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 [할인행사]
시미즈 다카시 감독, 시이나 깃페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輪廻 

[줄거리]  

35년 전. 인간이 죽으면 그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이며 또한 생전(生前)의 일을 기억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심오한 연구를 하던 법의학 교수 오오모리(大森)가 가족 여행에서 자신의 어린 아들과 딸을 비롯하여 호텔의 투숙객 및 직원들까지 총 11명을 죽이고 자신 역시 자살한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한편 35년 전 오오모리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여 새로운 영화 '기억(記憶)'를 제작하려고 하는 영화감독 마츠무라(松村)는 오디션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었던 신인 여배우 스기우라 나기사(杉浦渚)를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한다. 자신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을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마냥 기뻐하는 스기우라였으나 그날부터 본 적 없는 소녀와 호텔에 대한 환영에 시달리게 된다. 게다가 마츠무라 감독이 출연자 모두에게 사건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데리고 간 폐허가 된 호텔에서 스기우라는 어린 소년이 소형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환영을 보게 되고 더욱 두려워한다. 

이윽고 시작된 영화 촬영. 마츠무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하던 스기우라는 마치 35년 전의 사건이 재현되는 듯한 환영을 목격하게 되는데...  

  

[감상] 

좋아하는 일본 배우 중 한 명인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씨가 출연하는 작품이라서 선뜻 보기로 결심한 영화이다. 시이나 킷페이 씨의 차갑고 이지적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대단히 좋았다. 그리고 유카(優香)라는 배우의 차분하면서 두려움에 가득찬 표정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공포 영화답게 초반부터 섬뜩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미 죽은 자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거나 인형을 든 어린 소녀가 무표정으로 스기우라를 쳐다보는 장면은 살짝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라는 정도랄까...) 또한 스기우라가 보는 환영과 35년 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어서 궁금증과 공포가 더해진다. 게다가 반전까지! 마지막 장면 역시 의미심장했다.

그러나 내용의 난해함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우선 복선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35년 전 사건으로 죽은 11명이 다시 환생했는데 과연 누가 누구인지는 반복되는 복선과 영상으로 대충은 추측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스기우라의 정체는 공포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추측할 수 있어서 좀 아쉽다. 

그리고 환생한 사람들이 35년 전 호텔에서 죽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죽는다는 설정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인형에 담긴 원혼(怨魂)이 복수를 위하여 전생의 기억을 잃고 환생하여 잘 살아가고 있던 10명의 사람들을 다시 죽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이것은 마치 이전 '주온' 1. 2을 봤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다. 2에서 그 집에 들어가지 않은 자까지 함께 죽어 있는 장면을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같은 감독이네...) 어쨌든 이 때문에 공포감은 반으로 줄어버렸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거나 시미즈 감독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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