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뇌도 좋아지는 두뇌 체조
가와시마 류타 지음, 오시연 옮김, 이주관 감수 / 청홍(지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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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는 말자"는 생각은 아마 거의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면 좋겠지만 세월을 피해갈 사람은 없을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병에 걸려야 한다면 제일 피하고 싶은 게 바로 치매입니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는 상태.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것도 치매입니다.
제가 다친 부위가 단기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전야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제가 다친 부위가 "전두전야" 부위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해마 근처에서 출혈이 일어났기 때문에 "단기기억"이 안 좋은가 보다'라고 짐작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일단 치매가 진행되면 대부분 약으로 늦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방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요?

약은 치매가 이미 진행이 된 환자들에게 처방이 되는데, 아직 건강한 사람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이미 치매가 진행중인 환자들은 나아질 수 없나?라는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몸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듯이 뇌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두뇌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두뇌 트레이닝을 하기 위한 준비물이 많지도 않습니다. 종이와 연필, 하루에 10분에서 15분만 투자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니, 정말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학습요법은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것'과 '일시적으로 기억하는 것', 두 가지에 특화된 두뇌 트레이닝을 하면 뇌가 활성화되고, 활성화된 상태에서 두뇌 체조를 하게 되면 뇌의 회전 속도가 높아지고 작업 영역도 넓힐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의 두뇌 체조가 있는데, 회전 속도와 기억력을 단련하는 두뇌 체조와 행동 제어 기능과 공간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는 트레이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트레이닝을 소개한 후에 마지막으로 '회전 속도', '기억력', '행동 제어', '공간 인지'를 한 번에 사용하는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함으로써 종합력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뇌에 좋은 생활과 뇌가 쇠퇴하는 생활을 소개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불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뇌에 좋은 생활이라고 합니다.

외식이나 배달로 때우는 식사보다 힘들어도 직접 장을 보고 손수 만드는 것이 뇌에 좋은 방법이고, 로봇청소기를 돌리는 것보다 빗자루와 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뇌에 훨씬 좋다고 합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귀찮고 힘들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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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 - 심오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자기 탐구 놀이
롤프 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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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을 읽어봤기에 믿고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책이라니...

저에게 책이란 질문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그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처럼 혼자만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효용 가치는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은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때, 그 
질문지를 제공한다고나 할까?!

이 책을 한 번 읽고 난 후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이 괜찮았기에 한 번만 더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연필을 들고 저자가 던진 다양한 삶에 대한 질문에 저만의 답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46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떤 질문은 평범하기도 하고 어떤 건 기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건 황당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처음 읽었을 때와 달리 연필로 답을 적어가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니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질문이 만들어졌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도 많았지만 어떤 질문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서 진지하게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행복에 대한 질문들, 돈과 친구, 삶과 죽음, 선과 악의 정의, 진실, 성공, 실패, 정치, 내세, 자녀, 
커리어, 희망과 두려움, 세대 차이, 고용과 해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죠. 제일 오랜 시간 생각을 하게 했던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어쩌면 평생을 가도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삶을 시험 운전해 보았다면, 당신은 지금의 삶을 선택했을까요? (p 187)

이 질문이 제일 어렵고도 힘든 질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은 "NO"라고 답하겠지만 죽기 전에 "YES"라는 답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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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마법 - 리스크 없이 가장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는 재테크 매직
고경호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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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가 대학을 졸업했던 90년대 초에는 지금처럼 취업 걱정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대학원을 가는 친구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곧바로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은 당연히 정년까지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IMF가 일어난 후에는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에도 회사 다니면 도둑)라는 말들이 
당연하게 생각되었습니다. 

IMF 금융 위기 전에는 은행 이자가 높았기 때문에 퇴직금을 받아서 은행에 맡겨도 괜찮았지만 
지금처럼 이자가 1%와 2%사이를 오가는 초저금리 상태일 경우엔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 책은 평범한 30대 직장인이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리스크 없이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 경제적 자유를 얻는 재무설계의 마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무설계라고 하면 무척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70대 재무설계사 K가 30대 외벌이 직장인 이 혁과 그의 아내 박미래에게 재무설계를 해 주는 
과정을 소설처럼 풀어놓아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두 살 자녀를 둔 가장 이혁은 아내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전세금 대출금 납부 독촉 문자도 그를 불안하게 했지만 고등학교 동창 모임을 다녀온 후 자신보다 
성적이 떨어졌던 친구가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고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다며 명함을 건네주자 친구
의 성공이 기쁘기도 했지만 질투때문에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때 직장 동료 최 과장이 건네 준 한 장의 명함. <돈을 부리는 마법사, 재무설계사 K - 당신의 
경제적 자유를 찾아드립니다>

전세금은 계속 오르고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비 지출도 늘어나고 노후대책은 해 놓은 게 없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던 이 과장은 재무설계사 K를 만나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K를 만나고 나서 조금씩 재테크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 갑니다.  

30대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국민연금을 중지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에서, 저는 임의가입을 
했었는데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면 다른 배우자의 연금이나 제 연금을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화가 났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물어봐도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죠. 

