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에 대해서 정말 솔직하게 써내려간 에세이.뭐하나 틀린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관습이나 여성혐오의 범주에 들어가는 생각들을 해왔다는 것을 깨닫고 소름 돋았다.또한 살아오면서 불편하고 기분 나빴던 이유들이 적나라하게 적힌 글들을 보면서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게 아니라는 위안도 받았다.대한민국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봐야 할 책인데 우리나라에 솔직히 이 책을 볼 남자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죽은 언니를 위한 레퀴엠 같은 문장들.그리고 본인을 위한 씻김굿 같던 문장들.희고 흰 무언가를 위해 한자한자 진하게 써내려간 듯한 단어들이 한강이라는 작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했다.
이제야 다 읽은 오막삼 완벽 가이드.거의 다 알고 있고 쓰는 기능들이었는데 그 중에 몰랐던 기능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올해 봄부터 내 바디가 된 캐논 5d mark3. 오래도록 쓸 예정이니 아껴서 잘 써야징^0^
이어도를 찾은 그는 두모악 갤러리에서 웃으며 눈을 감았겠지...책을 읽는 내내 그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졌다. 제대로 된 끼니도 챙겨먹지 못했던 공간. 그 속에서 사진에 매진하는 뒷모습.그의 삶이 그토록 치열했음에도 그의 사진은 참으로 아름답다. 비록 현장에서는 매섭고 강한 바람이 불었을지라도 그의 사진에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눈물이 나온다. 가슴이 아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우울하지 않다. 사진가의 말대로 태양은 항상 뜨겁게 떠오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