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봤던 드라마 중 최고로 뽑은 드라마 중 하나가 <나의 아저씨>였습니다.
처음부터 본 게 아니라 네이버 동영상 클립을 본 후 대부분 댓글에서 인생 드
라마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수인 아이유가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극중 박동훈 부장(이선균)이 이광일(장기용)과 싸우던 장
면이 떠올랐습니다.
박동훈 부장이 이광일에게 왜 지안이를 괴롭히냐고 하자, 광일이가 "걔가
우리 아버지 죽였으니까."
박동훈 부장이 "우리 가족 건드렸으면 나 같아도 죽였어"라고 합니다.
이 책에 흐르고 있는 내용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윌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룰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울지 말 것. 두 번째는 밀고하지 마라. 세 번째는 반드시 복수를 해라.
누군가의 총에 맞아 윌의 형, 숀이 죽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숀을 의
지해 온 윌은 반드시 형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경찰이 와서 현장을 조사하면서 누구라도 형을 죽인 사람을 알고 있는지 탐
문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윌은 형을 죽인 범인이 숀 형과 친구였던 릭스 형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릭스 형이 숀 형에게 제일 잘한 일은 철봉에서 재주넘기하는 법을 가르쳐 준
거였고 가장 나쁜 일은 숀 형을 총으로 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윌은 동네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방식으로 복수를 하기로 합니다.
릭스 형은 다크선 패거리가 활개를 치는 구역으로 새로 이사를 갔는데, 다크
선 패거리에 들어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자신이 터프가이라는 사실을 증
명해야 했습니다.
숀 형이 엄마가 꼭 써야 하는 특별한 비누를 사기 위해 다크선 패거리가 설치
는 구역의 가게로 갔을 때, 릭스 형은 숀 형을 제거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숀 형이 자기네 구역을 침범했으니까 적으로 판단한
겁니다.
윌 또한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릭스를 죽이기로 합니다.
집에 있던 총을 찾아 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릭스를 찾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누군가 올라탑니다.
그 후로 층마다 올라타는 사람들,
이미 죽은 사람들, 벅 형, 여덟 살 적 친구 대니, 철봉에 매달리고 있었던 대니는
누군가 쏜 총에 여덟 살에 죽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대니가 죽은 그 다음날 아침에 숀 형이 첫 번째 원칙을 가르쳐 줬습니다. 절대
울지 마라!!!
5층에서 올라탄 사람은 마크 삼촌,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삼촌은 윌의 엄마와
아빠를 주인공으로 대본을 쓰고 할머니가 사 준 카메라로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잃어버렸고 카메라를 사기 위해 하루만 하기로 했던 불법적
인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밀매상이 된 삼촌은 젊은 건달의 표적이 되고, 그 건달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아버지 또한 삼촌을 살해한 범인을 죽인 일로 보복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복수는 복수를 부르게 됩니다.
아버지가 하신 뜻밖의 말씀, 아버지가 삼촌의 복수를 위해 죽인 사람은 진범
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매 층마다 올라탄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죽게 된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고 마
지막으로 2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은 사랑하는 숀 형.
숀 형은 절대 울지 말라는 원칙을 깨고 윌 앞에서 끝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숀 형의 눈물은 후회였을까요? 이 동네의 룰을 꼭 지킬 필요는 없었다는 후
회의 눈물?
이제 내려야 할 시간.
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에드거 상, 뉴베리 상, 프린츠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소설 『롱 웨이 다운』
을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이 책은 글로 쓰여진 소설과 달리 생생한 그림과
짧은 글로 저자가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훨씬 더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