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 - 마음이 불안할 때 용기를 주는 작은 책
세라 퀴글리.메릴린 시로여 지음, 이지혜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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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안할 때 용기를 주는..."이라는 겉표지 소개말 때문에 선택한 책.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언젠가 읽었던 「용기의 심리학」처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소한 한 두 가지 불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매사에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많을

테지요.

열심히 시험 공부를 했지만 자신이 공부한 건 하나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건강검진을 받았
는데 행여 큰 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사람
들이 참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건강할 때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건강을
잃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두려움이라는 애가 절 사로잡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저를 사로잡고 있는 두려움을 쫓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요 놈을 만났지 뭡니까.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세라 퀴글리는 작가이자 강사, 편집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병 때문에 생긴 두려움에 힘들어 할 때 남편이 그랬다는
군요. "이럴 때 읽으면 좋은 책이 하나 있지. 바로 당신 책이야!"

아주 멋진 남편인 것 같아요. 아내에게 말 한 마디로 용기를 불러 일으켜주고, 불안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을 만들게 했으니 말입니다. 

제게도 꽤 많은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행여 폐를 끼칠까 봐 "난 괜찮아" 라고 말하긴 했어도 가끔 힘이 들고 외롭고
지칠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시각각 다가오는 두려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무서워 오그라드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용기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도 소개하고 있어 무척 유익했습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는 물음표가 찍혀 있는가? 한 페이지 전부 물음표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은가?
어디로 가는지 분명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가?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익숙하고 안전한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가? (p 49)
 
꼭 깔끔하고 완벽한 동그라미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린 저마다 조금 찌그러졌거나 구부러졌으며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인간 존재로서의 두려움은 가장 먼저 잠재울 수 있다. 이를 시작
으로 또 다른 두려움과 좀 더 쉽게 마주할 수도 있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접어두자.
자기 자신을 꾸미거나 감추거나 과장할 필요도 없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날 때
충만한 기쁨이 생겨난다. (p 55)

삶을 포기하고 싶은 이유를 꼽자면 수백 개가 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유만 있어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p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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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
멜라니 사들레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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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 소설이나 영화는 별로 접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어가 무척 매력적인 언어라고 하는데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동글동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나나 무스꾸리의 샹송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프랑스 소설 또한 매력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일까요?
조금 어려웠습니다.

이 글을 쓴 저자는 아르헨티나 역사를 전공한 프랑스 사람으로 스물일곱 살에 터키 여행에서
영감이 떠올라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3주 만에 완성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문단에서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무척 어려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과 낯선 나라들의 역사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내고 있어 더
어렵다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역사학과 명예교수인 보르헤스는 수업은 거의 하지 않고 연구소에
칩거하며 연구에만 몰두하는 교수입니다.

대학총장이 아즈텍 제국의 몰락에 관한 수업을 요청했을 때조차 3분 30초짜리 발표로 아즈텍
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했을 정도로 강의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이스탄불의 한 동료가 보내온 낡은 두루마리들을 살펴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료가 보낸 필사본에 있는 그림 속 아즈텍의 대지의 여신인 코아틀리쿠에의 그림을 살펴보다가
'끔찍했던 870년을 기억하며.'란 글귀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보르헤스가 알고 있었던 아즈텍 제국의 종말 시기와 아메리카 정복 시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보내준 동료 하칸은 그 자료가 원본이 확실하다며 그동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아즈텍 제국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아즈텍 제국이 멸망하게 되었는지 알아
보려고 합니다.

하칸이 보내준 자료를 기반으로 보르헤스는 자신이 세운 새로운 가설 - 아즈텍 황제인 쿠아우
테모크가 코르테스의 손에 죽지 않고 아즈텍의 신과 여신들을 데리고 도망쳤을 거라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그 증거를 찾아내기로 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자료에서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뒤집는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를 추적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는데, 솔직히 제게는 조금 힘든 책이었
습니다.
아마 아즈텍 제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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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독서력 - 읽고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곽동우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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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취미란에 쓸 내용이 많아졌지만 3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미란에 쉽게 적는
것이 바로 "독서"였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도 쉽게 책이나 신문을 읽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지하철을 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뉴스를 보고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힘들게 책을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에서는 "책 속에 길이 있다"며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탄탄한 독서력」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냥 무작정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을 곱씹어 생각하고 그걸
밖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독서력"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달라져야 제대로 된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적정 읽은 책의 권 수를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되어지는 '독서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실천할 수 있는 네 가지 독서
기술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고를 것인지 알려주는 '책 선택의 기술', 어떻게 읽어야 책 속에 담긴 핵심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읽기 기술',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고 기술', 마지막으로 읽고 생각한 후 그걸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표현 기술'까
지....

네 가지 독서 기술을 통해 책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독서 시스템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이 어떤 것인지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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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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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영화관람을 하곤 했습니다.
여러 영화를 봤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영화는 1981년도에 봤던 「벤허」 뿐입니다.

