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살인 - Agatha Christie Collection
게리 넬슨 감독, 토니 커티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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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여사 作 '3막의 비극(Three-Act Tragedy)'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원작의 설정과 약간 다르다. 영화에서는 원작에서 화자이자 푸아로와 함께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역할로 나오는 새터스웨이트 대신 푸아로의 오랜 친구 헤이스팅스가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독살 사건이 일어나게 된 주요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미모의 젊은 여인 에그와 이제는 은퇴하여 황혼을 바라보는 전설적인 배우 찰스의 사랑은 가볍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는 찰스가 에그와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닌 정신 병원에 입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변경되어 있다.  

그러나 사건의 트릭은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푸아로의 추리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추리에서 푸아로와 찰스, 두 노년의 신사가 펼치는 대결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푸른 바닷가와 높은 절벽, 그리고 멋진 저택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헤이스팅스가 너무 병약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순수하고 연약한 성격일지라도 일단은 대령 출신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푸아로에게 너무나 구박을 받는다... 

원작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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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스기이 기사브로 감독 / 대원DVD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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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갑자기 내리치는 폭풍우를 피해서 아기 염소 메이는 헛간으로 들어간다. 비가 그칠 것을 기다리는 메이는 자신처럼 폭풍우를 피하기 위하여 헛간으로 들어온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그 둘은 솔직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암호를 '폭풍우가 치는 밤에'로 정하고 다음 날 이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다음 날. 잔뜩 기대를 품고 헛간으로 향한 메이는 상대를 놀라게 할 생각으로 근처 나무 뒤에 숨어서 기다린다. 이윽고 누군가가 도착하고 메이와 그는 동시에 암호 '폭풍우가 치는 밤에'를 외친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메이의 눈 앞에 서 있는 것은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가 서 있었는 것이 아닌가! 늑대 역시 진솔한 친구가 될 상대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맛있는 염소가 서 있는 것에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 둘은 공포감과 식욕을 이겨내고 서로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날이 갈수록 메이와 가브의 우정은 점점 깊어져 가지만 그 둘의 관계를 종족의 무리들이 알게 되는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감상] 

키무라 유이치(きむらゆういち) 원작 그림책 '폭풍우 치는 밤에(あらしのよるに)'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서 아기 염소 메이(メイ)와 늑대 가브(ガブ)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리고 있다.  

동물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랄까...?!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서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에 놓여 있는 두 동물이 폭풍우가 치는 밤에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을 계기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순수하고 아기자기해서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편 메이와 가브의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염소와 늑대 무리의 입장 역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자를 배척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겹쳐 보여서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전 내가 읽었던 소설판 '폭풍우 치는 밤에'의 결말과는 달리 메이와 가브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있다. 안심할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결말이라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쪽이 더 사실적이고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는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잊고 있었던 순수함과 동심을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 번 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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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 [할인행사]
시미즈 다카시 감독, 시이나 깃페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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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輪廻 

[줄거리]  

35년 전. 인간이 죽으면 그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이며 또한 생전(生前)의 일을 기억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심오한 연구를 하던 법의학 교수 오오모리(大森)가 가족 여행에서 자신의 어린 아들과 딸을 비롯하여 호텔의 투숙객 및 직원들까지 총 11명을 죽이고 자신 역시 자살한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한편 35년 전 오오모리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여 새로운 영화 '기억(記憶)'를 제작하려고 하는 영화감독 마츠무라(松村)는 오디션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었던 신인 여배우 스기우라 나기사(杉浦渚)를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한다. 자신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을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마냥 기뻐하는 스기우라였으나 그날부터 본 적 없는 소녀와 호텔에 대한 환영에 시달리게 된다. 게다가 마츠무라 감독이 출연자 모두에게 사건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데리고 간 폐허가 된 호텔에서 스기우라는 어린 소년이 소형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환영을 보게 되고 더욱 두려워한다. 

이윽고 시작된 영화 촬영. 마츠무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하던 스기우라는 마치 35년 전의 사건이 재현되는 듯한 환영을 목격하게 되는데...  

