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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 - 심오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자기 탐구 놀이
롤프 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0월
평점 :
작가의 책을 읽어봤기에 믿고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책이라니...
저에게 책이란 질문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그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처럼 혼자만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효용 가치는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은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때, 그
질문지를 제공한다고나 할까?!
이 책을 한 번 읽고 난 후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이 괜찮았기에 한 번만 더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연필을 들고 저자가 던진 다양한 삶에 대한 질문에 저만의 답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46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떤 질문은 평범하기도 하고 어떤 건 기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건 황당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처음 읽었을 때와 달리 연필로 답을 적어가면서 책을 읽어 내려가니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질문이 만들어졌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도 많았지만 어떤 질문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서 진지하게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행복에 대한 질문들, 돈과 친구, 삶과 죽음, 선과 악의 정의, 진실, 성공, 실패, 정치, 내세, 자녀,
커리어, 희망과 두려움, 세대 차이, 고용과 해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죠. 제일 오랜 시간 생각을 하게 했던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어쩌면 평생을 가도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삶을 시험 운전해 보았다면, 당신은 지금의 삶을 선택했을까요? (p 187)
이 질문이 제일 어렵고도 힘든 질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은 "NO"라고 답하겠지만 죽기 전에 "YES"라는 답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