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고백假面の告白

 

미시마 유키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좋은 이유는 20세기의 주옥 같은

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 지금은 단지 '시간'이 조금 부족해

'고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작품들. 다시 말해서 '시간'만 지난다면

당연히 '고전'으로 칭송 될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상성을 칼로 베어버리는

강인한 낭만주의자가 써내려간 고백 문학의 정수

 

 

살집이 달린 가면만이 고백을 할 수 있다.

 

고백의 본질은 불가능이다. _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 언뜻 봐서는 여성 작가로 오해할 수 있다.

심지어 그 문체도 유려하고 더없이 서정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화배우 급의 완벽한 훈남이자 미남!

글을 얼굴로 쓰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더 좋아진다. (ㅜㅜ)

 

 

  

 

_ 나는 거짓밖에는 믿지 않는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소노코에게 다가가려 하는 마음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려 드는 이 감정은, 실은 그것을 진실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욕구가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 140쪽

 

_ 이따금…… 그래요, 뭐라고 할까,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원한다는 상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요. 말해서는 안 될 말을 하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 212쪽

 

 

('가면'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베니스' 그리고 '무도회' 묘한 신비감…)

 

 

_ 『가면의 고백』은 화자인 ‘나’가 태어난 순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자전소설로서, 삶 그 자체를 최고의 예술로 생각한 미시마 유키오의 심미주의적 세계관이 잘 드러난 고백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510)

 

 

'가면'의 형태는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르고, 역할에 따라 또 다르지만

종래에는 진짜 얼굴을 가리고 그 뒤에서만 말할 수 있는 '진실'을 다룬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얼굴 만큼이나 아름다운 글을 쓰는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가면' 뒤에서 말하고 싶었던 진짜 '고백'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안에서 과연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까?

 

어느날,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에 홀로 숨어서 따끈한 차를 홀짝이며

찬찬히 음미하고 싶은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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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Faust (전2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이인웅 옮김 | 문학동네

 

 

드디어 미리보기로 나왔다. 괴테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

다른 말이 뭐가 필요하랴. '파우스트'. 그래, 바로 그 파우스트라고!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12,111행의 대작

 

 전 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를 지닌

인간 파우스트의 생애를 그린 장엄한 드라마!

 

그러니까, 사실 어린 시절엔 이게 희곡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뭐랄까 내용의 소재가 너무 당연히 '장편 대하 소설'로 인식됐달까?

 

본의 아니게 모 인터넷 소설가와 비교되는 고초(;;)를 겪으신

괴테 님의 한국 내 흑역사 기간 중에도, 개인적인 관심으로

약력을 열심히 찾아 보면서도 이 작품의 희곡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창피할 따름이다.

 

 

 

_ 사람들이 말하듯 늙으면 어려지는 게 아니라, 늙어서도 우린 어린애처럼 지내는 것이라오. - 212행(어릿광대)

_ 두 사람이 사랑을 해야 한다면, 헤어져서 살아볼 필요가 있다. - 4245행(오베론)

 

(인간 혹은 시인 '괴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 영화 <클래식>에서.)

 

_ 괴테가 일생 동안 생각하고 체험한 모든 것이 집약된 작품이자 인간정신의 보편적 지향을 제시하는 고전인 『파우스트』 인간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고, 시공간을 초월해 선과 악의 세계를 오가며 갖가지 인생을 경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술의 힘으로 향락을 추구하고, 젊음을 얻지만 사랑에 실패하는 ‘비극 제1부’와 종교, 철학, 과학, 예술, 국가, 정치 등 보다 심오하고 포괄적인 가치를 통해 인간 구원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한 ‘5막으로 구성된 비극 제2부’로 이루어진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458)

 

 

첨부된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시인 괴테와

<파우스트>를 쓴 괴테의 이미지는 아주 극과 극을 달리는 느낌이다.

 

어쩌면 이런 극단의 감수성이 그의 화려한 이력을 남겼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인상 깊게 본 모 드라마의 대사에서도 그렇듯

그는 참 처절하게 외롭고, 그만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남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파우스트'의 괴테만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에겐

살짝 갸웃- 하는 느낌을 주겠지만 (^^;)

 

그런 의미에서, 이참에 난 <파우스트>를 통해 그의 내면에 좀 더 다가가보려고 한다.

이제껏 내가 느껴온 그런 이미지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관찰해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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らふたしアナベル.リイ總毛立ちつ身まかりつ(2007년)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오에 겐자부로 장편소설 |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이 작품을 소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에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 시를 떠올린다.

맞다, 이 작품이 바로 그 시에서 영감을 얻어 쓰였다고 한다. (흐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상처받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며

그들과 함께 써나가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


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 작가가

작가 인생 50년을 정리하며 써내려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라고 한다.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그들과 ‘함께’ 써나가는 작품이라는데,

한 분야에 50년.. 그러니까 반세기를 몰입한 인물의 지난 내공이 모두 녹아든

그런데 그게 '소설 쓰기'인 사람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경외감은

아아, 말로해서 무엇하랴. 그냥 읽어봐야지.



_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지 않으려면 ‘진실’을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 - 11쪽

 

_ 그래. 그녀가 끝까지 모르는 채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결국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어여쁜 꽃장식으로 포장된 과거의 추억과 더불어 마거색 교수가 떠난 후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 146쪽


(오에 겐자부로 작가님(좌)과 에드거 앨런 포(우)의 사진, 묘하게 닮은 눈빛 ^^; 이 인상적이다.)