  

[감상] 

좋아하는 일본 배우 중 한 명인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씨가 출연하는 작품이라서 선뜻 보기로 결심한 영화이다. 시이나 킷페이 씨의 차갑고 이지적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대단히 좋았다. 그리고 유카(優香)라는 배우의 차분하면서 두려움에 가득찬 표정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공포 영화답게 초반부터 섬뜩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미 죽은 자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거나 인형을 든 어린 소녀가 무표정으로 스기우라를 쳐다보는 장면은 살짝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라는 정도랄까...) 또한 스기우라가 보는 환영과 35년 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어서 궁금증과 공포가 더해진다. 게다가 반전까지! 마지막 장면 역시 의미심장했다.

그러나 내용의 난해함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우선 복선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35년 전 사건으로 죽은 11명이 다시 환생했는데 과연 누가 누구인지는 반복되는 복선과 영상으로 대충은 추측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스기우라의 정체는 공포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추측할 수 있어서 좀 아쉽다. 

그리고 환생한 사람들이 35년 전 호텔에서 죽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죽는다는 설정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인형에 담긴 원혼(怨魂)이 복수를 위하여 전생의 기억을 잃고 환생하여 잘 살아가고 있던 10명의 사람들을 다시 죽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이전 '주온' 1. 2을 봤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다. 2에서 그 집에 들어가지 않은 자까지 함께 죽어 있는 장면을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같은 감독이네...) 어쨌든 이 때문에 공포감은 반으로 줄어버렸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거나 시미즈 감독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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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 시즌 1 박스세트 (7disc)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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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X-FILES! 이전 KBS에서 늦은 밤 11시에 방영할 때 밀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볼 정도로 정말 좋아한 작품이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기괴한 사건들은 물론 그리고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외계인과 관련된 생체 실험과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혀내려는 FBI 특수 요원 멀더와 스컬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시즌은 의사 출신 FBI 요원 스컬리가 FBI 내에서도 '유령 멀더(Spooky Mulder)'라고 불리며 이상한 취급을 받는 멀더의 파트너로서 X-FILES에 배속되어 한 마을의 동기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을 맡게 된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멀더와 스컬리는 30년마다 발생하는 의문의 밀실 살인 사건, 전투기 시험 조종사의 실종과 관련한 군사 지역의 수상한 비행 물체, 인공 지능 컴퓨터의 살인, 얼음 속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유충, 복제 인간 등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편에서는 복제 인간의 죽음과 함께 멀더의 숨은 조력자 '목소리'가 죽음을 맞이하며 X-FILES 부서가 폐지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외계 또는 외계 생명체와 관련한 사건에서 무엇이든 믿으려는 멀더와 그에게 의문을 제기하며 행동을 저지하는 스컬리의 의견 충돌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알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멀더와 믿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는 스컬리... 두 사람의 모습은 진실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DVD에는 성우 이규화 씨와 서혜정 씨의 열연이 돋보인 한국어 더빙이 실려 있다. 아... 정말 원어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감칠맛나는 훌륭한 연기다! 하지만 한국어 더빙은 스트레오가 아닌 모노이며 에피소드에 따라 더빙된 목소리 아래 원어가 희미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음질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이 1994년에 만들어진 것을 감안할 때 화면은 생각한 것보다 깨끗하고 괜찮았다. 하얀 줄이 섞여 나오거나 하는 에피소드는 없었다.  

삭제된 장면이나 제작진의 에피소드에 관한 설명이 담긴 Disc 7은 어째서인지 한국어 자막 지원이 되지 않는다... 

몇 가지 난점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문제될 것은 없으며 엑스 파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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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
시드니 루멧 감독, 로렌 바콜 외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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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원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4년에 만들어졌다. 5년 전 발생한 암스트롱 가의 비극이 이스탄불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 1등석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교묘하게 연결되는 원작의 스릴과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소설을 읽는 듯 원작에 충실한 구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작은 키와 풍성한 콧수염, 그리고 특유의 거만함까지 에르퀼 푸아로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작품 내용의 재미뿐만 아니라 잉그리트 버그만과 숀 코넬리 등 유명 배우의 열연도 함께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서 무척 매력적이었다. (다소 귀에 익숙하지 않은 영국식 영어와 엄청 빠른 속도 때문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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