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고백假面の告白
미시마 유키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좋은 이유는 20세기의 주옥 같은
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 지금은 단지 '시간'이 조금 부족해
'고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작품들. 다시 말해서 '시간'만 지난다면
당연히 '고전'으로 칭송 될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일상성을 칼로 베어버리는
강인한 낭만주의자가 써내려간 고백 문학의 정수
살집이 달린 가면만이 고백을 할 수 있다.
고백의 본질은 불가능이다. _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 언뜻 봐서는 여성 작가로 오해할 수 있다.
심지어 그 문체도 유려하고 더없이 서정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화배우 급의 완벽한 훈남이자 미남!
글을 얼굴로 쓰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더 좋아진다. (ㅜㅜ)
_ 나는 거짓밖에는 믿지 않는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소노코에게 다가가려 하는 마음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려 드는 이 감정은, 실은 그것을 진실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욕구가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 140쪽
_ 이따금…… 그래요, 뭐라고 할까,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원한다는 상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요. 말해서는 안 될 말을 하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 212쪽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107/pimg_715957185813304.jpg)
('가면'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베니스' 그리고 '무도회' 묘한 신비감…)
_ 『가면의 고백』은 화자인 ‘나’가 태어난 순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자전소설로서, 삶 그 자체를 최고의 예술로 생각한 미시마 유키오의 심미주의적 세계관이 잘 드러난 고백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미리보기 페이지 링크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510)
'가면'의 형태는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르고, 역할에 따라 또 다르지만
종래에는 진짜 얼굴을 가리고 그 뒤에서만 말할 수 있는 '진실'을 다룬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얼굴 만큼이나 아름다운 글을 쓰는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가면' 뒤에서 말하고 싶었던 진짜 '고백'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안에서 과연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까?
어느날,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에 홀로 숨어서 따끈한 차를 홀짝이며
찬찬히 음미하고 싶은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