불시착'이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성장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성장 이야기라고 빼고 말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이 지구라는 곳에서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내 아이와 만난 엄마의 이야기를

엄마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너무나 공감이 될 수 있게 적어준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었는데요.

그냥 저는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성장기와 작가님이 엄마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세계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 나눈 대화 내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들이 마치 제 아이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더욱 공감이 되면서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저는 이미 함께 할 수 없는 엄마라서 내 아이의 성장을 모두 다 지켜보지 못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고,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랐어요.

섬세하고, 상냥했던 아이들의 행동과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그게 책 속의 우주와 너무나 겹쳐 보여서 더욱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내가 너의 엄만데 말이야,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진짜 처음에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뚝뚝뚝 흘러서 한참을 울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울림, 그 감정의 무게가 제 가슴을 파고들었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라는 존재로서의 제 경험과 기억이 이 문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마주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온 모든 엄마들은 이 문장을 읽으며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엄마라면 내 아이와 만났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서 그때의 감정들이 기억나서 않을 수가 없으니까요.



커다랗고 웅숭깊고 반짝이는 우주라는 세계가 그 순간 나에게 푹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나의 사랑과 나의 행복들이, 이 세상에 온전한 나의 편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과

내가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존재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작가님도 저랑 같은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책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 아프게 와닿았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아이들을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의 이름을 짓던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미소 지어주던 순간, 저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던 그 시간들이,

세상에 온전한 저의 편이 생겼다는 그 놀라운 순간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님도 분명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거예요.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제 마음 깊이 와닿은 거겠죠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와 작가님,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똑같았다고 장담합니다.

아이는 우리의 전부였고,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그 사랑이 너무나도 깊었기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성격 차이와 개인 간의 이해 문제가 깊었고, 그만큼 몇 년간의 다툼과 흔들림 끝에 선택하게 된,

어른과 어른 사이의 헤어짐의 결정은 전혀 후회가 없었지만, 내 아이와의 헤어짐은 그것만큼은 너무나 큰 후회였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저한테는 약간 마음의 짐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함께했던 순간들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겁게 아이들을 사랑했고,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요

저처럼 아이와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겼던 모든 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엄마가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도 추천해 보고 싶어요. 엄마란 이런 마음으로 같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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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자동차 150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자동차 이야기 탈것 도서관 2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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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명차들의 진면목



오늘은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특별한 사진집을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자동차에 대한 사진집이에요!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크게 그걸 주제로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땐

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종종 나눌 정도로 차를 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유튜브에서 자동차 경기 영상이나 드래프트 영상들 그리고 자동차 백파이어 영상, 튜닝하는 영상까지도 찾아보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죠.

남들은 시끄럽다고 하는 배기음, 일명 팝콘 튀기는 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보기도 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건 백파이어 영상인데요 불꽃이 나오면서 들리는 그 배기음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멋지거든요.

이 책은 다양한 해외 계정들에서 보여주는 경기 영상과 그 경기에 나왔던 스포츠카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보는 저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차량들을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빠른 차, 유명한 스포츠카나 클래식카 정도만 알고 있던 저에게 150대의 자동차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에 지나지 않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차들이 많다는 점도 알게 되었죠. 마치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진’입니다. 사진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차량의 특징이 돋보이는 사진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고화질의 자동차 사진들을

이렇게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진짜 예쁘다, 멋지다 하면서 몇 번을 다시 보고 또 보고 반복했죠.

자동차들의 모습, 디자인의 이유, 차마다의 특징들과 비교해 보면서 이게 이렇구나 저렇구나 혼잣말을 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봤던 자동차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어린 시절 이니셜 D에서 처음 봤던 도요타 AE86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대박을 외치며, 잊고 있던 그때의 기억에 사로잡혀서

이니셜 D 노래를 틀고 다시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차가, 실제로 존재하는 자동차라는 사실은 그 흥분감을 지우기가 어렵거든요.

어린 시절 남동생과 함께 가지고 놀던 미니카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차의 브랜드나 성능에 대해 잘 몰랐지만, 단순히 디자인이 멋지고 빠르게 달리는 것이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니카를 조립해서 동네 문구점 앞에 만들어 놓은 작은 트랙에서 다른 아이들과 레이싱을 하던 기억,

서로 더 빠른 차를 조립하려고 부품을 사 모으고 부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던 순간들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미니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코 모를, 그 시절만의 짜릿한 승부의 즐거움이랄까요?

작은 통에 다양한 미니카 부품과 여러 대의 멋진 미니카를 가지고 다니던 오빠들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자 친구들 중에는 그 매력을 모르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남자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저는 그저 그런 게 멋지고 좋았습니다.

미니카는 지금도 구할 수 있지만 그때만큼 재밌진 않겠죠?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네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저는 특정 브랜드와 스포츠카 위주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자동차들을 보면서 확실히 자동차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그저 골동품 같았던 클래식카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고,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루는 차들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클래식카들은 부품 하나도 구하기 어려워서 힘들게 구한 후에 스스로 고치고를 반복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수고를 감수할 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옛날에 좋아했던 자동차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20대 초반, 제가 가장 몰고 싶었던 차는 바로 기아 포르테 쿱이었습니다.

당시에 더 이쁘고, 비싸고 성능 좋은 차들이 많았지만, 저는 포르테 쿱이 어찌나 이쁘고 귀여워 보였던지... 첫 차는 꼭 저 차로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안타깝게도 첫 차는 다른 차가 되었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가장 타고 싶었던 차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언젠가는 꼭 타고 싶은 차가 있을 거예요, 일명 '드림카'죠.

어떤 사람에게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래된 클래식카일 수도 있는 드림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저의 드림카는 '포르테 쿱'이었고 여전히 그 로망은 평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스포츠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요타 수프라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물론 책에서 다루는 150대의 차량이 모두 의미 있는 차들이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작은 아쉬움을 제외하면, 책의 구성이 탄탄하고, 다양한 차종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웠고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고,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봤을 땐 자동차에 대한 사진집이라서 자동차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성인분들에게도 충분히 훌륭한 자료와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의 역사를 배우고, 새로운 차들을 접하며, 다시 한번 엔진 소리에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멋진 자동차들을 보고, 엔진 소리에 심장이 뛰는 순간들을 계속해서 경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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