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읽는 법 -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MBTI 성격의 심리학
폴 D. 티저.바버라 배런-티저 지음, 강주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인간관계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등 내 뜻대로 같이 생활하고 싶은 사람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같이 일할 사람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이나 말이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고, 반대로 가볍게 던진 상대방의 말 한 마디로 내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사람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2003년에 어떤 강좌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 중에 들어 있던 이틀 동안의 MBTI 강의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강의를 듣기 전에 수강생들은 MBTI 심리 검사 - MBTI는 융의 성격유형 이론을 기반으로 3대에
걸쳐 연구 개발된 심리 검사라고 합니다 - 를 받았고, 검사 후 같은 유형의 사람들끼리 같은 그룹
속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님께서 각 유형별 특징을 설명하시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설명
하셨는데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평소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하던 사람들의 성격을 MBTI 성격 유형으로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후 MBTI 강의를 더 듣고 싶었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MBTI 강의를 들을 상황이 안
되었습니다.

또 MBTI 검사가 꽤 비싼 편에 속해 다시 검사를 받고 강의를 들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 손에 들어온 책, 「성격을 읽는 법」

세상에, 제가 오래 전 들었던 강의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내용이라 얼마나 반갑던지요.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합니다.

연인 사이, 부부 사이, 직장동료 사이는 물론이고, 그 중에서 특히 물건을 팔아야 하는 영업직에
있는 사람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상대방의 마음을 살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한번에 알아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칫 말 한 번 잘못 했다가 그간 쌓아올린 신뢰가 무너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좋은 사람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그 해답으로 MBTI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MBTI 성격 유형은 모두 16가지 입니다.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쓰는가에 따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나뉘고, 둘째는 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감각형과 직관형으로 나뉩니다.
셋째,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마지막으로는 어떤 라이프스타일
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나뉘어집니다.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가?"에서 외향성은 외부에서 활력을 얻는다고 되어 있는데, 2003년에 강의
하셨던 강사님 말씀을 떠올리면 이렇습니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몸을 움직여야 그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반면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하루종일 직장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혼자만의 공간에서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
다."

그 당시 제가 들었던 강의를 다시 듣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MBTI가 뭐야?" 하시는 분들이 읽어
보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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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삶을 바꾸는 우리말 낭독의 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정여울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참 맛깔나게 글을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 하더라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정여울 작가의 강의는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다닐 적에는 국어 시간에 "시"를 읽는 것이 무척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시"들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이 권하신 것처럼 소리내어 읽어보면 정말로 '내 삶'을 바꿔줄 것만 같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소리내어 읽기 보다 눈으로 빨리 읽고 해치워버리겠다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시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주로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들은 "소설"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때론 노래 가사이기도 하고, 그 밖의 다양한 문학 작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읽었던 "시"가, "소설"이, "수필"이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어라, 여기에 이런 의미가 있었어?'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글들을 곱씹어보고 저자의 설명과 제 느낌과 비교해가며 읽으니 색다른 느낌의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큰 소리로 책을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혼잣말로 나지막히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눈으로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정채봉 시인의 <어머니의 휴가>라는 시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휴가를 받아
다시 살아오신다면 가장 서러운 일 한 가지만 일러바치고 엉엉 울고 싶다던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괜히 엄마에게 한 번 더 전화를 걸었다지요.
엄마가 살아계신 게 얼마나 제게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들을 다시 한 번 소리내어 낭독해봐야겠습니다. 

        어머니의 휴가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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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첫사랑
빌헬름 마이어푀르스터 지음, 염정용 옮김 / 로그아웃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소설의 주제인가 봅니다.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에서 왠지 만화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얼마 전에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 세자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말입니다. 

이영 세자는 상당히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주체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황태자 카를 하인리히는 "온실 속에 핀 화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이영 세자도 처음엔 라온이에게 "화초서생"이라고 불렸던 기억이 나긴 하네요.  

카를부르크 공국의 황태자인 카를 하인리히는 졸업시험에 합격하고 1년 기한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8년 동안 황태자의 학업을 도와 준 공로로 궁정 고문관으로 임명된 위트너 박사와 시종 루츠가
그의 유학길에 함께 하게 됩니다. 