_『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는 소설의 모티프가 된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애너벨 리」와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의 운명』을 비롯해 나보코프의 『롤리타』 등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적 자양분이 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 인생 50년을 정리하며 ‘문학’에 바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391)



사실 우리나라도 매년 '올해는 제발 노벨문학상!'하고 안타까운 절규를 하는데,

단순히 '번역'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가깝게는 이미 기록이 많은 일본이나

이번 모옌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드디어 기록을 배출한 중국의 사례를 보며 

좀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의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된다. 


특히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는 요즘엔 더더욱..!


아, 미리보기로 다 만났으니 주말에는 전체를 완독을 해야지.

날 추울때는 역시 집에서 따뜻한 방에 누워 세계문학 읽는 맛이 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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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25년)

 

F. 스콧 피츠제럴드 |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오늘 소개할 책은 말로만 듣던 바로 그 개츠비다. 김영하 작가님이 번영하신 바로 그 개츠비!

 

 

1999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2위

2005년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미국 현대문학의 거대한 지평을 연 불멸의 걸작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랑과 청춘, 장미와 샴페인의 나날

그 찬란한 영광과 슬픔을 그린 순금의 문장!

 

보통 '해외문학'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가장 주된 이유가

'번역' 과정에서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이 나온다는 것 때문인데

그러니까 말야(...) 이 책은 '소설가' 김영하 선생님이 번역한 책이라고!

 

그것도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그 중 개츠비를 말이야!

 

  

_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_ 11쪽

 

_ 하나의 창으로 보면 실제보다 훨씬 더 근사해 보이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_ 15쪽

 

 (아.. 정말 멋지다. 진짜, 멋져도 너무 멋지다.)

 

_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우리나라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등장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고전이다. ‘부와 성공에 대한 열망’과 ‘사랑하는 미녀를 차지하지 못하는 신분의 장벽’이라는 두 가지 콤플렉스는 피츠제럴드 문학을 평생 지배했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이런 모티프가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아름다운 작품이며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는 이야기이다. 하나의 기막힌 ‘사랑 이야기’이자 보석 같은 문장과 기발한 풍자로 빛나는 이 소설이 소설가 김영하의 젊은 번역으로 비로소 걸맞은 옷을 입게 되었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6239)

 

많은 사람들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같은 말을 한다.

"헐, 이거 제가 알던 그 소설 맞나요? 문장이 팔딱 팔딱 살아 숨 쉬고 있어!"

 

그러니까 세계문학이란 저자와 작품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번역과 편집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예(그것도 아주 잘 된 예)가 바로 이 작품인 셈이다.

 

못 믿겠으면, 지금 미리보기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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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걸음十三步

모옌 장편소설 | 임홍빈 옮김 | 문학동네



헉, 이 분은..!!! 그러니까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 작가님! 그리고 이번 책은 구간 개정판도 아닌 신작! 우와~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민담, 역사

그리고 당대 현실을 하나로 융합해낸 작품

_ 2012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환상적 리얼리즘이란건 대체 뭘까 싶었다.
중국의 프란츠 카프카, 윌리엄 포크너라고 불린다는 이 사람! 
궁. 금. 하. 다.


“아주 오래된 아름다운 전설이 하나 있어요. 참새가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대요. 참새가 병아리처럼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걸 보면 하늘에서 행운이 뚝 떨어진대요.

참새가 한 걸음 내디디면 횡재수를 안겨주고, 두 걸음을 내디디면 관운을 안겨주고, 세 걸음을 내디디면 여복을 안겨주고, 네 걸음을 내디디면 건강운을 안겨주고, 다섯 걸음을 내디디면 기분이 늘 유쾌한 상태를 누리게 되고, 여섯 걸음을 내디디면 사업이 순조로워진대요. 일곱 걸음을 내디디면 지혜가 곱절로 늘어나고, 여덟 걸음을 내디디면 아내가 잘하고, 아홉 걸음을 내디디면 이름을 온 세상에 떨치게 되며, 열 걸음을 내디디면 생김새가 멋지게 바뀌고,열한 걸음을 내디디면 아내가 아름다워지며, 열두 걸음을 내디디면 아내와 애인이 화목하게 어울려 자매처럼 친한 사이가 된다는 거죠. 하지만 절대로 열세번째 걸음을 보아선 안 된대요. 만일 참새가 열세번째 걸음을 내딛는 걸 보았다가는 앞서의 모든 행운이 죄다 곱절의 악운으로 바뀌어 당신 머리 위에 뚝 떨어져내린다지 뭐예요!”


(새삼스레 느끼게 됐지만, 이 분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_ 『열세 걸음』은 스웨덴 한림원이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모옌을 선정하면서 밝힌 이유를 가장 잘 구현한, 모옌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참새가 한 발 한 발 열두 걸음까지 걷는 걸 보면 천운을 얻지만, 열세번째 걸음을 걷는 걸 보는 순간 열두번째 걸음까지 들어온 모든 운이 곱절의 악운이 되어버린다는 러시아 민담을 모티프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민중의 삶과 억압된 현실을 리얼하게 풍자한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7944)



중국의 첫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서 이전에 출간된 <달빛을 베다>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등이 새삼 주목 받기 시작하고,

덩달아 중국 문학의 위상까지 제대로 드높인 모옌 작가 님의 신작..!


나도 미리보기를 한 뒤 바로 책을 구입해 이번 주말에 읽으려고 작심했지만,

그런 마음 중에 '우리 나라도 하루 빨리 수상자가 나왔으면…'하는 마음을

들게 해 주기도 했다. 어쨌거나, 모옌 작가님..! 수상 축하드려요.


이제 작품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지만, 상 받으실 자격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 활동 앞으로도 많이 많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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