사실 1981년도에 봤을 거라는 것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때 봤던 것 같은데 1981년도와 1988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다고 하니
대학생이었던 1988년은 패스~~~
결국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81년에 개봉된 벤허를 봤다는 거죠.

전차를 타고 경주를 벌이던 장면이 너무 생생해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벤허가 전차 경주에 나가 자신의 원수인 메살라와의 경주에서 승리했던 것만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제대로 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되니 정말 좋네요. 

유다 벤허는 유대 왕가의 후손인 예루살렘의 귀족으로 부유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다의 어릴 적 친구이자 로마의 귀족인 메살라의 음모로  여동생과 어머니는 붙잡혀가고
그는 갤리선 노예로 전락하게 됩니다.

로마의 사령관이 지나갈 때 그 행렬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그가 짚고 있던 기왓장이 미끄러지면서
사령관의 머리에 떨어지게 됩니다.

실수였지만 메살라가 벤허를 사령관을 암살하려는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허 가문은 몰락하게 됩니다.

메살라가 벤허를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허 집안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서였습니다.

3년 동안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을 모른 채 갤리선의 노예로 살아가던 벤허는 갤리선 사령관인
아리우스의 생명을 구하게 되고 그의 양자가 됩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던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노예였던 시모니데스를 만나러 가던 중 로마의 전차
경주에 참가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전차 경주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책에서는 벤허와 예수님의 만남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엔 예수님을 로마 치하에서 유대인을 구원해 줄 유대인의 왕으로 생각하고 군대를 양성해 예수
님을 도우려고 했던 벤허.

가까이서 예수님의 기적들을 보면서 유대인의 나라가 세워질 거라 믿었던 벤허가 너무나 힘없이 
자신과 같은 유대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걸 보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도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벤허는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주님을 경배할 성전을 지하에 세우게
됩니다. 

짧은 전차 경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벤허 이야기는 결국 그리스도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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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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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는 「산울림」입니다. 노래를 즐겨 부르고 듣기 좋아했던 다른 형제들과 달리
전 노래도 잘 부르지  못하고 아는 노래도 몇 개 없습니다.

여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TV에 나오는 거의 모든 가요들을 부르고 다녔는데 전 가요의 가사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런 제가 끝까지 기억하는 노래 가사 대부분이 산울림 노래였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김창완 아저씨가 가수로 활동을 했으니 꽤 나이가 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50대가 되니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신기한 건 김창완 아저씨는 어째서 아직도 예전 그 모습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말한 건 외모가 아니라 속 마음, 생각을 의미하는 겁니다.
나이는 분명 60대이신데 김창완 아저씨의 글은 아직도 소년의 감성을 품고 있더라구요.

작가님이라고 부르기보다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같아서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 "김창완
아저씨"라고 부르게 되네요. ^^;;

어느 날 갑자기 김창완 아저씨가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을 하셨어요.
어떤 드라마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드라마와 평소 생활 모습이 전혀 다르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에 감탄했어요. 
얼마 전에는 악역 연기를 하시던데 그건 또 어찌나 잘 하시던지...

그래서 악역을 맡았던 김창완 아저씨에게 이렇게 순수한 소년 감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게 신기
하기만 합니다.

책을 읽는데 김창완 아저씨가 직접 제게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건 설마 환청????
그렇게 느낄 만큼 김창완 아저씨의 글이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겁니다.

아주 기분 좋은, 가볍고 밝은 느낌의 책입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예요. 순풍만 불면 제일 좋겠죠. 그런데 사는 게 그렇지가 않잖아요.
내리 역풍만 불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어떤 바람도
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아예 바람이 불지 않아서
노력한 만큼 얻는 편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p 21)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도
그 순간만큼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꽉 차 있지 않나요. (p 65)

우리는 어쩌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말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가족 간에도 별로 소통이 없지요.
아빠의 걱정거리는 뭔지,
엄마의 관심사는 뭔지,
아이의 고민은 뭔지.

우리 가정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아버지는 하숙생으로,
어머니는 가사노동자로,
아이들은 공부기계로
전락해가는 건 아닐까요.

그런 역할이름을 다 벗어던지고
한 사람의 가족으로서
아빠의 낡은 구두가
하는 말을 듣고
엄마의 젖은 고무장갑이
하는 말을 듣고
아들, 딸의 낡은 청바지 자락이 하는 푸념을 들읍시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가족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이 가족 아니겠습니까.  (p 166 ~ p 167)

오늘이 어제에게 그랬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
내가 너의 자손인 것이 한스럽다."
오늘은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내일이 오늘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합니까?"
울음을 멈추며 오늘이 내일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배운 것은 어제에게서 배운 게 전부다. 네게 그걸 가르쳐주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

우리가 어제에게서 배운 게
고작 지금의 세계라면,
과연 내일은 우리에게 무엇을 배울까요.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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