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외전 포함) (총7권/완결)
이늬 / 라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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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라는 제목 때문에 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외전 포함해서 총 7권으로, 3권 이후부터는 다소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 한 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옐드리아'(옐드리아 황녀에 빙의된 '나')이 당당하고 멋졌다. (완전 센 언니! 진짜 옐드리아 황녀는 잔인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에다가 3명의 첩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마음에 드는 남자는 죄다 손을 대는 개쓰레기였다. 그래서 인간적이고 현대적 감각을 지닌 빙의된 '나'가 더 멋져 보였다.) 그리고 역하렘 소설 답게 '옐드리아'(옐드리아 황녀에 빙의된 '나')를 사랑하는 남자가 7명이나 등장하는데, 7명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옐드리아 역시 그 7명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 그래서 남자 7명과의 이야기가 각각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각 캐릭터 에피소드에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스쳐 지나갔던 내용이 사실은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것과, '옐드리아 황녀' 몸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에게 선택 시스템 창이 왜 보이는 것인지 의아했는데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졌을 때는 살짝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으로 '신'과의 에피소드는 곱씹을 수록 슬프고 안타깝다고 느껴진다. 물론 해피엔딩이지만... (그리고 외전을 보면 옐드리아의 진정한 사랑도 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한편 엣센과 옐드리아의 감정선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엣센은 원수인 옐드리아의 다른 모습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까지는 이해를 해도 갑자기 사랑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옐드리아는 엣센에게 미안한 감정은 있었어도 사랑을 느낄 만한 사건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7명 모두를 사랑하고 함께 살 뿐만 아니라, 딸도 공동으로 키우는 점은 살짝 마음의 저항이 있었다.


이 작품은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다고 한다. 웹툰은 완결되면 한 번 볼 생각은 있다. (소설 속에서 '신'은 흑발에 가장 완벽한 미형으로만 묘사되어 있어서 웹툰에서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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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타기타 사건부 기타기타 사건부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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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기타기타 사건부(きたきた物件帖)'는 문고상 기타이치와 앞을 보지 못하는 마츠바 부인이 괴담처럼 보이는 사건을 해결하는 네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이치도 활약을 하지만, 주로 추리나 해결책은 마츠바 부인이 제시한다.) 아버지 같은 센키치 대장이 복어독 중독으로 죽는 바람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기타이치가 센키치 대장과 친분이 있던 도미칸과 센키지 대장의 부인 마츠바의 도움으로 문고상으로 독립하고 더 나아가 센키치 대장의 뒤를 이을 오캇피키에 적합한 인재로서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내용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반대로 만사쿠의 아내 오타마의 행동이나 말은 너무 얄미웠다. (막장 드라마의 덜떨어진 악역을 보는 기분...) 개인적으로는 조메이탕 가마 담당 기타지의 과거가 궁금하고, 기타지와 기타이치의 캐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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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낮술 낮술 1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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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의 '낮술'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 쇼코가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식사라고 할 수 있는 점심에 술을 곁들이며 자기 자신 또는 의뢰인과의 일에 대해 회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나름 미식가인 쇼코의 음식 묘사를 읽다보면 배가 고파지고 술 한 잔 마시고 싶어진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았던 임신과 결혼, 그리고 이혼, 남편의 재혼 소식으로 30대 초반의 쇼코가 겪었던 상실감, 막연한 두려움을 함께 느꼈던 것 같다. (나는 그 어느 것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또한 딸을 자신의 손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다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그녀의 선택에는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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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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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500쪽 이상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처음에는 레이토를 곤란하게 만드는 자기 주장이 강한 사지 유미라는 캐릭터가 매우 거슬리긴 했다. (레이토는 아직 일도 서툴고 치후네 이모한테 인정 받지도 못한 상태인데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다가 들키면 어떻게 되라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려니 하고 참고 읽었다.) 사지 부녀의 일을 해결하면서 레이토가 스스로 녹나무의 기념이 무엇인지 깨닫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그의 말에 감화되는 기념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다소 어색했던 이모와 조카 관계도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온전히 전달된다면, 불필요한 오해도 없어질 것이고 (비록 만날 수 없는 관계라고 할지라도) 세대 간의 믿음과 사랑을 더 돈독하게 만들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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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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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일명 '은따'를 당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은따'인 여중생이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 은따를 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본인은 애써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친구들에게 선물을 사주며 환심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그룹에서 싫어하는 아이와 짝이 되고 함께 조별과제를 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닥치게 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하게 된다. 


주인공 혼자 인식하지 못하는 따돌림 당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안쓰러워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여중생 특유의 발랄함이 묻어나는 대사와 행동은 귀여웠다. 그리고 이후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룹을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학교 내 따돌림'이라는 소재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서 그런지 읽는 것 자체는 쉽고 가벼웠다. 그리고 비속어 등 격한 표현도 없어서 좋았다. 


누구나 경험했을 테지만, 중고등학생 때는 가족보다는 친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때는 친한 친구가 이유 없이 삐치면 너무 신경쓰여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단짝친구가 나 말고 다른 아이와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으면 화도 나고 질투가 났었다. 근데 그로부터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에 왜 속상해하고 시간을 헛되이 소비했을까 싶다. 그 단짝친구와는 진학이 달라지면서 연락이 끊겼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중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연락이 닿지 않거나 연락하지 않는 친구도 많다. 가끔 그 친구들이 생각나긴 하지만, 친구의 연(緣)이 끊겼다고 아쉽거나 슬프지는 않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물론 친구도 중요하지만, 너무 친구한테 집착하거나 의존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 결코 친구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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