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발견’에는 다양한 사진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보통은 글이 중심을 이루면 사진이 부차적으로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리움의 발견은 사진이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글을 읽어감에 따라 더 실감하게 된다. 유명작가들의 글, 산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색다른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줄글의 의미를 방해하지 않고, 다른 관점에서 화제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은 애석하게도 누가 찍었는지 명쾌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좋은생각 사진실이라는, 책 말미에 ‘잘못된 책은 구입하신 서점에서 바꿔 드립니다. 값은 뒤표지에 있습니다.’와 함께 기재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서점에서 교환받아야 할까, 문득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시부저기 웃고 만다. 사진만을 도려내어 다시 엮더라도 참으로 좋은 책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