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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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은 국내에 번역되어 발간된 요코미조 세이시 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작품으로서 아름다운 여인과 백 억 엔이라는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백부의 슬하에서 정숙한 규수로 자란 미야모토 오토네는 어머니 쪽 먼 친척인 사타케 겐조의 유일한 유산 상속자로 선택되는데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겐조가 지정한 다카토 슌사쿠라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정혼자 다카토 슌사쿠가 살해당한 채 발견됨에 따라 유산은 오토네를 포함한 7명의 사타케 일족이 균등하게 물려받게 된다. 이 때부터 유산 상속자로 지정된 사타케 일족이 한 명씩 차례대로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오토네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게다가 첫 눈에 이끌렸지만 정체 불명인 남자에게 순결을 빼앗긴 오토네는 경찰과 명탐정이라고 불리는 긴다이치 코스케를 피해서 남자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을 삼수탑으로 향하게 된다.  

이 작품은 원혼을 달래기 위하여 세 사람의 머리를 공양해서 세운 탑이라는 뜻의 제목부터 섬뜩하고 무서운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여인을 둘러싼 살인 사건이지만 복잡한 치정 관계와 독살 또는 교살 등 다양한 살인 방법이 유난히 돋보인다.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도대체 몇 명이 죽은 것인가...! 지금까지 읽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것 같다. 하지만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은 역시 후반에 잠깐 등장할 뿐이다.  

전체적으로 음습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굉장히 흡인력이 있다. 정체 불명의 남자가 혹시 이 사람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하지만 진범을 밝혀내는 추리 면에서는 반전이 있어서 매우 놀라웠다.

삼수탑은 오토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인지 무척 감성적인 느낌이 든다. 물론 현대 여성으로서 오토네의 생각에는 절대 공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를 감안하면 그 당시 여성의 보편적인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부터 날카로운 명탐정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삼수탑... 잔혹하고 추잡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요코미조 세이시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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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oa 2011-01-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기대가득~~

키라임파이 2011-01-13 22:27   좋아요 0 | URL
minsoa 님, 안녕하세요?
북곰 가족이시군요! 서재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삼수탑, 꼭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