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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6
박선민 지음, 박준우 그림 / 리잼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워낙에 물 건너 남의 나라에는 관심이 없는 터라 나는 그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도 최근에, 그가 진행하던 쇼가 막을 내리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전적으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통해서 그의 한 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 될 것이다. 흑인이고 1950년대 출생한 여성 방송인,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수준의 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불운한 유년을 거침없이 방송에서 이야기하던 순간, 나는 그 방송을 본 적이 없다. 그가 사회 각개의 일상적(?)인 범죄에 대해서 쇼를 진행할 때도 나는 그와는 전혀 별개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나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읽게 되었다.
표지 그림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면 어떤 의미를 지닐까. 박선민 씨가 쓴 이 책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야기체로 구성된 전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래서 한 자리에 앉아 금방 읽어낼 수 있는, 쉽게 씌어졌다. 곧곧에 삽화가 곁들여 져 서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데, 그 그림체가 투박하면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적인 일대기에 대하여,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초등학생이거나 중학생 정도,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에 대해서 나처럼 전혀 문외한일 경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에 대해서 상당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장기간 진행해온 쇼를 그만두고- 나는 이 사실에 제법 놀랐다. 더 오래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물론 근거가 없었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앞으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갈 지에 대해, 그의 행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존의 유통되는 정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두었으면 한다. 반면에 나와 같은 사람, 즉 윈프리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어온 사람일 경우 그의 가족사, 학사 내역, 취업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윈프리는 흑인 해방 투쟁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이 말은 아마도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와 일면 상통하기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기를 이기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써 세상을 구분하면서 능동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환경(과거)'에 원망하는 일이 어리석음을 설파하고 있다. 멋지다. 흑인으로서 미국사회에서 성공하기까지 겪었을 수많은 고초에 대해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무엇인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