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에
스기이 기사브로 감독 / 대원DVD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줄거리]   

갑자기 내리치는 폭풍우를 피해서 아기 염소 메이는 헛간으로 들어간다. 비가 그칠 것을 기다리는 메이는 자신처럼 폭풍우를 피하기 위하여 헛간으로 들어온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그 둘은 솔직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암호를 '폭풍우가 치는 밤에'로 정하고 다음 날 이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다음 날. 잔뜩 기대를 품고 헛간으로 향한 메이는 상대를 놀라게 할 생각으로 근처 나무 뒤에 숨어서 기다린다. 이윽고 누군가가 도착하고 메이와 그는 동시에 암호 '폭풍우가 치는 밤에'를 외친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메이의 눈 앞에 서 있는 것은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가 서 있었는 것이 아닌가! 늑대 역시 진솔한 친구가 될 상대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맛있는 염소가 서 있는 것에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 둘은 공포감과 식욕을 이겨내고 서로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날이 갈수록 메이와 가브의 우정은 점점 깊어져 가지만 그 둘의 관계를 종족의 무리들이 알게 되는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감상] 

키무라 유이치(きむらゆういち) 원작 그림책 '폭풍우 치는 밤에(あらしのよるに)'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서 아기 염소 메이(メイ)와 늑대 가브(ガブ)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리고 있다.  

동물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랄까...?!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서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에 놓여 있는 두 동물이 폭풍우가 치는 밤에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을 계기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순수하고 아기자기해서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편 메이와 가브의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염소와 늑대 무리의 입장 역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자를 배척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겹쳐 보여서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전 내가 읽었던 소설판 '폭풍우 치는 밤에'의 결말과는 달리 메이와 가브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있다. 안심할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결말이라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쪽이 더 사실적이고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는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잊고 있었던 순수함과 동심을 찾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 번 보시길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