기차를 타고 가던 도중, 프랑크푸르트에서 내려 시종 루츠의 도움 없이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구입
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기숙학교 여학생들을 보며, 한 편으론 두려움이, 또 한 편으론 설렘
이 가득 찬 생활을 기대하게 됩니다.   

황태자 일행은 하이델베르크에서 호텔이 아닌 평범한 숙소에 묵게 됩니다. 
그 곳에서 카를 하인리히는 그의 첫사랑이 된 케트헨(케티)양을 만나게 됩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대학생들의 모임인 여러 학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황태자는 그동안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황태자가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시종 루츠는 공부에 몰두하기 보다 자신을 무시하고 대학생
들과 어울려 놀러다니기에 바쁜 황태자 때문에 본국에 연락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느 날 켈러만이 노를 젓고 있는 보트를 타고 케티와 물놀이를 하던 황태자는 켈러만의 사연을
듣고 언젠가 그를 술 저장고 감독을 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바로 그 날, 카를부르크에서 세 통의 전보가 도착합니다. 
그 전보로 황태자는 예정된 1년의 유학 생활을 다 끝내지 못하고 급하게 카를부르크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책임과 의무만 있는 카를부르크에서의
생활은 황태자에게서 웃음을 빼앗아갑니다. 

하이델부르크의 추억이 희미해질 무렵 켈러만이 황태자를 찾아오면서 다시 하이델부르크를 찾게
된 황태자. 

스무 살 때의 하이델베르크와 2년 뒤의 하이델베르크. 
황태자는 2년 뒤에 다시 찾아간 하이델부르크에서 어떤 추억을 만나게 될까요? 

중간에 제본이 잘못된 것인지 128쪽에서 161쪽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빠진 페이지도 많고 겹친
페이지도 많아 '책을 출간하기 전에 잘 살펴봤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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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떠나보내는 시간 -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처방전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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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늘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당사자가 말하지 않는 한 상대방은 알아차릴 수가 없습니다.
상처를 받았어도 갑을 관계 중 을의 입장에 서 있다면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한 친구나 가족의 경우에는 상처를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정작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도 모르고 상처를 받은 사람만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체로 소극적이고 주위에서 착하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무심결에 받게 되는 세상에서의 상처를 어떻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
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듯한 노래 가사때문에 그 상처가 아물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만나 얘기를 하면서 위로 받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 상처 치유법은 독서와 영화를 매개로 한 것입니다.  
저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면서
꽉 막혀 있던 마음의 짐을 풀어 헤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의 끝부분에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쓰면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게 어떤 일이 있었고, 왜 그 일이 상처로 남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말도 제시하고 있어서 한 번쯤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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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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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대가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프로이트였는데, 몇 년 전부터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크게 히트를 치면서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
습니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의 공동 저자 중 한 사람인 "기시미 이치로"가 일본 NHK 방송에서 총
4회에 걸쳐 방송한 알프레드 아들러의 「인생의 의미의 심리학」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삼대 거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입니다.

어릴 때 구루병을 앓아 몸이 불편했던 아들러는 유난히 형을 편애하던 어머니가 남동생이 태어
나자 자신보다 남동생에게 애정을 쏟았기 때문에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와의 사이가 더 좋았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 때문에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부정하게 됩니다.

프로이트의 저서 「꿈의 해석」을 읽고 정신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프로이트의 세미나에도 참석
하게 되지만, 나중에 프로이트와 자신의 이론이 서로 차이를 보이자 프로이트와 결별하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공격 욕구가 있다'고 한 반면 아들러는 '인간은 친구'라고 하는 '공동체
감각'이라는 사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프로이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프로이트 보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해석이 제게는 훨씬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아들러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하죠.
기시미 이치로의 책 대부분에 "용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도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것보다 지금 이대로의 생활에 안주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변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두려운 것이죠. 자신의 안정된 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게 두려워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는 거라고 합니다.

아들러는 인생의 의미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공헌, 협력에 있다고 말하며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헌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단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에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자신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갓난 아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나날이 성장해가는 모습만으로, 다시 말해 살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 부모에게는 행복입니다. 자리보전하고 누운 부모 또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가족
에게는 기쁨입니다. 
   자기 자신도 살아 있음으로써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공헌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 있는 그대
로의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으면 어떤 자신이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같은 가치를 지니며 대등하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사상입니다. (p191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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