이 책에서는 국민연금의 불합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노후보장을 위해서는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제가 궁금하게 여겼던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무척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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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십에 영어를 시작했다 - 어른을 위한 공부법은 따로 있다, 정재환 교수의 리스타트 영어
정재환 지음 / 보누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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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했던 영어, 처음엔 쉽고 재미있었습니다. 알파벳을 익히고 단어를 외우는
게 할 만 했었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 문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to부정사와 동명사, 분사구문, 단문, 복문,...
8품사, 문장의 5형식.

그냥 언어일 뿐인데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문법을 공부했습니다.
죽은 공부였던 거죠.

Vocabulary 22000은 기본이고 성문기본영어와 성문종합영어까지...

아마 대부분의 586들은 독해는 어느 정도 하지만 회화나 듣기를 힘들어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586(386세대), 대부분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취업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중국어나 일본어까지 능수능란한 어린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영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십이 넘은 나이에 다시 영어공부를 한다?
두렵습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자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학창시절 어렵게 느꼈던 영어에 다시 도전하라고
합니다. 자신이 거쳤던 영어 공부의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저자가 영어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마흔에 시작한 역사공부때문. 내친 김에 석사와 박사까지
마치고 일본어까지 공부합니다.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니 그 다음에 도전한 언어가 바로 영어였습니다.

이 책은 영어 울렁증을 가진 오십의 중년이 어떻게 영어울렁증을 물리쳤는지 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영어 공부법이라기보다 "나는 오십에 이렇게 영어를 공부했더니 어느 정도 되더라"
정도의 책?!

치매예방에 외국어 공부가 좋다는데 나도 해 봐?! 싶으신 분들, 저도 물론 포함입니다.

먼저 공부한 어른 영어 공부법의 가이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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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새소설 1
배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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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이란 제목을 보고 오래 전 "순풍산부인과"란 제목의 TV 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미달이"라는 아역배우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특별한 교훈을 알려준다기 보다 그저 시간 때우기 좋은, 머리가 복잡할 때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쟝르가 시트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배우들의 엉뚱한 행동들때문에 그저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던  뭔가 웃긴 상황이 
그려진 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아무 생각없이 술술 넘어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독자에게 어떤 교훈도 던져주지 
않는 그런 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한편으론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의심이 들기
도 했습니다. 

전교 1등인 연아를 외국의 유명한 대학에 보내기 위해 방학 동안 기숙학원에 보내려고 하는 엄마라
니...

제 기준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학교 안에서 남녀학생이, 젊은 남녀 선생님이 거사를 치룬다니...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연아는 2학년에서 전교 1등을 하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착실한 모범생입니다. 

하지만 방학동안 철원에 있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공부하라는 엄마의 말에 화가 나 가출을 합니
다. 

서울대만 들어가면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엄마의 말은 연아를 납득
시킬 수 없었습니다. 

엄마와 다투고 무작정 집을 뛰쳐 나왔지만 지갑도 못 챙기고 나온 탓에 가지고 있는 것은  스마트
폰도 없이 집에서 입던 옷과 만 원도 안 되는 현금. 

집을 나오기 전 엄마가 연아에게 김치를 집어던졌기 때문에 가까운 찜질방에 들어가 씻고 잠을 
청합니다.

한편 연아의 중학교 동창인 이웅은 아버지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친구 김 혁과 바람 쐬러 가다가 
경찰의 검문을 받게 되자 무작정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도망치다가 도착하게 된 찜질방에서 잠들어있는 연아를 차에 태우고 갑니다. 
혁은 웅이 혹시나 연아에게 못된 행동을 할까 봐 걱정이 되어 다시 연아를 찜질방에 데려다 주자고 
합니다. 

아무리 피곤하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등에 업혀 가는데 한 번도 잠이 깨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납득이 되지 않긴 했습니다.

민준은 2학년 학생회장. 학교에서 제일 예쁘기로 유명한 3학년 선배가 한 남자와 모텔로 들어가는 
걸 발견합니다. 
민준은 선배를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치킨배달원으로 가장해 모텔로 들어갑니다. 

처음엔 선배를 설득해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지만 남자가 3학년 선배를 강제로 성폭행하려는 걸 
막으려다 남자가 기절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남자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학교 뒷산에 묻기로 하죠. 

연아는 기숙학원에 가지 않고 자퇴를 하겠다며 학교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담배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피우다가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걸리고 맙니다. 

선생님을 피해 달아나다가 치마가 찢겨지고 뒷산에 올라갔다가 쓰러져있는 남자의 바지를 벗겨서 
집으로 옵니다. 

가출과 반항, 일탈,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정작 시도해보지는 못했던 일들이 
연아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려져 있습니다. 
 
연아는 엄마를 보며 생각했다. 엄마도 나처럼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엄마 역시 나처럼 
살기 싫어 울어본 적이 있었을까? 그러던 와중에 어쩌다 보니 자신과 똑 닮은 나를 낳고, 당신의 삶을 
나에게 따라놓은 걸까?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말이다. 엄마는 이 모든 게 나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연아
는 여전히 그 말에 납득할 수 없었다. 나를 화신으로 삼아 대리만족을 느낌으로써 자신의 삶을 사는 
처지가 되어버렸을 엄마에게, 연아는 거부할 수 없는 애정을 느꼈다.(p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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