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 - 글 잘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지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이 각 사람에게 다 다르게 묘사되듯이, 글쓰기도 그렇다. 글쓰기,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다. 너무 많다. 어떤 책은 그렇게 또 수식이 요란해서 현혹될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50%는 책 책임이고, 10%는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나머지 40%는 내 탓이다. 결국 읽는이가 선택한 책이고, 과감히놓아버리지 못한 것 또한 내 탓이다. 너무도 아둔한 행각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라 한다면, 과연 글쓰기가 쉽던가, 자신의 경험에 반추해서 따져묻게 된다. 글쓰는 짜증이 제대로다. 왜냐, 현실을 글쓰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비유라는 3교시 가르침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철학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내 경험에 의거할 때 세상을 꿰뚫는 통찰에 감탄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글쓴이의 교수방법이, 실제 교수방법은 과연 어떨까. 그의 비언어적인 행동에 대해서 문득 관심이 발동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는 참으로 친절하게, 학습부진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가는 아기를 보는 어머니, 할머니의 자세로 학습자를 주목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어조에는 장점과 함께 단점이 있다. 좀더 깊이 있는 글쓰기를 목적으로 해서 이 책을 읽는 경우는 치명적인 '비아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전적으로 읽는이의 행실이 부실한 탓이다.

 

  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왜 글로 옮겨서 더 사람을 멀어지게 하나, 한때는 통탄한 적이 있었다. 입말과 글말을 구분시켜, 그 경계선을 허물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선각자가 이 땅에는 있다. 그분들이 쓴 글쓰기의 방법은 철저하게 현실적이다. 그래서 동네 과일장수가, 사과 하나에 천원, 두개에 이천원, 세개에 삼천원 하며 부르짖는 호객행위도 시로 옮겨놓고 감상하는 모습이 때로는 우습지만, 실컷 웃고 나면 과연 그것이 시라는 자각을 경험하게 된다. 글이란 그렇다. 진정성을 학계에서는 부단히 찾아 성토를 하고 있지만, 진정성은 책 속에는 없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진정성이 있을 뿐이다. 이 책 저 책 일관성 없이 읽어온 나는, 똘똘 뭉쳐 지식을 자랑하는 무리들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마는 습벽이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을 탓할 계제가 아니었다. 그것이 내 일상이고, 곧 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어려운 행동이다. 너무도 고독하다. 글쓰기가 쉬워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하고, 그 지도의 방법은 친절해야 한다. 누구도 멸시와 모욕을 달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는 사람을 존중하고, 글 쓰는 방식의 아웃라인을 잡아주고 있다. 그렇다. 윤곽만을 우선 잡아두고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쉽게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개념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쉬운 글쓰기는 없다. 다만 쉽게 글을 쓰도록 다른 감각체계를 동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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